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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번째’ 실패로 귀결된 무리뉴 복수극

김윤일 기자
입력 2019.12.05 07:31 수정 2019.12.05 07:59

토트넘, 맨유 원정서 래쉬포드에 멀티골 허용

무리뉴 감독은 친정팀 매치업서 벌써 3번째 패

친정팀을 상대로 복수극에 실패한 무리뉴 감독. ⓒ 뉴시스 친정팀을 상대로 복수극에 실패한 무리뉴 감독. ⓒ 뉴시스

조제 무리뉴 감독이 다시 한 번 친정팀 복수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5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9-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원정경기서 1-2 패했다.

이로써 승점 쌓기에 실패한 토트넘은 5승 5무 5패(승점 20)째를 기록, 리그 8위에 머물렀다. 반면, 맨유(승점 21)는 승점 3을 획득하며 단숨에 6위로 뛰어올랐다.

전술에서 완벽히 밀린 경기였다. 무리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내세웠으나 맨유의 강한 압박에 2선이 붕괴되면서 공격과 수비의 연결 고리가 끊어지고 말았다.

왼쪽 윙 포워드로 출전한 손흥민의 역할도 모호했다. 특히 무리뉴 감독은 중원 힘싸움에서 밀리자 손흥민과 해리 케인에게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요구했는데, 이렇다 보니 공격의 예봉이 무뎌지는 악순환이 되고 말았다.

수비 라인은 더욱 처참했다. 마커스 래쉬포드에게 2골이나 내준 토트넘은 실점 장면마다 수비진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때마다 무리뉴 감독의 속은 타들어갔다.

무리뉴 감독 입장에서는 반드시 잡고 싶었던 경기였기에 무기력한 패배가 더욱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맨유는 불과 1년 전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팀이기 때문이다.

무리뉴 감독은 맨유 부임 3년 차였던 지난해 12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 수순을 밟았고 1년간 야인 생활을 보내며 와신상담을 해야 했다.

그러나 무리뉴의 친정팀 복수는 이번에도 실패로 귀결되는 모습이다. FC 포르투에서 스타 감독으로 급부상한 무리뉴는 첼시(1~2기)와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맨유를 거쳐 토트넘에 안착했다.

유럽클럽대항전에 나서는 강팀들만 맡고 있기 때문에 리그가 달라도 이전 팀과의 매치업이 종종 벌어졌던 무리뉴 감독의 커리어다. 그러나 대부분 패배로 귀결되는 모습이다.

무리뉴 감독은 이전 팀과의 원정경기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무리뉴 감독은 이전 팀과의 원정경기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무리뉴 감독은 첼시 집권 1년 차였던 2004년 12월, UEFA 챔피언스리그서 FC 포르투를 만났다. 포르투 원정 경기에서의 결과는 1-2패.

유일했던 승리는 인터밀란 사령탑에 올랐던 2010년 3월 첼시 원정이다. 당시 인터 밀란은 16강서 첼시를 격파했고, 여세를 몰아 빅이어까지 들어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2016년 10월 맨유로 자리를 옮기고 난 뒤에는 첼시 원정서 무려 4골을 내주는 굴욕패를 당하고 말았다. 첼시는 무리뉴가 떠난 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로 전환하며 쓰리톱 포메이션의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고, 경직된 전술의 무리뉴를 삼키고 말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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