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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당 부장 3분의 2 교체 조직 개편…인민무력상 바뀐 듯

박유진 기자
입력 2020.01.01 11:00 수정 2020.01.01 11:1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2일차 회의를 진행하던 모습.ⓒ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에서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2일차 회의를 진행하던 모습.ⓒ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새해를 앞두고 나흘간의 당 전원회의에서 '엄혹한 대내외 정세'에 대한 '정면 돌파전'에 나선 가운데 최고통치기구인 노동당 인사도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전열을 정비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이번 회의에서 당의 영도체계 강화를 특별히 언급한데 이어 당의 핵심인 정치국의 위원과 후보위원, 당 부위원장과 부장 상당수를 물갈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연합뉴스는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이날 북한은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12.28∼31)에서 둘째 의정으로 '조직문제'를 다뤘다며 인사 변화 내용을 전했다.

새로운 인사로는 ▲정치국 위원에 리일환, 리병철, 김덕훈 ▲정치국 후보위원에 김정관, 박정천, 김형준, 허철만, 리호림, 김일철 ▲당 부위원장에 리일환, 김형준, 리병철 김덕훈 ▲당 부장은 리일환, 김형준, 최휘, 리병철, 김덕훈, 최부일, 허철만, 리호림, 한광상, 오일정 ▲당 제1부부장은 김동일, 리영길, 김여정, 김영식 임명됐다.

통일부 추정에 따르면 노동당내 전문 부서의 부장은 15명 안팎이다. 이 중 이번에 3분의 2에 해당하는 10명이 교체 또는 이동했다. 리병철, 리일환, 김형준의 승진도 눈 여겨 볼 인사다.

김정은 체제 들어 핵무기 등 무기 개발을 지휘한 핵심 인물인 리병철은 당 제1부부장에서 일약 당 부위원장으로 승진했고 종전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정치국 위원 자리도 꿰찼다. 리일환은 그동안 당 근로단체 부장이었으나 이번에 당 부위원장으로 승진했다.

2014년부터 러시아 대사로 활동한 김형준은 당 부위원장 겸 당 부장에 전격 임명됐다. 러시아 대사 이전 외무성 부상에 그쳤던 그가 당 부위원장이자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출돼 리수용을 밀어내고 노동당의 국제담당 업무를 전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부정부패혐의로 처벌을 받았다고 국내 언론이 보도한 오일정도 당 부장으로 복귀했다.

이번 전원회의에서 김덕훈 내각 부총리와 김일철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이 정치국과 당 부서장에 임명된 것은 경제담당 노동당 관료들의 전면 교체를 보여준다.

경제사령부인 내각에서 경제 전반을 이끌었던 김덕훈은 당 부위원장 겸 부장과 함께 당 정치국 위원에도 올랐다. 오수용이 좌천되고 후임에 임명된 것으로 추정된다.

군부 인사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특히 인민무력성인 김정관은 이번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출됐는데 노광철 인민무력상 후임이라는 추정이다.

박봉주 당 부위원장은 여전히 건재를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박 부위원장이 서면토론에 참여했다고 보도하면서 김재룡 총리 앞에서 호명했다. 박 부위원장이 이번 전원회의에 휠체어를 타고 참석한 사진이 중앙통신 등에 공개됐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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