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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2중대' 비판받는 정의당 마침내 벗어났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0.01.12 04:00 수정 2020.01.14 09:48

SNS 들끓는 목소리에 거듭 탈당 의사…결국 수리

"정의당, 의석에 눈멀어 힘없는 아이 곁을 떠났다

내 활동, 밥그릇 늘려주기였나…감사패 버렸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서대문구 현대유플렉스 앞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서대문구 현대유플렉스 앞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마침내 정의당 당적(黨籍)을 벗어났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의당은 전날 진중권 전 교수의 탈당계를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전 교수는 지난해 9월 조국 전 법무장관 후보자(당시)의 본인·배우자·아들·딸·동생 등 일가의 각종 의혹이 제기된 뒤에도 정의당이 법무장관 임명을 찬성하자, 깊은 회의감을 토로하며 탈당계를 제출했던 바 있다. 그러나 지도부 만류에 당시에는 이를 거둬들였었다.


하지만 진 전 교수는 최근 문재인정권과 더불어민주당, 친여 성향 인사들을 적극 비판하며 '살아있는 권력'에 날을 세우고 있다. 스스로 '어용 지식인'을 자칭했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연초 한 종합편성채널의 신년 토론 프로그램에서 맹렬히 몰아붙이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정의로운 목소리'를 내고 있는 진 전 교수가 '4+1 협의체'에 민주당과 함께 하며 '2중대' 비판을 받고 있는 정의당의 당적을 갖고 있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진 전 교수의 페이스북에는 "정의당 지도부는 조국 사태의 시작부터 끝까지 표면적인 비판에 본질적인 책임은 외면하고 겉햝기 식인 태도를 보이면서 끝내 타당 인사의 망언을 솔선해서 변명해주고 있다"며 "정무적인 행위라고 하기에 도가 지나친 듯 하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저런 꼴을 여태까지 버리지 않았다는 자체로 정의당은 이미 존재 의미가 사라져버린 게 아니냐"며 "기성정당의 역한 탈을 쓴 한낱 군소정당이 돼버린 것 같다"는 이 글에 진 전 교수는 "탈당계(를 정의당에) 처리해달라고 해놨다"고 반응한 바 있다. 결국 거듭된 탈당 의사를 정의당이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의 한 의원은 탈당계 수리 사실이 알려진 이날 진 전 교수를 향해 "탈당계는 잘 처리됐다고 한다. 너무 나무라지 말라"며 "그동안 고마웠다. 요즘 좌충우돌 모습 빼고"라는 심경을 밝혔다.


한편 탈당계 수리 사실이 전해진 뒤, 진 전 교수는 "정의를 표방하는 정당이라면 잘난 부모 덕에 부정입학한 학생이 아니라, 열심히 공부하고도 기회를 빼앗긴 힘없는 아이 편에 서야 한다"며 "나는 여전히 그 아이 편에 서 있고, 당신들(정의당)은 의석 수에 눈이 멀어 그 자리를 떠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에 바쳤던 헌신이 고작 밥그릇 수나 늘려주는 활동에 불과했나 하는 자괴감이 든다"며 "당에서 받은 감사패를 최고의 명예로 알고 소중히 간직했는데,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토로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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