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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원·조직개편 키워드는 '변화'…CEO 후보군 확대 '관심'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0.01.21 06:00 수정 2020.01.21 07:25

최근 몇 년간 발탁승진·부사장급 인사로 성과 기반 변화 기조 뚜렷

세대교체 가속화 통한 변화 꾀할 듯...조직개편 통화 변화·혁신 강조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삼성전자가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안정 속 변화를 꾀한다는 방침을 확인한 가운데 추후 이뤄질 임원 및 조직개편에서도 이같은 기조가 유지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20일 발표한 ‘2020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김기남(DS·부회장)·김현석(CE)·고동진(IM·이상 사장) 등 3인 대표이사 체제와 각 사업부문별 독립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사장 승진자 4명을 배출했다.


각 사업부문장이 겸직하고 있던 자리를 내려 놓는 등 위촉업무 변경 5명을 포함하더라도 인사 대상자는 총 9명으로 한 자릿수였다. 지난 2018년 말 인사에서 2명에 불과했던 이례적인 해에 비해서는 늘어난 것이지만 이전 해였던 2017년 말 인사에서 회장 승진 1명,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7명, 위촉업무 변경 4명 등 총 14명 규모로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줄어들었다.


매년 11~12월 중 이뤄져온 것과 비교하면 예정보다 한 두달 늦어지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된 것을 감안해 인사 폭이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성과주의에 기반한 변화 기조는 뚜렷히 나타났다.


갤럭시 시리즈 개발의 주역으로 신화의 역사를 쓴 노태문 삼성전자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사장)을 고동진 사장이 겸직하던 무선사업부장에 선임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2018년 말 만 50세에 사장으로 승진한데 이어 이번에 52세에 무선사업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으면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또 전경훈(네트워크사업부장)·황성우(종합기술원장)·최윤호(경영지원실장)·박학규(DS부문 경영지원실장) 등 사장 승진자 모두가 50대 인사인 것도 성과주의 기조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 출신 임원들의 계열사 대표이사 선임도 성과주의를 강조한 인사다. 경계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솔루션 개발실장(부사장)이 삼성전기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발탁된 것이나, 노희찬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이 에스원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은 모두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물이라는 해석이다.


이제 시선은 조만간 이어질 임원 인사로 쏠리고 있다. 역시 가장 큰 관심사는 규모이지만 안정 속 변화 키워드가 유지되면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말 총 158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고 2017년 말에는 임원 승진자가 221명에 이르렀는데 이는 반도체 초호황의 영향이 컸다.


다만 삼성전자가 그동안 임원 인사에서는 폭을 줄이더라도 과감한 발탁 승진을 해왔고 최근 몇 년간은 차세대 인재 양성과 최고경영자(CEO) 후보군 확대를 꾀해 왔기 때문에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사는 더욱 분명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회사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경신한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경우, 그 해 말 인사에서 2년 연속 각 12명씩을 직위 연한과 관계없이 발탁 승진시켰다. 또 그 두 해 부사장 승진자는 총 40명(2017년 말 27명·2018년 말 13명)으로 이전 세 번의 인사(41명)와 비슷한 규모여서 차세대 인재 풀을 두텁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이번 임원 인사에서도 인사 폭은 크지 않더라도 발탁 승진 인사 규모와 부사장급 차세대 인력 풀 확보를 위한 승진 규모는 커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안정 속 변화 기조를 유지되겠지만 사장단 인사에서 안정에 보다 초점을 맞췄다면 임원 인사에서는 변화에 더 무게가 실릴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임원급에서는 젊은 인재 발탁 등으로 세대교체를 보다 더 용이하게 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사와 함께 이뤄질 조직개편에 대해서는 작지만 색깔이 분명한 방향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날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사업환경 등을 감안하면 대대적인 규모의 사업부 조직개편은 쉽지 않겠지만 준법감시위원회 출범에 맞춰 조직의 변화와 쇄신 의지에 확실한 방점을 찍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또다른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핵심 경영진들이 재판과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인 만큼 삼성이 조직개편을 통해 변화와 혁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혐의로 법정구속된 이상훈 사장의 공석을 메울 이사회의 신임 의장 인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임 의장이나 김기남 부회장의 직무 대행 등의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열릴 이사회에서 위원들간 논의를 거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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