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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장 인사 갈등 수습될까…기업은행 노조 대토론회 임박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0.01.13 09:57 수정 2020.01.13 22:13

'청와대 낙하산 논란' 윤종원 행장 출근 저지 장기화

조합원 간 의견 공유…국면 전환 실마리 나올까 주목

6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기업은행 노조가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 출근 저지 투쟁을 하고 있다. 한편 지난 3일 첫 출근에 나선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은 노조원들의 저지로 약 10분간 대치하다가 건물로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간바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6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기업은행 노조가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 출근 저지 투쟁을 하고 있다. 한편 지난 3일 첫 출근에 나선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은 노조원들의 저지로 약 10분간 대치하다가 건물로 들어가지 못하고 돌아간바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윤종원 신임 행장에 대해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이 대토론회를 갖는다. 이에 따라 윤 행장과 노동조합 간 갈등 수습의 전환점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13일 기업은행 노조에 따르면 이날 13일 오후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대토론회가 개최된다. 이날 노조는 윤 행장을 상대로 한 출근 저지 투쟁의 취지와 경과를 조합원들에게 보고하고 조합원들은 저지 투쟁 관련 의견을 공유할 계획이다.


이번 달 3일 신임 기업은행장으로 공식 임명된 윤 행장은 열흘이 지난 지금도 노조의 반발에 막혀 본점에 출근을 하지 못한 채 인근 은행연합회 건물 내 금융연구원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이번 행장 인사를 앞두고 기업은행 노조는 ▲관료 배제 ▲절차 투명성 ▲기업은행 전문성 등 3가지 기준을 제시하고, 이런 원칙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물리적 행동에 나서겠다는 예고한 바 있다. 그럼에 청와대가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낸 윤 행장 임명을 강행하자 본격 행동에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토론회를 계기로 갈등 해결을 위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윤 행장은 그 동안 언론 등을 통해 노조와 대화할 의사가 충분히 있음을 거듭 전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은행 노조는 측은 이번 사태의 책임이 윤 행장 개인이 아니라 현 상황을 자초한 정부와 집권 여당에 있다며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


금융노조가 2017년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와 '낙하산 인사 근절'을 명시한 정책협약을 맺었는데, 약속을 뒤집고 낙하산 인사를 내려보낸 정부와 여당이 먼저 사과하고 제도개선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한편, 갈등 국면이 길어지면서 경영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석부행장을 포함해 부행장 5명의 임기 만료가 임박했고, 계열사 3곳의 대표 임기는 이미 지난달에 끝났지만 후임자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비록 임시 사무실이지만 윤 행장이 신임 행장으로서 해야 할 업무를 진행해 나가고 있고, 인사도 예전보다 늦어지지 않도록 최대한 준비 중"이라며 "언제든 노조와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인 만큼, 빨리 갈등 해소의 실마리를 찾긴 바란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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