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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찾은 황교안, 홍준표·김태호에 '험지' 요구

송오미 기자
입력 2020.01.11 04:00 수정 2020.01.22 09:15

黃 "홍준표·김태호, 아끼는 자원…전략적 요충지 나가라"

洪, '대권 발판' 대구 동구을·경남 밀양 출마 의지 확고

金, 고향 경남 거창서 바닥 훑으며 민심 다지기 '한창'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오후 부산 수영구 한국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2020년 신년 인사회에 참석, 주요 당직자와 총선 예비 후보자 등과 함께 시루떡을 절단한 이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오후 부산 수영구 한국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2020년 신년 인사회에 참석, 주요 당직자와 총선 예비 후보자 등과 함께 시루떡을 절단한 이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4·15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을 방문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당 지지세가 강한 영남권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향해 거듭 '험지 출마'를 요구했다.


황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대 종합교육관에서 열린 '한국당 경남도당 신년인사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는 고향 출마를 원하는데 (황 대표는) 험지 출마를 요구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당에 많이 기여하는 분들이고 우리가 많이 아끼고 존경하는 자원"이라며 "어려운 총선에서 '전략적 요충지'로 많이 진출해 전체적으로 우리당이 승리하는데 이바지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사실상 험지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셈이다.


이에 앞서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지난해 12월 17일 당 대표를 지냈거나 당 지도자급 위치에 있는 소위 '간판급' 인사들에게 4·15 총선에서 '전략적 거점지역'에 출마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지난 3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희망 대한민국 만들기 국민대회'에선 본인도 수도권 험지에 출마할테니, 당내 중진 의원들도 험지로 나가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가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


우선 홍 전 대표는 총선에서 대구 동구을이나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홍 전 대표는 지난 3일 t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2022년 대선에 도움이 되는 지역을 가겠다"며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은 보수 통합이 안 될 경우 다음 대선에서 TK(대구·경북) 분열 방지를 위해, 경남 밀양은 PK의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에서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도 이미 지난해 7월 고향인 경남 거창으로 전입신고를 마친 뒤 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 전 지사는 4·15 총선에서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 출마를 위해 지난해 12월 17일 예비후보 등록을 완료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5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도 "이미 지난해 7월 경남 거창으로 이사를 했고, 고향으로 내려가기 전에 당 지도부에 '정치를 고향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는 말을 했다"며 "지역민들과 지역에 대한 비전도 쭉 공유해온 상황이기 때문에 이 결정을 '턴'하기는 어렵다"고 못 박았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과 부산에서 열린 경남도당·부산시당 신년인사회에 잇달아 참석해 보수통합을 통한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황 대표는 부산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당내에서도 뭉치고 당 밖에 있는 자유민주 진영과도 똘똘 뭉쳐서 문재인 정권을 이겨놓고 차분하게 시시비비를 가리면 된다"고 했고, 경남도당 신년인사회에선 "헌법 가치를 함께하는 모든 정치 세력들과 뭉쳐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것이 대의(大義)"라고 강조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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