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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가 뛴다-126] 이병철·최석종 KTB투자증권 대표, 대체투자 날개로 IB영토 확장

백서원 기자
입력 2019.12.04 06:00 수정 2019.12.04 08:55

각자대표 IB 시너지…상반기 개별 순이익 173% 증가한 208억원

해외부동산·대체투자 확대 및 IB 경쟁력, 장외파생시장 진출 효과

각자대표 IB 시너지…상반기 개별 순이익 173% 증가한 208억원
해외부동산·대체투자 확대 및 IB 경쟁력, 장외파생시장 진출 효과


왼쪽부터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 최석종 사장.ⓒKTB투자증권 왼쪽부터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 최석종 사장.ⓒKTB투자증권

KTB투자증권이 이병철‧최석종 대표 투톱 체제가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가파른 실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은행(IB) 강화와 신사업 진출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대체투자 중심에는 부동산금융 전문가인 이병철 부회장의 내공이, 또 IB 강화와 장외파생상품 진출 중심에는 IB 전문가인 최석종 사장의 역량이 발휘됐다는 평가다.

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개별 기준 순이익은 21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80억원)보다 약 173%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07% 증가한 254억원을 기록했다. IB와 트레이딩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특히 대체투자·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공을 들여온 것이 주효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5월 오스트리아 빈에 소재한 티센터(T-Center) 빌딩에 3900억원 규모 투자를 완료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 내에 위치한 1800억원 규모 신축 오피스 빌딩에도 투자했다.

KTB투자증권의 대체투자 확대에는 이병철 부회장의 전문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은 국내 최초 민간 부동산신탁회사와 부동산전문자산운용사를 설립한 부동산 금융 전문가다. KTB투자증권은 권성문 전 회장, 이 부회장 및 최석종 사장 등 3인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다가 현재 이 부회장과 최석종 사장이 각자대표를 맡고 있다. 이 부회장은 회사 지분 23.3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올해로 취임 3년차를 맞이한 이 부회장은 중장기적인 발전 방안을 세우고 대체투자 발굴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부동산 금융뿐만 아니라 항공기, 선박, 신재생에너지 등 해외 대체투자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성과를 이끌어냈다. 2016년 말 신설된 해외대체투자본부는 지난 6월까지 뉴욕·런던 등 전 세계 핵심 상업지구를 중심으로 2조3000억원 규모 부동산 딜을 성공시켰다.

이 증권사는 올해 최석종 사장의 오랜 숙원이던 장외파생상품 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도 했다. KTB투자증권은 올해 초 금융위원회로부터 장외파생상품 라이선스를 취득해 시장에 진입했다. 현재 장외파생상품 매매 및 중개 라이선스를 동시에 소유한 증권사는 28개에 달한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2월부터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총수익스와프(TRS) 등 금융상품을 판매했다. 상반기에만 신용부도스와프(CDS)와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등 장외파생상품을 2670억원어치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최 사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장외파생상품 시장에 전문 투자자를 위한 새로운 구조화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새로운 상품 영역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기존 비즈니스 부문과 시너지를 내며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최 사장이 앞서 교보증권 IB본부장을 역임했던 만큼 KTB투자증권의 IB 부문 성장도 눈에 띄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초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IB 강화 포석을 마련했다. 기존 2개 IB 대본부를 6개 소본부로 재편했고 이를 최 사장 직속으로 배치해 의사결정 과정도 간소화했다. 이와 같은 두 대표의 노력으로 KTB투자증권의 IB 부문 수수료수익은 지난 2015년 연간 226억원에서 올 상반기 424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자회사 부진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KTB투자증권의 자회사 실적을 포함한 연결 순이익은 1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9% 감소했다. 상당수 증권사가 증시 불황에도 실적이 개선된 것과는 반대의 양상을 보인 것이다.

주력 자회사인 KTB자산운용의 경우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41% 줄어들었다. 작년 2분기 실적에 SK증권 빌딩 매각 대금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올해는 기저효과로 인해 순익이 줄어든 탓이다. 그룹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 앞서 계획한 주요 계열사 기업공개(IPO) 추진 등은 KTB투자증권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두 대표가 내년 IB 사업을 기반으로 KTB투자증권의 자체 성장을 넘어 자회사와의 시너지 활성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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