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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펀드 60% 개방형···환매중단 사태 불렀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0.01.19 15:34 수정 2020.01.19 15:36

ⓒ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갈무리 ⓒ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갈무리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 자금의 60% 이상이 만기 전이라도 투자금을 찾아갈 수 있는 개방형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모펀드 자금의 개방형 비중은 40% 수준으로, 이와 비교하면 격차가 상당히 큰 셈이다.


19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설정액 4조3516억원 중 개방형으로 운영되는 자금은 63.1%인 2조745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1조6057억원(36.9%)은 만기 이후 돈을 찾을 수 있는 폐쇄형이다.


전체 사모펀드 설정액 412조4090억원 중 개방형이 43.3%(178조4007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약 20%포인트(p)나 높은 수준이다.


특히 라임자산운용의 주력인 혼합자산펀드는 개방형이 64.6%로 더 높았다. 전체 사모펀드 중 혼합자산펀드의 개방형 비중은 40.6%로 격차가 24%p였다.


라임자산운용의 혼합자산펀드에는 작년 10월 유동성 부족 사태로 환매가 중단된 상태인 ‘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 ‘플루토 TF 1호’ 등의 3개 모(母)펀드가 포함돼 있다. 이 펀드들의 환매 중단 규모는 1조5587억원이다.


또 이 펀드들에 1200억원을 투자해 환매 중단 우려가 제기된 ‘크레딧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도 있다. 이 펀드는 오는 3월 말부터 만기가 돌아온다.


통상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등 전통적 자산에 투자하면 개방형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반면 부동산·특별자산·혼합자산펀드 등의 대체투자펀드는 폐쇄형이 주를 이룬다. 실제 라임자산운용과 달리 다른 사모펀드 전문운용사들은 혼합자산펀드를 주로 폐쇄형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라임자산운용은 대체투자펀드를 주로 운영하면서도 개방형 비율을 높게 잡아 ‘미스매칭(부조화)’이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결국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투자자 수요에 맞춰 무리한 상품 구조를 짠 것이 유동성 부족 사태를 불러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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