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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뛰는 2020 스포츠] 위기라는 KBO리그, ‘엘롯기’ 동반 성공이 답?

김윤일 기자
입력 2020.01.01 06:00 수정 2020.01.01 12:28

LG 홀로 가을 야구 진출하며 100만 관중 돌파

롯데와 KIA 성적 추락, 전체 관중 동원에 영향

LG 홀로 가을 야구 진출하며 100만 관중 돌파
롯데와 KIA 성적 추락, 전체 관중 동원에 영향


KBO리그는 '엘롯기'의 성적에 따라 관중 동원도 달라졌다. ⓒ 뉴시스 KBO리그는 '엘롯기'의 성적에 따라 관중 동원도 달라졌다. ⓒ 뉴시스

지난해 KBO리그는 예상 외의 흥행 참패를 맛봤다.

2019시즌 기준, 10개 구단 총 728만 6008명이 경기장을 찾았고 2018년 807만 명에서 약 80만 명 줄어든 수치였다.

흥행 실패를 놓고 위기감이 감도는 2020시즌 KBO리그다.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지 않은 이유로 경기력 저하, 스타플레이어의 부재 등이 거론되나 많은 전문가들은 역시나 전국구 인기팀인 ‘엘롯기’ 즉 LG와 롯데, KIA의 성적 부진을 이유로 꼽고 있다.

실제로 KBO리그는 이들 세 팀의 성적에 따라 관중 증감 현상이 또렷했다.

역대 최다 관중을 동원한 2017년에는 원정 관중 동원력이 매우 뛰어난 KIA 타이거즈가 우승을 차지한 해였다. 여기에 KIA와 함께 양대 축인 롯데 역시 3위에 오르며 빼어난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이는 오롯이 관중 증가 현상으로 드러났다.

당시 전체 관중은 840만 688명으로 역대 1위에 해당한다. 경기당 1만 1668명의 야구팬들이 관중석을 메울 정도로 야구의 인기가 뜨거웠고, 포스트시즌에는 티켓 확보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2000년대 초중반 암흑기를 보냈던 KBO리그는 2006년 제1회 WBC 4강 신화를 시작으로 인기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바깥에서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우승, 2009 제2회 WBC 준우승이라는 뚜렷한 성과가 있었고, 안에서는 로이스터 야구를 앞세운 롯데의 도약, 그리고 2009년 KIA의 우승으로 관중 폭발 요소를 충분히 갖췄다.

2010년대 들어서는 그동안 하위권을 전전하던 LG가 드디어 유광 점퍼를 입기 시작했다. 체질 개선에 성공한 LG는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7년간 네 차례 가을 야구를 경험하며 강팀으로서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2006년 이후 '엘롯기' 관중 및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2006년 이후 '엘롯기' 관중 및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지난해 관중 동원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 역시 ‘엘롯기’ 부진과 궤를 함께 한다.

전국구 인기구단 세 팀 중 LG 홀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뚜렷한 성적은 100만 관중 동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롯데와 KIA는 끝 모를 부진에 빠져들었다. 이 과정에서 김기태, 양상문 감독이 사퇴 수순을 밟았고 관중들도 등을 돌리고 말았다. 두 팀은 이전 시즌에 비해 약 20만 명 가량 관중이 감소했고, 수도권에서의 원정 동원력까지 감안하면 800만에서 720만 명으로 줄어든 결정적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엘롯기’는 이번 스토브리그서 가장 주목 받는 팀들이다. LG는 가장 먼저 내부 FA 3인방을 모두 붙들었고 롯데와 KIA는 사령탑을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특히 롯데는 성민규 신임 단장이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며 야구팬들의 많은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KBO리그는 ‘엘롯기’ 중 최소 2팀 이상이 가을 야구에 진출했을 때 관중 증가 현상을 보였다. 반면 세 팀 모두 탈락했을 때는 어김없이 관중이 줄어들며 흥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위기라는 2020시즌, ‘엘롯기’의 성적 반등을 바탕으로 관중 동원에서도 큰 힘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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