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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언론 "文대통령, 홍콩·신장 내정문제로 간주" 보도 논란

이배운 기자
입력 2019.12.24 11:29 수정 2019.12.24 13:30

靑 "시 주석의 언급을 잘 들었다는 취지의 발언만 했을 뿐"

中, 상대국 정상 발언 확대해석했나…외교적 결례 비판

靑 "시 주석의 언급을 잘 들었다는 취지의 발언만 했을 뿐"
中, 상대국 정상 발언 확대해석했나…외교적 결례 비판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중국 관영매체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홍콩·신장(新疆) 관련 발언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확대 해석해 정략적으로 이용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 관영 중앙(CC)TV 등 현지 언론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홍콩 일이든 신장과 관련된 문제든 모두 중국의 내정(內政) 문제"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보도는 최근 홍콩 사태와 신장 문제 관련해서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중국 편을 들었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홍콩 사태는 미중이 첨예하게 대치하는 사안인 만큼 자칫 한미동맹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중국 언론들의 보도에 대해 "시 주석이 홍콩·신장 문제에 대해 중국의 내정이라는 설명을 했고,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언급을 잘 들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의도적으로 문 대통령의 발언을 확대 해석해 홍콩·신장 사안에 대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활용하려는 외교적 결례를 저질렀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미국은 지난달 홍콩의 반중 시위를 지지하는 '홍콩 인권과 민주주의 법(홍콩 인권법)'을 제정했다. 또 미 하원은 이달 초 중국 북서부 신장 위구르자치구의 인권 탄압과 관련 있는 중국 정부 관리들을 제재하는 '위구르 인권 정책 법안'도 통과시켰다.

이에 시 주석은 지난 2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이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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