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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부산] 에드가마저 눕힌 정찬성…격이 다른 파괴력

김윤일 기자
입력 2019.12.21 22:17 수정 2019.12.22 21:00

전 라이트급 챔피언 에드가 상대로 압도적 경기력

페더급 랭킹 상승 예고, 곧바로 타이틀샷 받을 지 관심

전 라이트급 챔피언 에드가를 물리친 정찬성.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전 라이트급 챔피언 에드가를 물리친 정찬성.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UFC 전 챔피언을 잡아내며 보다 높은 곳을 바라보게 됐다.

정찬성은 21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 에드가 vs 정찬성’ 메인이벤트에서 프렝키 에드가(미국)를 맞아 1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상대인 에드가는 MMA 전적 32전(22승 9패)을 자랑하는 베테랑이자 최상위 랭커. 물론 변수는 있었다.

당초 정찬성의 상대는 에드가가 아닌 오르테가였으나, 오르테가가 훈련 도중 예기치 않게 부상으로 낙마하는 바람에 급히 대진표 수정이 이뤄졌다.

사실 에드가 입장에서는 굳이 치르지 않아도 되는 경기였다. 그도 그럴 것이 준비 기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데다 이국땅인 한국까지 와서 원정을 치러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드가가 정찬성과의 맞대결을 흔쾌히 응하면서 빅매치가 성사됐다.

정찬성은 경기 전 내재됐던 여러 변수를 제외하더라도 실력 하나만으로 에드가를 압도했다. 그라운드에 특출한 강점을 보이는 에드가가 부여잡기 전에 타격으로 끝내려는 정찬성의 의도는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

정찬성은 경기 시작 부저가 울리자마자 적극적인 공세를 취했고 에드가가 숨 쉴 틈 없이 펀치를 퍼부으면서 압박해 들어갔다.

결국 오른손 훅이 턱에 제대로 꽂히자 UFC 최고 수준의 스태미너를 자랑하는 에드가도 별 수 없었다. 정찬성의 파운딩 펀치 세례가 쏟아지는 순간, 에드가가 할 수 있는 방어라고는 바닥에 누운 채 잔뜩 웅크린 자세를 취하는 것 외엔 없었다.

에드가가 간신히 일어서며 두 파이터는 다시 대치 국면을 이뤘다. 하지만 결정적 찬스를 잡은 정찬성이 두고 볼 리 없었다. 정찬성은 마치 좀비처럼 다시 에드가에게 달라붙었고 어퍼컷에 이은 연속 스트레이트로 상대의 다리를 풀리게 만들었다.

에드가를 상대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인 정찬성.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에드가를 상대로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인 정찬성.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정찬성은 경기 후 옥타곤 인터뷰서 최근 페터급 챔피언 벨트를 차지한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의 맞대결을 원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물론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챔피언 자리에서 내려온 맥스 할로웨이에게 리턴 매치 기회를 주는 게 순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는 정찬성이기에 UFC가 보다 빠른 결단을 내려 타이틀 샷을 줄 가능성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에드가라는 거물을 잡게 됨으로써 많은 것을 얻게 된 코리안 좀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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