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 조사에서 29.5%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데일리안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2020년 새해를 맞이해 차기 정치지도자 12명의 적합도를 지난달 29~31일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이낙연 총리는 지난달 대비 1.7%p 상승하며 29.5%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 총리는 지난달 대비 1.2%p 하락한 황교안 대표와의 격차를 8.9%p로 벌리며 오차범위밖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 총리가 황 대표와의 차기 대권 지지율 격차를 오차범위 밖으로 벌린 것은 지난해 6월 조사에서 황 대표를 추월한 이래 7개월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 조사에서 이 총리는 처음으로 전연령대에서 황 대표를 앞섰다. 이 총리는 황 대표를 20대 이하(23.0% 대 13.5%), 30대(29.4% 대 15.2%), 40대(33.4% 대 15.6%), 50대(32.3% 대 26.1%)에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으며, 60대 이상에서는 29.0% 대 28.0%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이 총리는 권역별로는 광주·전남북(51.1%)에서 최고 강세였으며, 서울(34.6%)·인천경기(28.3%)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지지 정당별로는 복귀를 앞둔 민주당 지지층에서 59.6%의 압도적 강세였으며, 민주평화당 지지층에서도 40.7%의 지지를 얻었다.
이재명 7.3%, 2강 1중 구도 속 3위 유지 범야권 안철수·유승민·홍준표, 4~6위 야권발 정계개편 과정에서 역할 '기대감'
이낙연 국무총리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차기 대권 지지율 격차를 오차범위 밖으로 벌린 것은 지난해 6월 조사에서 황 대표를 추월한 이래 7개월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그래픽=데일리안 박진희 디자이너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20.6%의 지지율로 이 총리에게 뒤처진 전체 2위였으나, 다른 주자들과는 여전히 큰 격차를 보였다. 황 대표는 지난해 2·27 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25일 실시한 설문에서 '컨벤션 효과' 등에 힘입어 이 총리를 추월해 선두로 올라섰으나, 6월에 다시 역전당한 이래 계속해서 2위를 달리고 있다.
황 대표는 대구·경북에서 36.5%의 지지율로 18.5%에 그친 이 총리를 '더블 스코어'에 가깝게 눌렀으며, 최근 호남과의 의석 수 논란으로 지역 민심이 들끓는 대전·충남북에서도 31.2%의 지지율로 23.1%에 머문 이 총리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강원·제주에서는 황 대표 20.1%, 이 총리 18.8%로 오차범위내 우세였다.
이재명 지사는 7.3%로 3위를 지켰다. 4위 이하는 조사 때마다 뒤바뀌고 있으나, 이 지사는 이 총리·황 대표의 뒤를 이어 8개월째 줄곧 3위를 고수하고 있다. 특별한 하락세가 없지만 특별한 상승세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 신년 조사에서 4~6위는 모두 범야권 대권주자가 차지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 4.8%,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 4.5%,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 4.0%의 순이었다. 야권발 정계개편 과정에서 이들 대권주자들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에 더해, 황 대표의 보수 진영에서의 결집도가 약화되면서 반사 수혜 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심상정 정의당 의원 3.8%, 오세훈 전 서울특별시장 3.1%, 박원순 서울시장 2.7%, 나경원 한국당 전 원내대표 1.3%, 김경수 경남지사 1.3%, 김부겸 민주당 의원 1.1%의 순으로 뒤를 따랐다.
이낙연, 한 해 동안 지지율 14.2%p 급상승 황교안, 당대표 선출 힘입어 5.9%p 올랐다 4위 이하 대권주자군 지지율 조정국면 겪어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차기 적합도가 가장 크게 신장된 대권주자는 이낙연 총리로 나타났다. 2018년 성탄 전야와 성탄절 이틀간 설문했던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 조사와 대비해보면, 이 총리는 지난 조사에서는 15.3%였으나 올해 신년 조사에서는 29.5%를 기록하며 차기 대권 지지도가 14.2%p 급상승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차기 적합도가 가장 크게 신장된 대권주자는 이낙연 총리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초를 앞두고 2018년 성탄 전야와 성탄절 이틀간 설문했던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 조사와 대비해보면, 이 총리는 지난 조사에서는 15.3%였으나 올해 신년 조사에서는 29.5%를 기록하며 차기 대권 지지도가 14.2%p, 두 배 가까이 급상승했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조사에서는 14.7%였으나, 지난해 한국당 2·27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되며 언론 노출도가 급증한데 힘입어 5.9%p 상승한 20.6%의 지지율로 이 총리와의 양강 구도를 확립했다.
개혁보수 성향의 두 대권주자에게는 다소 실망스런 한 해였다. 지난 조사에서 7.5%로 3위였던 오세훈 전 시장은 전당대회에서 석패한 뒤 서울 광진을 지역구 활동에 집중한 영향으로 차기 대권 지지율이 3.1%로 조정됐다. 7.1%였던 유승민 의원도 4.5%로 다소 조정 국면을 겪었다.
6.9%였던 이재명 지사는 한 해 내내 변함없이 6~7%대 지지율을 유지했다. 이낙연 총리·황교안 대표로의 지지율 쏠림 현상이 발생하며 다른 대권주자들이 전부 지지율 조정을 겪었는데도, 빼앗기지 않는 견고한 '충성 지지층'을 과시했다는 분석이다.
6.5%였던 홍준표 전 대표는 4.0%로 다소 조정됐다. 6.4%였던 박원순 시장과 6.3%였던 김경수 지사는 각각 2.7%와 1.3%로 '반토막' 이상 폭락했다.
3.6%였던 안철수 전 대표는 한 해 내내 계속됐던 독일·미국 체제의 결실인지 최근 반등 기미를 보이며 차기 대권 지지율이 4.8%로 1.2%p 반등했다. 반면 3.4%였던 김부겸 의원은 1.1%로 주저앉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9~31일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7.3%로 최종 1063명(가중 결과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지난해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