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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90억 투자’ 롯데, 더 이상 짠돌이 아니다

김평호 기자
입력 2020.01.09 11:35 수정 2020.01.09 10:55

안치홍 영입과 전준우 잔류에 총력

이대호·손아섭·민병헌 몸값만 300억 넘어

롯데서 한솥밥 먹게 된 안치홍과 전준우. ⓒ 연합뉴스 롯데서 한솥밥 먹게 된 안치홍과 전준우. ⓒ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가 과감하면서도 합리적인 투자로 또 한 번 스토브리그의 강자로 등극했다.

성민규 단장 체제로 새 시즌을 준비 중인 롯데는 지난 6일 리그 정상급 내야수 안치홍과 2+2년 최대 56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하더니 이틀 뒤 집토끼 전준우를 계약 기간 4년, 최대 34억 원(계약금 12억 원, 연봉총액 20억 원, 옵션총액 2억 원)에 붙잡았다.

2명의 FA 자원들에게 최대 90억 원을 투자했다. 최근 구단들이 FA 영입에 소극적이고 내부 육성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분위기 속에 롯데는 또 한 번 지갑을 열며 ‘짠돌이 구단’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벗어냈다.

사실 최근 흐름을 보면 롯데는 이제 ‘스토브리그의 큰 손’이라 불려도 과언은 아니다.

롯데의 통 큰 투자는 2015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시즌 이후 손승락(4년 60억)과 윤길현(4년 38억)을 동시에 영입하면서 셋업맨과 마무리를 강화했다.

2016시즌을 마치고서는 미국서 복귀하는 이대호에게 4년 150억이라는 KBO 역대 최고 계약을 안기며 또 한 번 FA 판도를 뒤흔들었다. 2017시즌 이후에는 손아섭(4년 98억)과 민병헌(4년 80억)을 붙잡는데 150억이 훌쩍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

이후 2시즌 동안 이렇다 할 영입에 나서지 않았지만 성민규 단장 부임 직후 또 한 번 지갑을 열었다.

스토브리그 주도하고 있는 롯데 성민규 단장. ⓒ 연합뉴스 스토브리그 주도하고 있는 롯데 성민규 단장. ⓒ 연합뉴스

물론 무작정 돈을 쏟아 부은 것은 아니다.

지난해 기량이 하락했던 안치홍에게는 KBO 역사상 보기 드문 옵트아웃 조항을 삽입해 확실한 안전장치를 걸어뒀고, 최근 3년 간 롯데 타선을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전준우를 34억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금액에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다.

2020시즌에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게 될 이대호, 손아섭, 민병헌, 안치홍, 전준우, 이 5명의 몸값만 합쳐도 최대 418억 원에 이른다. 롯데는 지난해 KBO리그 연봉 평균 1위팀 임에도 정규리그서 최하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투자를 꺼릴 만도 했지만 다시 한 번 지갑을 열어 알찬 전력 보강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이정도면 구단은 확실하게 의지를 보였고, 이제는 선수들이 몸값을 할 일만 남아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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