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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연 35% 러시아펀드···유가반등 타고 더 오를까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0.01.15 06:00 수정 2020.01.15 11:20

3개월 수익률 16.75%로 1위...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는 8.37%

최근 유가 진정세...“OPEC+ 감산 기조 등 올해도 강보합 흐름 예상”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석유 굴착기와 펌프 잭(pumpjack)의 모습.ⓒ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의 석유 굴착기와 펌프 잭(pumpjack)의 모습.ⓒ뉴시스


지난해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 1위에 오른 러시아 펀드가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고유가에 힘입어 올해도 러시아 증시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다만 최근 중동 긴장 완화로 국제유가가 하락한 가운데 유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국내 10억원 이상 설정된 11개 러시아펀드의 지난 1년 수익률은 35.33%로 집계됐다. 이는 20개 지역·국가별 펀드군에서 가장 높은 기록이다. 이어 중국(31.48%), 아시아퍼시픽(27.83), 친디아(27.45%), 북미(26.77%), 신흥유럽(25.36%) 등의 순이었다.


러시아펀드는 최근 3개월 기준으로는 16.75%, 최근 한달 기준으로는 8.32%의 수익률을 거뒀다. 역시 제일 높은 성적이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는 각각 8.37, 4.46%의 수익을 냈다.


상품별로 보면 ‘한국투자KINDEX러시아MSCI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이 1년간 48.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어 ‘미래에셋인덱스로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도 42.63%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증권투자신탁’(39.03%), ‘KB러시아대표성장주증권자투자신탁’(34.98%), ‘미래에셋연금러시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34.37%) 등이 34%가 넘는 수익을 냈다.


러시아 RTS지수는 지난 13일 전장 대비 5.04포인트(0.31%) 오른 1619.73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42%나 오른 만큼 추가 상승이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6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 펀드의 호조세는 국제유가가 지난해 상승세를 타면서 러시아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 컸다. 작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국인 주요 산유국을 포함한 OPEC+는 올해도 석유를 추가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최근에는 중동 리스크까지 더해져 국제유가와 러시아 증시가 동반 급등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완화적인 통화정책도 투자 매력을 높였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해 다섯차례 연달아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다만 러시아펀드 강세의 주요 조건인 유가 반등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국제유가는 최근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의 전면 충돌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 우려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96센트(1.6%) 내린 58.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3일 이후 최저치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도 배럴당 78센트(1.2%) 하락한 64.20달러를 기록, 지난해 12월 12일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최진영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지정학 리스크는 후퇴했지만 수급 측면에서 현재 유가는 여전히 부담스럽다”며 “공급 측면에서도 미국 셰일오일 손익분기점(BEP, 철도 운송비 감안)을 웃돌고 있어 미국을 비롯한 OPEC의 공급확대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는 순간이고, 유가의 하향 안정화가 예상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반면 올해 국제유가가 현 수준에서 강보합 정도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먼저 미 산유량 추세를 가늠하는 대표적인 선행 지표인 DUC(시추·미완결)의 감소세가 주목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원유생산량 증가세 둔화는 주로 DUC의 감소세에 기인한다”며 “지난해 11월 기준 미국의 DUC는 연초 대비 8.6% 감소한 7574개를 기록하며 작년 초부터 시작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사우디를 중심으로 OPEC+의 감산 기조가 지속되는 점도 국제유가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짚었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에 따라 글로벌 경제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는 것도 국제유가의 강세요인으로 거론된다. 박 연구원은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영향은 0.3%포인트 수준인데, 최근 미국과 중국 간 1차 합의가 이뤄지는 등 무역분쟁 완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어 올해 글로벌 경제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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