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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에 들이댄 '죽창'…총선 앞두고 '반미감정' 자극

  • [데일리안] 입력 2020.01.20 06:00
  • 수정 2020.01.19 23:30
  •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당정청 일제히 해리스 공격…"대단히 부적절" "내정간섭 발언"

'친문 지지층 선봉장' 유시민도 "그 사람, 한국 총독처럼 행세"

한미동맹 시험대 올린 반면 北 '민족공조' 요구에 화답 모양새

'해리스 참수 경연대회' 집회가 2018년 12월 13일 서울 광화문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개최된 가운데 '해리스 콧털뽑기'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안

청와대와 정부여당이 일제히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 대사에 대한 공세에 나서는 등 한미갈등의 불씨를 당기자 지지층도 반미 깃발을 들고 일어섰다. 친문 지지자들의 선봉장인 '유시민의 알릴레오'까지 "한국총독처럼 행세한다"며 가세했다.


일각에선 외교적 실익 보다 4.15총선을 앞두고 진보지지층 결집을 노린 여론전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지난해 '죽창'으로 상징되는 반일감정 자극으로 지지율 상승효과를 본 정부여당이다.


당정청 해리스 공격→진보진영 반미투쟁 깃발


지난 주말 광화문광장에는 "해리스는 물러나라", "트럼프는 내정간섭 중단하라"는 등 진보시민단체들의 반미구호가 울렸다. 해리스 대사가 지난 16일 남북협력 사업에 대해 "미국과 협의해야 한다"며 제동을 건 발언을 겨냥한 반발이다.


앞서 여권 인사들은 해리스 대사가 일본계 미국인인 점을 문제 삼아 "대사가 무슨 조선총독이냐(송영길 의원)", "그 사람, 자기가 무슨 총독인 줄 한다(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는 발언까지 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내정간섭 같은 발언은 동맹 관계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총선을 치러야하는 여당은 물론 통일부까지 나서서 "대북정책은 대한민국의 주권에 해당한다"며 해리스 대사의 발언을 반박했다. 청와대도 이례적으로 미국을 향해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마치 야당을 규탄하듯 당정청이 한목소리로 총공세에 나선 것이다. 합리적 대안제시나 지적이라기 보단 감정적인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동안 정부가 최대 동맹국인 미국을 공개 비판하는 것은 금기시돼 왔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최근 '대북 독자노선'을 선언하면서 한미동맹을 시험대에 올리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미동맹 시험대에…대북독자행보 그리고 北민족공조


특히 청와대는 해리스 대사의 발언을 비판하는 동시에 "남북협력과 관련한 부분은 우리 정부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나 "남북 관계의 실질적인 진전"도 언급했다.


이는 '민족공조 정신 하에 외세의 눈치를 보지말자'는 북한의 주장과 결을 같이하는 부분이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지난 14일 문재인 정부를 향해 "민족문제해결을 위해 외세와의 공조보다도 민족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입장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북한의 '삶은 소대가리' 막말에는 입도 뻥긋 않으면서 왜 우방 대사의 발언에는 발끈하는 것인가"라며 "정부여당이 총선이 다가오자 반미감정을 조장해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정략적 선거전략을 주시하고 있으며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인 윤상현 의원은 "국제사회 대북제재 틀을 깨는 남북협력 추진에 대한 해리스 대사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청와대와 민주당도 해리스 대사의 의견을 얼마든 비판할 수 있지만 '조선총독이냐'는 식의 비판은 넘으면 안 될 선"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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