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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징계 후폭풍'…탈당 움직임에 당권파도 손학규에 우려 목소리

최현욱 기자
입력 2019.12.02 15:58 수정 2019.12.02 16:05

손학규 "오신환, 원내대표직 수행할 수 없어"

비당권파 강력 반발…"손학규에 권한 없다"

"원내대표는 당직" VS "투표 통해 선출된 선출직"

손학규 "오신환, 원내대표직 수행할 수 없어"
비당권파 강력 반발…"손학규에 권한 없다"
"원내대표는 당직" VS "투표 통해 선출된 선출직"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가 오신환 원내대표를 비롯해 유승민·유의동·권은희 등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에서 활동하며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보였던 4인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내린 것을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다. 오신환 원내대표의 원내대표직 유지 논란과 더불어 예상치 못한 중징계에 당권파 내에서도 손학규 대표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손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리위의 중징계에 유감을 표하지만 결정을 존중한다"라며 "오 원내대표가 당원권 정지를 받아 원내대표직을 수행할 수 없게 된 것에 커다란 유감을 표한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 측은 원내대표직이 당헌·당규에 따라 선출되는 '당직'에 포함된다고 판단하고 당원권 정지와 함께 직무수행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인 반면, 변혁 측은 원내대표직은 의원들의 투표를 통해 선출된 선출직이라는 판단 하에 징계와 무관하게 직무수행을 계속해도 무방하다는 입장이다.

오 원내대표를 비롯한 변혁 활동 의원 15인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오 원내대표를 재신임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손 대표가 자신의 꼭두각시 조직인 윤리위를 앞세워 또 다시 당 소속 국회의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징계를 자행했다"라며 "윤리위의 주장은 근거가 박약한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손 대표에게는 소속 국회의원들이 직선으로 선출한 오 원내대표를 끌어내릴 아무런 명분도 권한도 없다"라며 "우리는 바른미래당의 원내대표가 여전히 오신환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밝히며, 손 대표의 막장정치에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을 천명하는 바이다"라고 덧붙였다.

당권파도 "무리했다" 우려 목소리 쏟아져
김관영 "당이 더 큰 분열로 이어질까 걱정"
권은희, 탈당 시사…"수순 가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한편 변혁 측의 강도 높은 반발에 더해 당권파로 평가됐던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번 윤리위의 징계가 무리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손 대표가 진퇴양난에 빠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김관영 최고위원은 "지난 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윤리위를 향해 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징계결정을 신중하게 해달라는 의견 모았고, 전달한 바 있다"라며 "비록 독립적인 위원회지만 최고위 의결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의사결정을 했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당이 분열돼 있는데 더 큰 분열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강조했다.

채이배 정책위의장도 "이번 윤리위 결정은 앞으로 남아 있을 바른미래당 의원들에게조차 바람직하지 않은 결정"이라며 "어떻게 집행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마저 든다. 보다 많은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현명하게 수습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변혁 측 의원들의 탈당 움직임도 감지된다. 권은희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더 이상 바른미래당 의원 소속으로 제3지대에서 기대되는 역할을 할 수 없다"라며 "이제 저는 바른미래당 소속이 아닌 한 명의 국회의원으로 제3지대를 여는 데 노력하려한다"라고 언급했다.

권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제 함께 했던 동료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탈당) 수순으로 가고 있다"라며 "탈당선언문은 따로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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