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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장기전’ 전준우 눈, 어딜 향하나

김평호 기자
입력 2019.12.08 00:10 수정 2019.12.08 08:15

먼저 계약한 유한준 총액 가이드라인

민병헌·손아섭 기준 삼을 시 장기전 예상

FA 최대어로 평가 받는 전준우. ⓒ 롯데 자이언츠 FA 최대어로 평가 받는 전준우. ⓒ 롯데 자이언츠

유한준(kt)일까. 팀 동료 민병헌과 손아섭(이상 롯데)일까

롯데 자이언츠와 내부 FA 전준우의 협상이 장기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2019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전준우는 이번 스토브리그서 가장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대형급 FA가 없다는 평가 속에서도 지난 3시즌 동안 타율 0.321, 73홈런 242타점 OPS 0.904의 기록을 찍은 전준우가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였다.

실제 FA시장이 열릴 때까지만 해도 한화 등 외야수가 필요한 몇몇 팀들이 전준우 영입에 관심을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이 흘렀고, 그렇게 전준우의 가치도 동반 상승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원 소속팀 롯데는 물론 전준우의 계약 상황은 생각보다 지지부진한 상태다.

여러 장점이 있는 전준우지만 약점도 뚜렷하다는 평가다. 내년이면 35살이 되는 적지 않은 나이와 다소 떨어지는 수비력은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롯데가 전준우의 1루수 전향을 검토할 정도로 외야수 전준우의 가치는 다소 폭락한 상태다.

FA 계약은 결국 돈 싸움이다. 조금이라도 더 보장받고 싶어 하는 선수와 가격을 낮추려 하는 구단 간에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전준우의 가치와 선수가 생각하는 가치는 과연 어느 정도가 합당한 선일까.

우선 올해 외야수 자원 중 kt와 FA 계약을 체결한 유한준을 예로 들 수 있다.

올 시즌 기록만 놓고 보면 전준우와 유한준의 성적은 비슷하다.

전준우가 141경기에 나와 타율 0.301, 22홈런, 164안타, 83타점을 기록했고, 유한준은 139경기 타율 0.317, 14홈런, 159안타, 86타점을 기록했다.

베테랑 외야수 유한준은 지난달 kt와 2년 2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연간 10억 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유한준의 경우 팀 내 최고참이자 주장인 점, 4년간 모범 FA로 꾸준한 기록을 냈다는 점도 반영이 됐다.

롯데와 전준우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 연합뉴스 롯데와 전준우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 연합뉴스

하지만 5살이나 어린 전준우가 4년 40억 선에서 만족할리는 만무하다. 그렇다면 유한준이 4년 전 총액 60억 원에 맺은 FA 계약이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

전준우 입장에서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팀 동료 민병헌이나 손아섭에 준하는 수준을 요구할 수 있다.

민병헌은 4년 총액 80억 원, 손아섭은 총액 4년 총액 98억 원에 롯데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명색이 2019시즌 롯데 주전 외야 3인방인데 혼자만 헐값에 계약할 수 없다는 심리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다.

특히 타격 성적만 놓고 봤을 때 전준우는 최근 2시즌 평균 타율, 홈런, 안타, 득점 등 공격 대부분의 지표에서 민병헌과 손아섭보다 나은 성적을 거뒀다.

유한준이 아닌 팀 동료들을 가이드라인으로 삼는다면 최소 60억 원 이상을 몸값의 시작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올해 스토브리그 시장의 분위기와 흐름상 4년 총액 60억 원 이상의 계약을 따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롯데와 전준우의 팽팽한 줄다리기도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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