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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의 디지털 신년사…젊은 총수의 실용주의

이도영 기자
입력 2020.01.02 11:34 수정 2020.01.02 13:01

시무식 대신 전 세계 임직원 상대 디지털 신년사 보내

리더 없는 날·자율복장 등 자율·주도적 조직문화 강조

시무식 대신 전 세계 임직원 상대 디지털 신년사 보내
리더 없는 날·자율복장 등 자율·주도적 조직문화 강조


구광모 LG그룹 회장.ⓒLG 구광모 LG그룹 회장.ⓒ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시무식 대신 전 세계 임직원을 상대로 디지털 신년사를 보냈다. 앞서 실시한 자율복장·리더 없는 날 등 40대 젊은 총수답게 실용주의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2일 오전 신년사를 담은 디지털 영상 ‘LG 2020 새해 편지’를 전 세계 임직원들 이메일로 전송했다. 기존 한정된 임직원 수백명이 강당 등의 공간에서 모여서 하던 오프라인 시무식에 변화를 준 것이다.

LG는 지난 1987년 LG트윈타워 준공 이후 31년간 여의도 본사에서 시무식을 개최했다. 작년에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700여명이 모여서 새해모임을 진행했다.

올해는 모바일·PC 등 디지털을 이용해 신년 영상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같은 변화는 구 회장이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글로벌 LG 전체 구성원과 더 가깝게 소통하기 위한 것이다. 평소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실용주의적인 구 회장의 경영방식과 맥을 같이 한다.

신년사에서도 구 회장은 “고객의 마음을 정확하고 빠르게 읽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앉아서 검토만 하기보다는 방향이 보이면 일단 도전하고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되는 이유를 찾는 데 시간을 보내기보다 해야 되는 이유를 위해 나서야 하며 이를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등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구 회장은 이번 디지털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에 익숙한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 직원들과 소통을 강화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룹 주요 계열사인 LG전자는 지난해 7월부터 ‘리더 없는 날’을 운영해 임원·팀장을 포함한 조직의 책임자가 월 1회 회사에 출근하지 않도록 했다. 자율적이고 주도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정착시키기 위해 조직문화에 변화 준 것으로 실용주의를 강조한 구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을 해석된다.

구성원들은 조직 책임자가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리더’가 돼 주도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조직 책임자는 재충전의 기회를 가져 업무 집중도와 효율을 높이자는 취지다.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팀장 없는 날’의 긍정적 효과를 반영해 대상자를 임원까지 확대한 것이다.

또 지난 2018년부터는 임직원들이 청바지·운동화 등 자율복장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했고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을 ‘회의 없는 월요일’로 정해 회의 준비를 위해 주말에 근무하지 않도록 했다.

LG 관계자는 “기업문화부터 일하는 방식까지 구 회장의 실용주의에 따라 기업이 변하고 있다”며 “앞으로 긍정적 변화를 통해 한층 강화된 고객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그룹 직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디지털 신년 영상 메시지를 PC로 시청하고 있다.ⒸLG LG그룹 직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디지털 신년 영상 메시지를 PC로 시청하고 있다.ⒸLG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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