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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풍비박산 난 바른미래, 안철수라고 살릴 수 있을까

이유림 기자
입력 2019.12.23 04:00 수정 2019.12.23 05:12

지선 이후 1년6개월, 세력 위축·지역기반 사라져

퇴색한 새정치 반영하듯 비호감 정치인 1위 기록

정계복귀 여부 관심받지만…험난한 여정만 남을듯

지선 이후 1년6개월, 세력 위축·지역기반 사라져
퇴색한 새정치 반영하듯 비호감 정치인 1위 기록
정계복귀 여부 관심받지만…험난한 여정만 남을듯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총선을 앞두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복귀설이 커지고 있다. 바른미래당 안철수계 의원들은 22일 "당의 이름으로 안 전 대표의 정치재개와 복귀를 공식 요청해달라"며 최고위원회 해체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촉구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안 전 대표가 복귀한다면 전권을 주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며 복귀설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안 전 대표가 돌아와 풍비박산 난 바른미래당을 살릴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지방선거 패배 후 여의도를 떠난 지난 1년 반동안 바른미래당은 내홍의 끝을 보여줬다.

손학규계 중심의 당권파와 유승민·안철수계 중심의 비당권파가 갈등을 겪었고, 비당권파는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신당창당 노선을 선택했다. 이마저도 안 전 대표가 신당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하자, 비당권파는 유승민계와 안철수계로 갈라졌다. 이제 안 전 대표의 옆에는 초선 비례대표 의원들 몇몇만 남을 정도로 세력이 약화했다.

합당과 분당을 반복하면서 지역기반도 사라졌다. 국민의당 창당할 때는 호남계 의원들과 손을 잡으며 호남에 뿌리를 두는 듯했지만, 이내 바른정당과 합당하며 '호남의 배신자'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지금은 바른미래당에 남은 몇몇 호남계 의원들조차 안 전 대표는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신진세력을 대거 영입해 새 출발 해야 한다", "안 전 대표가 합류해도 당을 되돌릴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의 전매특허와 같던 새정치도 크게 퇴색했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비호감 정치인 1위를 기록했다. 현실정치와 거리를 둔 지 1년반이 지났지만, 유권자의 머릿속에는 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여전하다는 것을 의미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기대가 너무 컸는데 충족되지 않았을 때, 그 실망감이 비호감으로 넘어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안 전 대표에게는 복귀냐 아니냐의 두 길만 남아있다. 복귀를 선택하면 풍비박산 난 바른미래당을 수습해야 하는 책임이 생기고, 복귀를 선택하지 않으면 총선 이후 혈혈단신으로 시작해야 할 수 있다. 또 손 대표가 말처럼 쉽게 당권을 넘겨줄지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의 앞길에는 험난한 여정만 남게 됐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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