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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호남' 총선 전 다시 손잡나…호남계 "경쟁력 있을 것"

이유림 기자
입력 2020.01.02 16:11 수정 2020.01.02 16:24

바른미래 리모델링 후 제3지대 구축 시나리오

호남계 "총선에 도움 된다면 같이할 수 있어"

'기호2번' 생각하던 안철수계 의원들은 '난감'

바른미래 리모델링 후 제3지대 구축 시나리오
호남계 "총선에 도움 된다면 같이할 수 있어"
'기호2번' 생각하던 안철수계 의원들은 '난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정계복귀를 공식 선언하면서도 어떤 정치적 노선을 취할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호남계와 손잡고 국민의당을 창당했던 전략이 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입장문에서 "우리나라 정치는 8년 전 저를 불러주셨던 때보다 더 악화하고 있다. 낡은 정치와 기득권에 대한 과감한 청산이 필요하다"며 "국민들께서 저를 정치의 길로 이끌어주셨다면, 이제는 제가 국민과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입장문에서 진보, 보수, 중도 중 어떤 길을 갈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다당제와 중도를 표방해온 안 전 대표가 또한번 제3지대를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나아가 제3지대를 구축한다면 과거 국민의당 때 한솥밥을 먹다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계기로 갈라선 호남계 의원들과 다시 손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1단계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안 전 대표와 함께 바른미래당을 리모델링하고, 2단계로 평화당·대안신당 등과 제3지대를 구축하는 방안이다.

이같은 시나리오는 양측의 처지가 모두 곤궁하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른바 '팬덤'은 있지만 지역기반은 상실했고, 호남기반 군소정당은 지역기반은 있지만 대선주자급 인사가 없다. 이들은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을 비롯한 여러 인사들에게 영입을 타진했으나, 별다른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호남계 정당들은 과거 국민의당 분당 사태 때 생긴 앙금은 여전하다면서도 전략적으로 손잡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겼다. 평화당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온다면 경쟁력은 있을 것"이라며 "그정도 대권주자급 인사와 함께하면 지지율 10%는 무난하게 나올 수 있다. 현실적으로 (군소정당 가운데) 정의당 빼면 지지율 10% 나오는 정당이 있느냐"고 말했다.

대안신당 관계자도 "총선이라는 큰 판에서는 안철수라는 사람이 필요할 수도 있다. 중도개혁 기치를 갖고 색깔을 명확히 하면 (안 전 대표가) 제3지대 통합의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본인도 2년 동안 나가 있으면서 반성의 기회를 가지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2017년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김동철 당시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안철수 대표가 홀로 앉아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017년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김동철 당시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안철수 대표가 홀로 앉아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 전 대표의 정계복귀를 계기로 안철수계 의원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들은 지난 10월 유승민계 의원들과 변혁(변화와 혁신)을 구성하며 바른미래당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준비해왔다.

한 안철수계 의원은 "연초까지 안 전 대표의 메시지가 나오지 않으면 내년 총선에서는 '기호 2번'을 달아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안철수계 의원들에게 접촉해 보수통합 합류를 제안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하지만 안 전 대표가 정계복귀를 선언하고 제3지대 구축 노선을 걷게 된다면, 안철수계 의원들의 새보수당·한국당행(行)은 무산된다.

새보수당 창당을 선언하던 때 "지구 끝까지 찾아가겠다"며 안 전 대표에 관심을 보였던 유승민 위원장도 최근에는 "저는 그분(안철수)에 대해선 전혀 할 말이 없다"라며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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