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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19분기째 스마트폰 적자…이연모 부사장 수익개선 이룰까?

김은경 기자
입력 2020.01.08 17:38 수정 2020.01.08 17:49

적자폭 2000억 중반대로 확대…마케팅비 증가 영향

올해 ‘V60+듀얼스크린’으로 5G폰 시장 선점 ‘사활’

적자폭 2000억 중반대로 확대…마케팅비 증가 영향
올해 ‘V60+듀얼스크린’으로 5G폰 시장 선점 ‘사활’


LG전자 모델이 ‘LG V50S 씽큐’를 소개하고 있다.ⓒLG전자 LG전자 모델이 ‘LG V50S 씽큐’를 소개하고 있다.ⓒLG전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1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적자폭을 1000억원대로 축소하며 흑자 전환에 한 걸음 다가서는 모습이었으나 4분기 다시 2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본부의 새 수장인 이연모 부사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올해 이 부사장의 최대 과제는 ‘모바일 흑자 전환’이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8일 공시를 통해 4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액 16조610억원, 영업이익 9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매출 15조7723억원·영업이익 757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각각 1.8%, 영업이익은 30.3% 증가했으나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이날 잠정실적 발표에서는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LG전자 MC사업본부 영업손실 규모를 2700억원대로 보고 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해 3분기 스마트폰 생산라인의 베트남 완전 이전에 따른 고정비 축소로 영업손실 1612억원을 기록하며 2018년 3분기(-1442억원)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대에 다시 진입했다.

하지만 4분기에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G8X 씽큐(ThinQ·국내명 LG V50S 씽큐)’를 북미,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며 마케팅비용이 대폭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스마트폰의 출하량도 전년 대비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의 작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2900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8년 출하량 4080만대보다 1000만대 이상 줄어든 수치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4조6456억원, 영업손실 677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스마트폰 사업의 흑자 전환 여부가 실적 개선의 열쇠로 지목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LG전자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 전경.ⓒLG전자 
LG전자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 전경.ⓒLG전자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사업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적자폭을 지속적으로 축소해나갈 예정이다. 회사는 플랫폼화·모듈화 전략, 원가절감 등을 통한 사업구조 개선을 일관되게 추진 중이다.

5세대 이동통신(5G) 이슈가 본격화되는 올해는 ‘5G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건다. 이를 위해 퀄컴 등 주요 사업자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중가부터 프리미엄까지 원가 경쟁력 있는 5G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지난해에는 초기 시장으로 높은 5G 부품 가격과 글로벌 수요 부족으로 5G폰이 당장 손익에 큰 도움이 되진 않았으나, 올해부터는 글로벌 수요 증가로 실적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열리는 일본 도쿄 올림픽도 호재다. LG전자는 일본 주요 이동통신사들과 내년 초 5G 프리미엄 스마트폰 공급을 위해 지속 협력하고 있다. 5G를 계기로 향후 일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생산지 효율화 등 원가 개선도 지속할 방침이다. 기존 저가 중심의 제조자개발생산(ODM)은 중가 모델까지 확대한다. 보급형 제품에는 대화면 멀티카메라와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는 등 고객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5G 시장에 진입하기 이전인 올해 상반기가 LG전자의 5G폰 시장 선점의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LG전자는 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에서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V60 씽큐’를 공개할 예정이다. 해당 제품은 올해 뛰어난 멀티태스킹 사용성으로 호평을 얻으며 흥행에 성공한 ‘듀얼스크린’ 후속 모델과 함께 출시될 전망이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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