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단식으로 보수통합·인적쇄신 여건 더 좋아졌다는 평가 나와 소수당 유리 선거법 저지 의지 부각·현역 물갈이 불만 차단 효과 <@IMG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투쟁' 진의를 놓고 정치권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하면서 △한·일 군사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파기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강행 처리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를 '단식 해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를 놓고 당 안팎에서는 "'김세연 파장' '보수통합 지지부진' '인재 영입 논란' 등으로 증폭된 리더십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정치공학적 단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지난 17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 의원이 '당 해체 및 황교안·나경원 선도 불출마'를 촉구한 직후 나온 결정이라 이런 해석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황 대표가 단식을 단행한 결정적인 이유는 "보수통합과 인적 쇄신을 위한 승부수"라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보수통합을 향한 의지를 더욱 부각시키고, 총선 전 '현역 물갈이'를 놓고 폭발할 수 있는 당내 불만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우선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은 소수당에 유리한 만큼, 선거법이 통과될 경우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과의 통합 논의 진척은 더욱 힘들어 질수밖에 없다. 변혁이 통합보다는 신당을 창당해 독자생존의 길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황 대표가 목숨을 걸고 선거법 철회를 촉구하는 것은 황 대표의 통합 의지 진정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효과도 있다. 또, 한국당은 황 대표의 단식 이틀 째인 21일 내년 총선에서 현역 의원 3분의 1을 공천 배제(컷오프)하고 현역 의원 절반 이상을 교체하는 개혁 공천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같은 방침에는 황 대표의 의중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아직 컷오프 대상을 선정할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지만, 이 같은 방침에 내부에선 벌써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한 의원은 없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22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평소 같았으면 벌써 난리가 났을텐데 황 대표가 목숨을 걸고 단식하면서 낸 인적 쇄신안이기 때문에 당내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반발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황 대표가 단식을 통해 인적 쇄신을 위한 자신의 정치적 공간을 더 넓힌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거법과 관련해서도 "제1야당의 대표가 생사를 걸고 싸우고 있는데 여권 측에서 일방적으로 '게임의 룰'을 통과시키기에는 정치적 도의상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만약 이를 무시하고 선거법을 통과시킨다면, 거센 역풍에 부닥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의 단식으로 통합과 쇄신의 여건이 더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황 대표는 자신의 단식을 결정한 날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당을 쇄신하라는 국민의 지엄한 명령을 받들기 위해 저에게 부여된 칼을 들겠다"고 했고, 통합과 관련해서도 "대통합 외에는 어떤 대안도, 어떤 우회로도 없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22일에도 "혁신도 통합도 믿어 달라. 모두 책임지고 해 내겠다"고 단언했다. 한편, 청와대가 지난 18일 황 대표의 여야 영수회담 제안을 거부한 것도 단식 돌입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선거법 등 현안 문제를 놓고 문 대통령과 담판을 지으려고 했지만, 거부당하자 뾰족한 타개책이 없다고 판단해 단식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선거법 통과를 위해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은 아주 똘똘 뭉쳐있다. 황 대표 혼자 풀 수 없는 문제"라며 "그래서 문 대통령과 담판을 지으려고 영수회담을 제안했는데, 거절당하자 단식 농성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법을 막지 못하면 통합은 물 건너 간다. 절박하기 때문에 청와대 앞에서 단식하면서 문 대통령을 압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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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승부수' 황교안, 보수통합·인적쇄신 동력 확보하나

송오미 기자 | 2019-11-23 02:00
黃 단식으로 보수통합·인적쇄신 여건 더 좋아졌다는 평가 나와
소수당 유리 선거법 저지 의지 부각·현역 물갈이 불만 차단 효과


사흘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사흘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투쟁' 진의를 놓고 정치권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20일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하면서 △한·일 군사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파기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강행 처리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를 '단식 해제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를 놓고 당 안팎에서는 "'김세연 파장' '보수통합 지지부진' '인재 영입 논란' 등으로 증폭된 리더십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정치공학적 단식'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지난 17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 의원이 '당 해체 및 황교안·나경원 선도 불출마'를 촉구한 직후 나온 결정이라 이런 해석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황 대표가 단식을 단행한 결정적인 이유는 "보수통합과 인적 쇄신을 위한 승부수"라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보수통합을 향한 의지를 더욱 부각시키고, 총선 전 '현역 물갈이'를 놓고 폭발할 수 있는 당내 불만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우선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은 소수당에 유리한 만큼, 선거법이 통과될 경우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과의 통합 논의 진척은 더욱 힘들어 질수밖에 없다. 변혁이 통합보다는 신당을 창당해 독자생존의 길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황 대표가 목숨을 걸고 선거법 철회를 촉구하는 것은 황 대표의 통합 의지 진정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효과도 있다.

또, 한국당은 황 대표의 단식 이틀 째인 21일 내년 총선에서 현역 의원 3분의 1을 공천 배제(컷오프)하고 현역 의원 절반 이상을 교체하는 개혁 공천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같은 방침에는 황 대표의 의중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아직 컷오프 대상을 선정할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지만, 이 같은 방침에 내부에선 벌써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한 의원은 없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22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평소 같았으면 벌써 난리가 났을텐데 황 대표가 목숨을 걸고 단식하면서 낸 인적 쇄신안이기 때문에 당내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반발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황 대표가 단식을 통해 인적 쇄신을 위한 자신의 정치적 공간을 더 넓힌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선거법과 관련해서도 "제1야당의 대표가 생사를 걸고 싸우고 있는데 여권 측에서 일방적으로 '게임의 룰'을 통과시키기에는 정치적 도의상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만약 이를 무시하고 선거법을 통과시킨다면, 거센 역풍에 부닥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의 단식으로 통합과 쇄신의 여건이 더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황 대표는 자신의 단식을 결정한 날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당을 쇄신하라는 국민의 지엄한 명령을 받들기 위해 저에게 부여된 칼을 들겠다"고 했고, 통합과 관련해서도 "대통합 외에는 어떤 대안도, 어떤 우회로도 없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22일에도 "혁신도 통합도 믿어 달라. 모두 책임지고 해 내겠다"고 단언했다.

한편, 청와대가 지난 18일 황 대표의 여야 영수회담 제안을 거부한 것도 단식 돌입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선거법 등 현안 문제를 놓고 문 대통령과 담판을 지으려고 했지만, 거부당하자 뾰족한 타개책이 없다고 판단해 단식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선거법 통과를 위해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은 아주 똘똘 뭉쳐있다. 황 대표 혼자 풀 수 없는 문제"라며 "그래서 문 대통령과 담판을 지으려고 영수회담을 제안했는데, 거절당하자 단식 농성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법을 막지 못하면 통합은 물 건너 간다. 절박하기 때문에 청와대 앞에서 단식하면서 문 대통령을 압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일리안 = 송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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