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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용 인사' 100명 넘었는데…與, 현직장관 3명 불출마 대대적 홍보

이슬기 기자
입력 2020.01.03 15:00 수정 2020.01.03 16:05

민주당, 박영선·김현미·유은혜 위한 불출마 선언식 열어

이해찬 당대표 참석해 "존경한다" 힘 실어

실제로는 총선용 인사 100여명 달해 '빈축'

민주당, 박영선·김현미·유은혜 위한 불출마 선언식 열어
이해찬 당대표 참석해 "존경한다" 힘 실어
실제로는 총선용 인사 100여명 달해 '빈축'


3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이해찬 대표와 함께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3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이해찬 대표와 함께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4월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 현직 장관들을 위해 공식적인 자리를 마련하는 등 대대적 홍보에 나섰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려운 결단을 했다는 게 요지인데, 실제로는 청와대의 '총선용 인사'가 100여 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형적인 '보여주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은 3일 국회에서 당 출신 현직 장관의 불출마 선언식을 열고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4선)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3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2선)의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4선)은 선거 관리 주무 장관으로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세 명의 현직 장관들은 자신의 지역구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정권의 성공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 장관은 특히 불출마 선언 도중 눈물을 보이며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제가 어디 있더라도 사랑하는 일산 서구 주민들과 늘 이어져 있을 것"이라면서도 "내각의 일원으로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공유하는 안정적인 내각이 뒷받침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장관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문 정부의 첫번째 여성 사회부총리이자 교육부장관으로서 제 쓰임이 다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직접 참석한 이해찬 대표는 "당 입장에서는 선거 승리가 유력한 분들이 불출마를 선언하기 때문에 매우 아쉽다"며 "그러나 이 네 분이 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자리를 내려놓으시는 결단을 저는 아주 깊이 받아들이고 존경한다"고 치하했다.

당 출신 현직 장관들의 불출마 선언을 통해 정치적 욕심보다는 안정적인 내각 운영에 힘을 싣는 모양새를 연출한 셈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문 정부의 총선용 인사는 이미 80명이 넘는다.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중순 이후 청와대의 총선용 참모교체는 8번, 개각은 5번이나 있었다. 이렇게 나가 총선을 준비하는 사람이 80여명이 이른다. 여기에 전날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 공기업 출신까지 더하면 '총선용 사표'는 100장이 넘을 것이란 추산이 나온다.

청와대 출신 총선 출마자들만 어림잡아도 최소 50명 이상, 최대 70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총선에 출마하는 이낙연 총리를 위해 총리 자리의 공석까지 감안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전례 없는 대규모의 총선용 인사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당대표까지 참석해 불출마 선언식을 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총선을 위한 대대적인 사표 행렬엔 왜 아무 말이 없느냐"고 촌평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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