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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의석 확 줄어든 민주당, 공천 경쟁 심화할 듯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0.01.12 07:00 수정 2020.01.14 09:45

與, 지역구 확보 위해 '전략공천 늘릴까' 주목

청년 잔뜩 영입했는데…줄어든 비례의석도 문제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용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공언하면서 이 같은 결단이 민주당의 공천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바뀐 선거법에 따라 선거를 치를 경우 현재 13석인 민주당의 비례대표 의석수는 6~7석으로 반토막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민주당이 '전략 공천을 최소화하겠다'고 공언해왔음에도 일각에서 전략 공천 확대 가능성을 재차 제기하는 배경이다. 선거법 개정으로 줄어드는 비례의석수를 지역구 의석 추가 확보로 만회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현재로서는 넘쳐나는 정치 도전자들에 비해 전략공천이 가능한 지역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문재인 청와대 출신으로 총선에 뛰는 인사들이 60여명에 이르고, 관료 출신들까지 합치면 100여명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다.


반면 현역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으로 비어 있는 지역구는 약 열 곳에 불과하다. 서울 종로와 구로을, 광진을, 용산, 경기 고양정, 고양병, 용인정, 광명갑, 보천오정, 세종, 경남 양산을 등이다. 여기에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해당하는 의원들이 불출마 선언을 한다면 전략 공천 가능 지역이 다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당내에서 넘쳐나는 청와대 출신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고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랫동안 당에서 선거를 준비해왔던 인사들을 희생해 일방전 '친문' 꽂아넣기에 나설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줄 잇는 총선 채비에 불만을 표해온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당에 이같은 우려를 전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힘겹게 일군 지역구 텃밭의 특혜를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받아서는 안 된다는 내용으로, 당내에선 이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기색이 역력하다.


줄어든 비례대표 의석을 어떻게 배분할지도 새로운 고민거리다. 특히 현재까지 발표한 총선 대비 영입인재 6명 중 4명이 청년 기준(만 45세 이하)에 해당한다는 점이 고민을 심화시키는 지점이다.


원혜영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10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비례의 몫이 한 10석 이상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비례로 모실 수 있는 자리가 극히 제한돼 있어서 경쟁력이 있는 분들은 지역구에서 나가실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배려를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정치 자본이 부족한 청년 인재의 경우 비례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비례 공천 카드가 반토막 나면서 이를 보장할 수 없게 된 셈이다. 민주당 당직자 남녀 1명 이상을 비례대표 당선안정권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당헌·당규까지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청년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특혜를 줄 수도 없는 법이지만, 경쟁력 검증이 끝나지 않은 인사를 무작정 영입하는 것도 좋다고 할 순 없다"며 "(비례의석수를 줄이는)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킬 때 이에 대한 고민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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