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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배숙·손금주 축사 맡은 손학규…광폭 행보 배경은?

이유림 기자
입력 2019.12.06 03:00 수정 2019.12.06 05:25

'제3지대 통합' 거론됐던 조배숙·손금주

다른당 의원이지만 이례적으로 축사 나서

의원들은 "친소관계일 뿐" 확대해석 선그어

'제3지대 통합' 거론됐던 조배숙·손금주
다른당 의원이지만 이례적으로 축사 나서
의원들은 "친소관계일 뿐" 확대해석 선그어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열린 민주평화당 조배숙 원내대표·더불어민주당 손금주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축사를 맡았다. 손 대표와 조 원내대표, 손 의원은 서로 다른 당 소속이라 손 대표가 축사를 맡게 된 배경에 관심이 모였다.

손 대표는 출판기념회 축사에서 두 의원의 의정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5일 열린 손 의원 축사에서 "제가 만덕산에 있을 때 정치 입문 전인 손 의원이 여러 번 올라왔다. 그때 '이 사람이 이런 뜻이 있구나' 생각했는데, 이후 국민의당을 선택해 국회의원 된 것을 보고 '외유내강'이란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가 강진에 있으면서 서울에 올라올 때 나주(손 의원 지역구)를 들러 KTX를 타고 오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빨리 발전하는 도시가 됐다"고 치켜세웠다.

손 대표는 지난달 27일 조 원내대표 축사에서도 "조 원내대표는 우리나라 최초 여성 검사로 존경받았고, 전북에서 최초 여성 지역구 의원이 됐다.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여성계의 최고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은 갑질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가습기 살균제 문제 피해자들을 앞장서 돕고 있다. 만약 5선이 된다면 국회의장, 국회부의장, 총선 등 앞으로 하실 일이 무궁무진하게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왼쪽)바른미래당 대표와 조배숙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조배숙 원내대표의 '갑질과의 전쟁'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손학규 (왼쪽)바른미래당 대표와 조배숙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조배숙 원내대표의 '갑질과의 전쟁'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손 대표의 축사 행보를 두고 일각에선 '제3지대 통합'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두 의원 모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거취를 고민해왔고 향후 제3지대 통합 과정에서 함께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조 원내대표는 지난 8월 평화당 분당 사태 당시 탈당을 저울질했다.

손 의원은 지난 1월 한차례 민주당 입당이 거부당했지만 이후 11월 두번째 입당 끝에 허가를 받았다. 다만 그의 지역구에서 터를 닦던 기존 민주당 후보들이 있어 공천은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제3지대 통합신당은 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후보자들을 '이삭줍기'하겠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손 대표와 이들 의원들은 이같은 정치적 해석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순전히 친분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손 대표 측은 "의원들의 요청이 먼저 있었고, 두 의원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라며 "정의당 이정미 의원 북콘서트에도 참석했다. 자당에선 김수민 의원 요청이 있었는데, 지역구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 것으로 바뀌어 취소됐다"고 말했다.

조 원내대표 측은 "출판기념회에 손 대표뿐 아니라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왔다"고 강조했다. 조 원내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서울대·검찰 선후배 사이다. 손 의원 측도 "손 대표와는 문중이 같아 예전부터 인연이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 대표가 몇몇 야당 의원들의 축사만 맡은 것을 두고 과연 친소관계만 작용했겠냐는 의문도 여전히 있다. 의원들의 요청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취사선택은 손 대표가 했기 때문이다.

통상 국회의원은 출판기념회를 열면 300명 의원들 모두에게 초청장을 발송한다. 그러면 초청장을 받은 의원들이 참석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단순 참석이 아니라 축사까지 했다는 건 의미가 다르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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