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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세대교체' 바람…신동빈 회장 복귀 후 첫 인사 '관심'

김유연 기자
입력 2019.12.03 06:00 수정 2019.12.03 08:39

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 '파격 세대교체'

인사 앞둔 롯데 '긴장'…세대교체 불가피

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 '파격 세대교체'
인사 앞둔 롯데 '긴장'…세대교체 불가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

"태풍급 인사다. 최근 유통 환경이 온라인 중심으로 변하면서 인사 키워드도 '세대교체·성과주의'로 바뀌고 있다.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유통업계의 위기의식이 드러난 것이다."

지난달 29일 현대·신세계 인사 이후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그룹이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진을 대대적으로 교체하면서 인사를 앞둔 롯데그룹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달 중순께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 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집행유예 대법원 최종 판결로 오너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사실상 '뉴 롯데'를 향한 첫 인사다. 이에 따라 주요 계열사인 유통 부문의 인사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유통 계열사의 실적 저조로 유통 BU장과 계열사 대표 교체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직격탄을 맞으며 롯데마트·하이마트·슈퍼 등 대부분의 계열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대폭 물갈이가 될 것이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특히 유통 BU 최고 책임자의 교체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신 회장이 강조해온 '옴니채널'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한 점과 롯데그룹의 대표 유통 계열사인 롯데쇼핑·롯데마트·슈퍼 등의 실적 부진의 이유에서다.

유통 BU장의 후임으로는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와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등이 거론된다.

롯데 유통 BU장과 일부 계열사들도 수장이 바뀌게 되면 유통 3사의 경영진이 모두 바뀌게 된다.

유통 3사 중에서는 이마트가 먼저 '파격' 인사를 꺼내 들었다. 지난 10월 6년간 이마트를 이끌었던 이갑수 대표가 물러나고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의 강희석 대표가 외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이마트 대표로 선임됐다. 전임 이갑수 대표와는 12살 차이가 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29일 장재영 신세계 대표를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로, 신세계인터내셔날 차정호 대표를 신세계 대표로 맞바꾸는 인사를 단행했다.

당초 신세계백화점은 실적 호조로 7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장 대표가 유임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하지만 신세계는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백화점에 차 대표를, 급성장 속 안정성을 필요로 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장 대표를 배치해 성장과 안정을 동시에 꾀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미래 준비 강화와 성장 전략 추진에 초점을 맞췄다"며 "성과·능력주의 인사를 더욱 강화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변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김형종 한섬 대표이사 사장을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했다. 김 신임대표는 1960년생으로 1985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한 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경영개선 팀장, 목동점장, 상품본부장을 거쳐 2013년부터 패션부문 계열사인 한섬 대표를 지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그동안 고수했던 관행을 깨고 외부 인물을 수혈하고 젊은 세대로 수장을 교체하는 등 전문성을 가진 적임자를 수장으로 앉히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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