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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헬로비전, M&A 마침표…‘종합미디어 플랫폼’ 비상 후 선두 KT 추격

이도영 기자
입력 2019.12.24 16:32 수정 2019.12.24 17:14

내년 초 LGU+ 이동전화·LG헬로비전 인터넷 결합상품 출시

IPTV 콘텐츠·케이블 TV 지역망 결합해 글로벌 OTT와도 경쟁

내년 초 LGU+ 이동전화·LG헬로비전 인터넷 결합상품 출시
IPTV 콘텐츠·케이블 TV 지역망 결합해 글로벌 OTT와 경쟁


LG헬로비전 로고(영문).ⓒLG헬로비전 LG헬로비전 로고(영문).ⓒLG헬로비전
CJ헬로가 ‘LG헬로비전’으로 사명 변경을 변경하고 송구영 LG유플러스 홈미디어부문장(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출하는 등 인수합병(M&A) 마무리 작업을 마무리했다. LG헬로비전은 새이름을 달고 유료방송 시장의 ‘공룡’인 KT를 추격한다는 전략이다.

CJ헬로는 24일 오전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사명 변경 등 3년전부터 시작된 인터넷TV(IPTV)와 케이블 TV 사업자간 M&A 마침표를 찍었다. 송구영 대표는 이 자리에서 “헬로비전의 ‘일등 DNA’와 ‘일등 LG’가 만나 시장을 선도하며 제 2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통신사가 손을 뻗친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 사업자의 케이블 TV M&A 시도는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SK텔레콤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의 합병을 추진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불허를 결정하며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파트너를 변경한 이후 달라졌다. 지난 3월 LG유플러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CJ헬로 주식 인수 관련 변경 승인 및 인가 신청을 냈고 같은 달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하고 지난달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SK텔레콤은 공정위 심사과정을 통과하지 못했다. 공정위는 ‘그때는 다르고 지금은 맞냐’는 의문에 CJ헬로가 현재 기준으로 독행기업이 아닌점을 강조했다. 알뜰폰과 이동전화 시장을 전체로 보면 인수 후에도 LG유플러스 점유율이 1.2%로 크게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과기정통부도 같은 판단을 했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건에 대해 별다른 제재 없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업계에서는 알뜰폰 분리매각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분리매각 없이 인수됐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인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넷플릭스·디즈니 플러스 같은 거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등장 등 글로벌 방송통신 시장 변화 속에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체된 방송통신 시장에 활력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5136억원 규모였던 국내 OTT 시장은 올해 6345억원, 내년 7801억 원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IPTV·케이블 TV 사업자들은 M&A를 통해 IPTV의 콘텐츠와 케이블 TV의 지역망을 연결한 서비스로 OTT로 돌아선 고객을 잡을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다. 우선 LG헬로비전의 네트워크에 5년간 6200억원을 투자해 서비스 품질을 대폭 끌어올리고 지역 뉴스와 생활 정보 프로그램 등 채널 관련 예산에 5년간 19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또 8VSB(지상파방송에 이용되는 전송방식) 채널 수를 확대하고 화질을 고화질(HD)급으로 높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년 초 이동전화와 LG헬로비전 인터넷 결합상품을 내놓고 스마트TV·PC 등 가전 렌털 상품과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등 방송 통신 상품을 결합한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LG헬로비전이 큰 파고 없이 탄생하고 안정적인 자본의 투자까지 더해지며 유료방송 시장의 선두인 KT를 턱밑까지 추격하게 됐다.

하지만 LG헬로비전도 KT와 마찬가지로 추격을 당하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3년전의 실패를 딛고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TV 티브로드와의 M&A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엔 공정위의 문턱을 넘었고 과기정통부의 심사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전동의 절차만 거치면 된다.

KT도 차기 회장 선출 등 내부 인사가 정리되면 그동안 추진해 온 딜라이브 인수 등 유료방송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한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 21.4%, SK브로드밴드 14.7%, LG유플러스 12.4%, CJ헬로 12.3%, KT스카이라이프 9.9%, 티브로드 9.3% 순이다. 앞으로는 KT(KT·KT스카이라이프) 31.3%, LG유플러스(LG유플러스·CJ헬로) 24.72%, SK브로드밴드(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24.03%로 재편될 전망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IPTV·케이블 TV 기업간 M&A는 국내 다수의 고객 유치로 더 큰 사업으로 나갈 수 있는 발판이며 나아가 글로벌 OTT 기업과 견줄 수 있는 힘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왼쪽부터)·KT·KT스카이라이프 로고. ⓒ각사 SK브로드밴드(왼쪽부터)·KT·KT스카이라이프 로고. ⓒ각사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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