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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윤석열의 고뇌 '남의 일' 같지 않았나

  • [데일리안] 입력 2020.01.08 04:00
  • 수정 2020.01.14 14:49
  •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洪, 윤석열이 추미애 만나는 날 이례적 극찬

"해방 이후 이런 검사 없었다…대단한 사람"

검찰 때 좌천 겪은 본인 처지 '오버랩'된 듯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윤석열 검찰총장을 극찬했다. 칭찬에 박한 것으로 알려진 홍 전 대표가 이례적인 찬사를 보낸 것은 검찰 인사를 앞둔 추미애 법무장관과의 만남 등으로 고뇌하고 있을 윤 총장의 처지가 남의 일처럼 여겨지지 않아 힘을 불어넣은 것으로 분석된다.


홍준표 전 대표는 7일 오후 페이스북에 "윤석열 검찰총장이라는 분은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라며 "검사 시절에는 박근혜정권의 비리·부정을 조사하며 두 번이나 좌천당해도 굴하지 않았고, 검찰총장이 된 문재인정권에 들어와서는 조국 일가 비리를 수사하며 정권의 온갖 핍박과 좌파들의 비난에도 굴하지 않고 있다"고 칭찬했다.


윤 총장은 이날 추미애 신임 법무장관을 예방했다. 법무부는 추 장관과 윤 총장의 만남에 앞서 "법무부 외청장이 장관에게 인사하기 위해 예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법무부의 외청은 검찰청 하나밖에 없는데도, 굳이 검찰총장이라는 직함을 쓰기 싫어 '법무부 외청장'이라는 기이한 명칭을 사용한 것이다.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앞두고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그간 '살아있는 권력' 수사의 일익을 담당했던 윤 총장의 수족(手足)이 다 잘려나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홍 전 대표는 "한 번 사는 인생 그렇게 살고 가면 훗날 검사들의 표상이 되고 귀감이 될 것"이라며 "검사의 길을 가고 있는 그대는 진정 대한민국의 검사"라고 치켜세웠다.


실제로 홍 전 대표에게 '살아있는 권력'을 정조준했다가 인사상의 불이익에 직면한 윤 총장의 처지는 남의 일처럼 여겨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홍 전 대표는 검찰 특수부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으나 1988년 노량진수산시장 경영권 강탈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형 전기환 씨와 이학봉 전 청와대 민정수석까지 구속기소했다가 좌천당했다.


특수부로 복귀하지 못하고 강력부에서 일하던 홍 전 대표는 이후 1993년 이른바 '슬롯머신 사건' 수사 과정에서 현직 검사장과 경찰청 치안감에 이어 '6공 황태자'로 불렸던 박철언 의원까지 수사 대상에 넣어 구속 기소했다.


후일 드라마로 각색돼 홍 전 대표에게 '모래시계 검사'라는 애칭까지 붙여준 일화지만, 당시에는 이 때문에 남북통일에 대비한 법령을 연구하는 부서인 법무부 특수법령과라는 한직 중의 한직으로 다시 좌천됐다. "바둑 두는 것밖에 할 게 없었다"던 홍 전 대표는 결국 검사복을 벗을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역경을 겪은 홍 전 대표로서는 '살아있는 권력' 조국 전 민정수석을 기소하고 권력 핵심부를 겨냥한 수사를 이어가다 정권의 인사 압박에 처한 윤 총장의 고뇌가 남의 일처럼 여겨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 전 대표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해방 이후 이런 검사를 나는 본 일이 없다"며 "새해를 맞으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통해서 그래도 이 나라에 아직 의인(義人)이 있다는 희망을 갖는다"고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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