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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총선, 국운 가른다] '정치9단' 박지원, '무릎탁' 총선전략 짜낼까

이유림 기자
입력 2020.01.05 04:00 수정 2020.01.04 23:12

중앙정치 와중에도 목포사랑 드러내

개인기 뛰어나지만 당세 약해 고심

여론조사에선 1위…여당은 후보 난립

중앙정치 와중에도 목포사랑 드러내
개인기 뛰어나지만 당세 약해 고심
여론조사에선 1위…여당은 후보 난립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지난해 9월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지난해 9월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금귀월래(金歸月來·금요일에 지역구로 갔다가 월요일에 상경),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의 목포 사랑은 새해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1년 52주 가운데 50주 이상 목포와 여의도를 오가는 박 의원은 중앙정치에서 맹활약하면서도 지역에도 소홀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는 TV·라디오 방송마다 '목포 해상케이블카'를 홍보해 일편단심 목포 사랑을 드러내왔다. 조금만 관련성이 보이면 거론하는 탓에 사회자조차 "케이블카는 어떻게든 엮어 들어간다. 대단하다"며 "이렇게 치고 들어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할 정도다. 성실함 뿐 아니라 뛰어난 언변, 정무 감각, 정보력 등을 고루 갖춘 타고난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박 의원을 비토하는 사람들은 '능구렁이'(순화해 '정치9단')이라며 비꼬기도 하지만, 정치적 순간마다 전략·기획으로 생존해왔다. 지난 총선에서는 호남의 반문정서를 기반으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데릴사위'로 들여 녹색돌풍을 이끌었다. 국민의당 대표주자는 안 전 대표였지만, 박 의원이 좌지우지한다는 설 때문에 '상왕론' 공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내년 총선 분위기는 지난 총선과는 사뭇 달라졌다. 산전수전 다 겪은 박 의원에게도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호남에서 반문정서가 사라지고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이 됐다. 안 전 대표와는 국민의당 분당 때 갈라섰다. 위기의 상황에서 그가 어떤 총선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지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박 의원은 개인기는 뛰어나지만, 당세가 약해 고심하고 있다. 특히 목포가 있는 호남은 특정 세력 혹은 정당에 표를 몰아주는 성향이 강해, 지금 상황으로는 호남야당 의원들이 총선에서 대대적으로 물갈이당할 우려가 매우 높다.

이에 대안신당은 제3지대 구축론을 펴고 있다. 이들은 "호남은 정치적 경쟁체제가 필요하다"며 "민주당의 일방독주는 호남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우선 사분오열된 호남야권을 통합한 뒤 민주당과 1대1 구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박 의원도 4일 페이스북에서 "바른미래당 일부, 평화당, 대안신당은 무조건 통합해야 한다"고 말해 이같은 구상을 뒷받침했다.

다행히 목포는 박 의원 개인기에 더해 출마 후보자가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라 불리하지 않은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만 출마 희망자가 5명에 달한다.

뉴시스 광주·전남본부와 무등일보·광주MBC가 공동으로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0일 목포 지역 차기 국회의원 인물 선호도를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박지원 의원이 28.8%로 1위에 올랐다.

이어 '지지 후보 없음'이 20.2%,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17.7% 순이었다. 민주당 후보군에서는 김원이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8.2%)와 우기종 전 전남도 정무부지사(7.4%), 배종호 세한대 초빙교수(5.9%)가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것과 관련해 정치권 관계자는 "박 의원이 민주당 강세에도 아직은 목포에서 흔들리지 않는 입지를 재확인한 상황"이라면서도 "총선이 다가올수록 버텨내려면 또 한 번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총선 전략이 필요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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