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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삼성 사운드 기술의 본산...LA 오디오랩을 가다

발렌시아(미국)= 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0.01.13 14:01 수정 2020.01.13 14:42

20여명의 오디오 전문가 최고의 인프라서 전문 연구

제품 음질 향상 기여 일등 공신...최고의 사운드 제공

앨런 드밴티어 삼성전자 디지털 미디어 솔루션 랩 오디오 R&D부문 상무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발렌시아에 위치한 오디오랩에서 무반향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삼성전자 앨런 드밴티어 삼성전자 디지털 미디어 솔루션 랩 오디오 R&D부문 상무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발렌시아에 위치한 오디오랩에서 무반향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삼성전자

지난 9일(현지시간) 방문한 삼성전자 오디오랩은 미국 캘리포니아주발렌시아(Valencia)에 위치하는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 산하 음향 기술 전문 연구소다.


이 곳은삼성 사운드 기술의 산실로 약 484평(1600제곱미터) 규모의 공간에 무향실(Anechoic Chambers)과 청음실(Listening Rooms) 등의 응용연구실을 갖추고 있으며 20여 명의 오디오 관련 전문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내부로 들어서자 앨런 드밴티어 삼성전자 디지털 미디어 솔루션 랩 오디오 연구개발(R&D)부문 상무을 비롯한 직원들이 반갑게 맞아줬다. 드밴티어 상무는 “밖에서 보기엔 규모가 작지만 업계 최고의 연구시설을 갖춘 경쟁력 있는 음향 기술 전문 연구 기관”이라고 설명했다.


오디오랩 안쪽으로 들어가자 외부의 소음을 차단한 무향실과 맞닥뜨렸다. 이 방은 외부의 소음이 유입되지 않고 소리 또는 전자파의 반향을 완벽하게 흡수되도록 만들어진 공간이다. 외부의 소음을 모두 없애서 소리의 간섭 없이 입체 음향을 들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방 안에는 유리섬유(파이버 글래스·Fiber Glass)로 제조된 삼각기둥 모형으로 사방이 채워져 있었고 마이크로폰이 달린 막대가 설치돼 있었다. 유리섬유는 소리 흡수에 가장 좋은 소재로 이를 삼각기둥 형태로 만든 이유는 소리의 손실을 가장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실제 안쪽으로 들어가 두꺼운 철제 문을 닫으니 외부와는 완벽하게 차단돼 밖의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무향실 내에서는 아무런 잡음 없이 사운드를 측정할 수 있었고 안에서부터 밖으로 연결된 와이어를 통해 바깥에 있는 컴퓨터로 측정치를 볼 수 있게 설계돼 있었다.

삼성전자 오디오랩 무향실 전경.ⓒ삼성전자 삼성전자 오디오랩 무향실 전경.ⓒ삼성전자

기자들을 안내한 한 직원은 “무반향실 내에 마이크로폰이 달린 막대를 설치한 것은 막대가 90도로 마이크로폰이 좌우로 각각 움직이면서 소리를 놓치지 않고 보다 다양한 위치에서 보다 정확한 음향을 수집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스피커도 360도 회전하며 소리를 내 위치에 관계없이 음향 테스트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방문한 청음실은 블라인드 리스닝(Blind Listening·제품을 가린 채 청취) 방식으로 비교 평가 테스트가 이뤄지는 공간이었다. 실내에는 보다 정확한 사운드 측정을 위해 검은 암막으로 가려진 뒤편에 제품이 설치돼 각기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며 여러 차례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보다 다양한 음향 제품들을 편견없이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게 해 보다 공정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직원의 설명이었다.


이어서 앰프와 오디오의 사운드를 체크해 볼 수 있는 공간들도 별도로 마련돼 있었는데 각 방내에서는 사용자가 어디에 있던지 또렷한 음향과 풍부한 사운드를 청취할 수 있었다. 이곳이 작지만 최고의 인프라를 갖춘 진정한 음향 전문 기술 연구기관이라는 것이 새삼 느껴졌다.


삼성전자 오디오랩은 설립 이후 지난 2015년 CES 행사에서 '무지향성 무선 360 오디오' 제품을 시작으로 사운드바 제품 개발과 함께 TV에서의 음질 혁신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특히 오디오랩이 독자 개발한 '디스토션 캔슬링' 알고리즘이 스피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예측해 음향 왜곡을 줄이고 우퍼의 움직임을 조정해 웅장한 베이스음을 구현하는 점이 특징이다.


드밴티어 상무는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음향 기술 선도는 물론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TV 사운드 기술과 오디오 제품 간의 시너지를 통해 삼성전자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오디오랩 청음실 전경.ⓒ삼성전자 삼성전자 오디오랩 청음실 전경.ⓒ삼성전자

올해 선보인 2020년형 QLED 8K에 적용된 사운드 관련 신기술에도 오디오랩의 연구 성과가 그대로 적용됐다. 화면이 대형화될수록 생생한 영상과 더불어 이에 어울리는 웅장한 사운드를 원한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영상 속 움직이는 사물을 인식해 사운드가 TV에 탑재된 스피커들을 따라 움직이는 OTS+(Object Tracking Sound Plus) 2020년형 QLED8K 신제품은 화질뿐 아니라 사운드에서 의미 있는 진일보를 했다. ‘OTS+’는 영상 속 움직이는 사물을 인식해 사운드가 TV에 탑재된 스피커들을 따라 움직이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통해 TV만으로도 5.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 구현이 가능해져 자동차가 빠르게 지나가는 장면 등 화면에 역동적인 움직임이 있을 때,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몰입할 수 있게 해 준다.


TV와 사운드바의 스피커를 동시에 활용해 최적의 사운드를 제공하는 새로운 Q-심포니(Q-Symphony) 기능도 오디오랩의 연구가 기여했다.


일반적인 사운드바는 TV와 연결되면 TV 소리를 없애고 사운드바만으로 소리를 재생하지만, 2020년형 삼성 QLED TV에 사운드바를 연결하면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TV 스피커와 사운드바가 동시에 소리를 재생한다.


이러한 성과물의 원천에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오디오랩의 인력 구조가 한 몫하고 있다. 이 곳에는 총 20여명이 근무 중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은 음향 관련 석박사 학위를 갖추고 있다. 또 8명은 엔지니어인 동시에 현재도 밴드 활동을 하는 뮤지션이기도 하는 등 오디오 분야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드밴티어 상무는 “지난해 오디오랩의 논문 3편이 오디오 음향 협회가 선정한 2019년 톱 10 논문에 선정됐고 다수의 음향 기술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북서부 인근 발렌시아 소재 삼성전자 오디오랩 전경.ⓒ삼성전자 미국 로스앤젤레스 북서부 인근 발렌시아 소재 삼성전자 오디오랩 전경.ⓒ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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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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