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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승진 규모 축소하고 계열사 책임 경영 강화

최승근 기자
입력 2019.12.30 14:47 수정 2019.12.30 15:01

CJ제일제당 대표에 강신호 총괄부사장 내정…수익성 및 재무구조 개선 과제

신임 임원 젊어지고, 여성‧글로벌 부문 승진 확대

CJ제일제당 대표에 강신호 총괄부사장 내정…수익성 및 재무구조 개선 과제
신임 임원 젊어지고, 여성‧글로벌 부문 승진 확대


CJ제일제당 강신호 신임 대표이사.ⓒCJ그룹 CJ제일제당 강신호 신임 대표이사.ⓒCJ그룹

지난 10월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 CJ그룹이 예년보다 1달여 늦은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앞서 대규모 인적쇄신에 나섰던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주요 유통기업들에 비해 가장 늦었다.

최근 잇따른 인수합병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만큼 신입 임원은 예년에 비해 축소됐다. 대신 젊은 경영진에 대한 발탁 인사와 함께 전체 승진 임원의 절반가량이 여성 및 글로벌 부문에 서 나올 정도로 이들에 대한 비중은 확대됐다. 대체로 인적쇄신 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CJ그룹은 30일 CJ제일제당 대표이사 겸 식품사업부문 대표에 강신호 총괄부사장을,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 겸 그룹 CDO(Chief Digital Officer)에 차인혁 부사장을 각각 내정하는 2020년 정기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CJ올리브영 구창근 대표와 CJ대한통운 윤도선 SCM부문장을 각각 부사장대우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총 58명에 대한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발령일자는 1월 1일이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는 지난해부터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지내며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K푸드 글로벌 확산에 기여한 1등 공신이다.

CJ제일제당은 2017년 브라질 사료업체 셀렉타에 이어 지난해는 2조원에 달하는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 등 연이은 인수합병으로 재무부담이 증가한 가운데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지내며 성과를 낸 강 대표를 전면에 내세워 실적과 함께 재무구조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대표이사와 식품사업부문 대표 이원화 체제에서 강 신임 대표 원톱 체제로 바꾼 것도 이 같은 움직임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인수 기업에 대한 내실 다지기와 함께 수익성 개선작업에 본격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임 대표이사 신현재 사장은 CJ기술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R&D 경쟁력 강화와 인재발굴에 힘쓰기로 했다.

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신임 대표이사는 SK텔레콤 IoT사업부문장과 DT(디지털 트랜스포매이션) 추진단장 등을 지내고 지난 9월 CJ그룹에 영입된 외부 출신이다.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CJ올리브영 구창근 대표이사는 외국계 브랜드와의 경쟁 속에 토종 ‘헬스앤뷰티 스토어’의 지속 성장을 견인하며, 중소 K뷰티 업계와 상생의 산업 생태계를 공고히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CJ푸드빌 정성필 대표도 영업적자를 큰 폭으로 줄이는 등 푸드빌의 사업 효율화 작업의 공로를 인정받아 부사장 대우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신임임원은 19명이 배출됐으며, 예년에 비해 축소된 규모다. 평균 연령은 45.3세로 지난해(47세)보다 낮아졌다.

승진규모 축소에도 불구하고 여성 임원 발탁 기조는 이어졌다. 특히 신임임원 중 4명이 여성으로 전체 신임임원의 21%에 달했다. 영양사 출신으로 뛰어난 영업실적을 낸 CJ프레시웨이 배수영 FS본부장 등이 포함됐다.

또 전체 승진 임원 가운데 28%에 해당하는 16명은 해외본사 및 각 사 글로벌 부문에서 나왔다. 전체 승진 임원 중 절반가량이 여성과 해외 부문에서 나온 셈이다.

CJ 관계자는 “2020년은 그룹의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해로 사업별 초격차 역량 확보 및 혁신성장 기반을 다질 중요한 시기”라며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금번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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