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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뷰티 전망] 럭셔리 아니면 저가 양극화…맞춤형 화장품 시대 열린다

이은정 기자
입력 2020.01.01 06:00 수정 2019.12.31 21:49

중국서 럭셔리 화장품 중심으로 높은 성장 지속

맞춤형 화장품 등장…업계 지각변동 예고

중국서 럭셔리 화장품 중심으로 높은 성장 지속
맞춤형 화장품 등장…업계 지각변동 예고


2020년 맞춤형 화장품 등 빅데이터 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자료사진) ⓒ아모레퍼시픽 2020년 맞춤형 화장품 등 빅데이터 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자료사진) ⓒ아모레퍼시픽

2020년 화장품 시장이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외 브랜드 간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와 신생 브랜드의 양극화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맞춤형 화장품 등 빅데이터 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

로드숍 적자, 럭셔리는 고성장… 양극화 올해도 이어질듯

국내 화장품 시장의 양극화는 2020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저가와 최고가로 소비 양극화가 심화하는 소비 행태는 뷰티 업계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네이처리퍼블릭, 토니모리, 에뛰드하우스, 스킨푸드 등 주요 화장품 로드숍 매장은 2018년 4167개에서 2019년 10월 기준 3433개로 줄었다. 10개월 만에 매장 734개가 감소한 것으로 하루에 2.5개꼴로 폐점한 셈이다.

경영난에 시달리던 스킨푸드는 올해 사모펀드(PEF) 파인트리파트너스에 인수돼 구조조정 중이며,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의 매출도 지난해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네이처리퍼블릭도 2016년 적자 전환한 이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럭셔리 화장품 '설화수'와 '후'를 내세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빅2'는 웃었다.

중국에서 황후의 화장품으로 대접을 받고 있는 후는 지난해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단일 브랜드 기준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헤라 등 럭셔리 브랜드의 유통망을 확장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며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중국 화장품 시장, 온라인 유통망 확대로 한국 럭셔리 '순항'

한국 럭셔리 화장품 판매는 중국 온라인 유통망 확대를 발판 삼아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알리바바그룹 등이 1~2선 주요 도시 외에도 3~5선 하위 도시로 확장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의 럭셔리 브랜드 '후' 등이 중국 내에서 강자로 군림하고 있고,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도 견고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비디비치' '연작' 등도 중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비디비치는 지난해 11월 매출 2000억원을 달성, 인수 당시 매출(19억원)의 100배 넘게 성장했다.

다만 중국에 진출한 한국 제조자 개발·생산(ODM) 기업들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2020년에도 고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로컬 ODM사와의 기술 격차가 줄면서 단가 인하 압박이 예상 되기 때문이다.

맞춤형 화장품 시대… 업계 지각변동 예고?

올해는 맞춤형 화장품 등 빅데이터 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 3월부터 맞춤형 화장품 제도를 실시한다. 맞춤형 화장품이란 개인의 피부 상태와 선호도에 따라 화장품 매장에서 다른 화장품의 내용물이나 식약처장이 정하는 원료를 추가하거나 혼합해서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식약처는 맞춤형 화장품의 혼합이나 소분 등의 업무에 종사하는 조제 관리사 제도를 도입하고, 이를 위한 자격 시험을 마련한다. 또 판매장 시설과 안전관리 기준 등의 방안을 세울 계획이다.

이미 아모레퍼시픽은 맞춤형 화장품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 명동에서 피부 진단 및 유전자 진단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해왔다. 또 3D 프린팅과 IoT 기술을 활용해 고객 데이터로부터 맞춤형 화장품을 즉시 제조 및 제공하는 'IOPE 테일러드 솔루션', 이미지 분석 기법을 활용해 피부 특성 파악 및 피부 관리 정보를 제공하는 '뷰티 테일러 App'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포화 상태에 이르른 화장품 시장이 맞춤형 화장품이 시작되면서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면서 "안전성만 보완한다면 개인의 피부와 유전자 등에 맞춘 고기능성 화장품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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