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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도 옵션 UP!’ 순기능 발휘되는 FA 시장

김윤일 기자
입력 2020.01.08 11:24 수정 2020.01.09 07:00

원소속팀 NC 잔류하며 2+1년 최대 34억 원

과거 삼성과 LG, 플러스 옵션으로 큰 효과

2+1년 최대 34억 원에 NC 잔류하는 박석민. ⓒ 뉴시스 2+1년 최대 34억 원에 NC 잔류하는 박석민. ⓒ 뉴시스

FA 박석민이 NC 다이노스에 잔류한다.

NC는 8일, 박석민과 2+1년 조건으로 FA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계약금은 2억 원, 보장 연봉은 7억 원이며, 3년 차에 계약 연장이 발동되면 옵션 포함 18억 원이 추가되는 조건이다.

계약을 마친 김종문 NC 단장은 "건강한 박석민은 공격력에서 확실한 기여도를 보여줄 수 있다. 선수의 기량과 팀의 미래를 고려한 조건에 서로 뜻을 맞췄다"고 말했다.

김 단장의 말대로 박석민은 지난 2년간 극과 극의 행보를 보였다. NC 이적 후 첫 시즌이었던 2016년에는 32홈런과 104타점으로 96억 원(4년)의 몸값을 해줬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후 3년간 부상 치레를 하느라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래도 워낙 클래스가 있는 선수라 NC 입장에서는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부상 없이 제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골든글러브급 3루수의 면모를 과시하기 때문이다.

2020년 FA 계약 선수들. ⓒ 데일리안 스포츠 2020년 FA 계약 선수들. ⓒ 데일리안 스포츠

이번 FA 시장은 대어급 선수가 없다는 평가 속에 한파까지 휘몰아쳐 선수들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지난 몇 년간 FA 시장을 주도했던 몸값 거품 현상은 완전히 사라졌고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선수들이 구단과 평행선을 달리며 계약 난항이 이어졌다.

구단 역시 그동안 팀에 헌신했고 앞으로도 뛰어난 기량을 발휘해줄 선수들을 붙잡기 위해 머리를 싸맸고, 그 결과물이 최근 계약에서 드러나는 ‘과도한 옵션’ 부과다.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안치홍이다. 예년 같았으면 벌써 4년 100억 원의 계약을 따냈을 법했으나 하필이면 공인구 영향을 받으며 FA 한파의 직격탄을 맞고 말았다.

이에 롯데는 묘수를 꺼내들었고 옵션 충족 시 큰돈을 얻을 수 있는 계약 조건으로 안치홍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플러스 옵션은 선수층 두텁지 못한 KBO리그에 가장 알맞은 계약 조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체선수를 사실상 마련할 수 없는 구단 특성상 주전 선수가 부상 또는 부진에 빠진다면 구멍을 메우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하염없이 빠져나가는 거액의 돈은 덤이다.

따라서 ‘먹튀’ 방지를 위한 최선의 장치가 바로 플러스 옵션인데 큰 효과를 봤던 구단이 바로 삼성과 LG다.

플러스 및 마이너스 옵션이 부과됐던 심정수. ⓒ 삼성 라이온즈 플러스 및 마이너스 옵션이 부과됐던 심정수. ⓒ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2005년 심정수와 최대 60억 원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세간을 깜짝 놀라게 한 천문학적인 액수였으나 이면에는 플러스 및 마이너스 옵션 10억 원을 매겼다. 이로 인해 심정수의 보장액은 50억 원에서 출발했고, 4년 동안 플러스 옵션을 2억 원 밖에 챙기지 못했다. 급기야 마이너스 옵션으로 2억 5000만 원을 뱉어내 실질적으로 그가 받은 총액은 49억 5000만원에 그쳤다.

LG도 플러스 옵션으로 선수에게 확실한 동기부여를 심어줬던 팀이다. 박용택은 첫 번째 FA 당시 원소속팀 LG와 4년간 최대 34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플러스 인센티브가 과도하게 책정된 반쪽짜리 계약이었다.

당시만 해도 LG는 FA 먹튀들에게 크게 데인 상황이라 이를 방지하기 위한 자구책이었다. 그리고 박용택은 18억 5000만 원에 달했던 옵션 대부분을 채운 뒤 두 번째 FA 때 대박 계약을 품에 안았다.

이번 FA 시장에서는 안치홍과 박석민이 플러스 옵션을 받아들였고 아직 계약을 맺지 못한 선수들도 같은 길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반면, LG의 경우 오지환에게 40억 원을 오롯이 지급할 예정이다.

플러스 옵션은 확실한 동기 부여를 이끌어내지만 성적이 나지 않을 때 심리적으로 쫓기게 된다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옵션 삽입 여부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이들 FA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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