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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나름 위기’ 벤투, 허투루 할 수 없는 동아시안컵

김평호 기자
입력 2019.11.30 07:00 수정 2019.11.30 22:59

3경기 연속 부진 속 지도력 도마 위에

유럽파 불참 대회서 재검증 받을 전망

3경기 연속 부진 속 지도력 도마 위에
유럽파 불참 대회서 재검증 받을 전망


최근 대표팀이 부진하며 지도력이 도마에 오른 벤투 감독.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최근 대표팀이 부진하며 지도력이 도마에 오른 벤투 감독.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부임 이후 승승장구했던 파울루 벤투 감독이 1차 위기에 봉착한 모양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19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 평가전에서 실력 차이를 체감하며 0-3 대패했다.

이로써 벤투호는 레바논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포함, 11월 중동 원정을 1무 1패로 마무리했다. 지난달 북한 원정부터 3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과정도 좋지 않았다. 지나치게 고집스러울 정도로 폼이 올라오지 않은 선수를 중용했고, 상대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라인업과 용병술로 인해 전술도 단조로웠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상대가 강팀이든 약팀이든 수비 공략에 대한 명쾌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대표팀은 최근 3경기서 단 한골도 넣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더군다나 벤투호가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치르는 사이 2022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H조 1위 자리도 투르크메니스탄에 내줬다. 한 경기 덜 치르긴 했지만 레바논, 북한과도 승점이 같아 최종예선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아직 경질을 논하기엔 시기상조이나 내달 부산서 열리는 2019 EAFF E-1 챔피언십에서 그의 지도력이 재평가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내달 10일부터 18일까지 부산서 동아시아 국가들 간에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동아시안컵(EAFF E-1챔피언십)에 나선다.

동아시안컵 대회는 벤투 감독의 용병술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동아시안컵 대회는 벤투 감독의 용병술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 대회는 FIFA A매치 기간에 열리지 않기 때문에 유럽파는 소집이 불가능하다. 이에 벤투 감독은 K리그와 일본, 중국서 뛰는 선수들 위주로 명단을 추렸다. 사실상 강제 실험에 나서게 된 셈이다.

이로 인해 이 대회는 벤투 감독의 용병술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다. 특히 대표팀 베스트 11에서 유럽파가 채웠던 공격 진영은 대거 물갈이가 예상된다. 가급적이면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주지 않아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벤투 감독도 이번에는 반강제적으로 어느 정도 실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AFF E-1챔피언십서 대표팀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유럽파가 빠진 대회서 벤투 감독이 다양한 카드를 활용해 목표를 달성한다면 다시 여론은 그에게 우호적으로 바뀔 수 있다.

홈에서 열리는 EAFF E-1챔피언십은 여러모로 중요하다. 한국은 최근 두 번의 대회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등 3연패를 노리고 있다. 4번으로 역대 최다 우승 국가이기도 하다. 아직까지 홈에서는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다.

벤투 감독이 홈에서 우승을 이끈다면 자신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다시 한 번 목표인 카타르 월드컵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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