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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작년 부진 털고 올해 수주·흑자 노린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0.01.14 06:00 수정 2020.01.14 15:48

작년 4분기 삼성重 제외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 흑자전망

올해 대형 프로젝트 가시권…수익성 개선 수주경쟁 치열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50K급 PC선 시운전 모습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50K급 PC선 시운전 모습 ⓒ현대중공업


지난해 글로벌 발주 감소로 수주가 부진했던 조선사들이 올해 LNG 대형 프로젝트와 환경 규제 발효 등에 힘입어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올해는 LNG운반선, 유조선 발주에 이어 해양플랜트까지 가시권에 있는 만큼 매출 확대에 따른 흑자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44억원으로 전년 동기 2519억원 영업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 수주 증가로 매출이 늘어나면서 고정비 부담이 줄었고, 후판 가격이 당초 예상치 보다 적게 반영되면서 일부 환입된 효과로 보여진다.


대우조선 역시 지난해 4분기 86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3분기 적자를 딛고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인도량 감소로 2018년 4분기 3198억원 보다는 73% 가량 급감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4분기(-155억원)에도 적자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건조 물량이 늘어나고 원가 개선 효과도 반영되면서 전년 동기 적자폭(1337억원) 보다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발주가 크게 줄었음에도 불구, LNG운반선을 앞세워 목표치 대비 80% 이상 수주한 조선사들은 올해 매출 개선 및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대형 프로젝트 수주로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가시권에 있는 프로젝트는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이 발주하는 40척, 미국 에너지업체인 아나다코(Anadarko)의 모잠비크(Mozambique) LNG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16척, 러시아가 추진하는 대규모 LNG쇄빙선 15척 등이 있다.


아울러 카타르가 엑손모빌과 미국 텍사스에서 추진하는 LNG 개발 프로젝트 골든패스(Golden Pass)에도 20척 이상의 LNG운반선이 신규 투입될 예정으로 단순 합산하면 91척 규모다.


해양플랜트 발주도 올해는 개선될 전망이다. 미국 석유회사인 쉘은 나이지리아에 투입할 봉가 SW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FPSO)를 올해 입찰할 예정이며, 호주 에너지기업인 우드사이드(Woodside)도 자국 프로젝트에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를 발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선·플랜트 프로젝트 수주가 현실화되면 올해 조선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수주 개선에 따른 건조물량 증가로 6년 만의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목표치 대비 91%에 달하는 물량(71억달러)을 수주한 바 있으며 올해도 70억달러 이상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남준우 사장은 신년사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체계"를 강조하며 LNG선 대량 건조 체제 구축을 주문한 바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조선 부문 목표치를 전년과 동일한 159억달러로 설정, 지난해 미달했던 성적을 올해엔 만회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조선 시장은 발주가 지난해 보다 다소 늘어난다"면서 "흑자 달성을 위해서는 원가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은 수주 부진으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올해 영업에 가장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말 12조8192억원이던 대우조선 매출액은 2018년 9조6444억원으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엔 8조3168억원에 그친 것으로 추정됐다. '빅3' 중 가장 큰 하락폭(35.1%)이다.


이성근 사장은 신년사에서 "과거 수년간의 수주 부진으로 올해 매출 및 조업도가 감소할 것"이라며 "원가경쟁력 약화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소 2년치 이상의 수주 잔량을 확보해 조업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은 이달 말 수주 목표치를 제시할 예정으로, 최소한 작년 수주 성적(68억8000만달러) 이상을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LNG선 대형 프로젝트가 예정된 만큼 지난해 보다는 발주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지난해 조선사 적자 요인이었던 드릴십 관련 소송 및 매각건은 올해 성사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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