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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고집 접고 주세종...‘세종대왕’의 귀환

김태훈 기자
입력 2019.11.20 06:02 수정 2019.11.20 09:12

특유의 롱패스로 브라질 압박 속에도 실마리 제공

중원에서 빠르고 낮은 패스와 강한 압박도 만족

어쩔 수 없는 브라질전 대패 속에도 패싱력과 수비능력을 두루 갖춘 주세종은 빛났다. ⓒ 대한축구협회 어쩔 수 없는 브라질전 대패 속에도 패싱력과 수비능력을 두루 갖춘 주세종은 빛났다. ⓒ 대한축구협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브라질전 완패 속에도 주세종의 가치를 재확인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모하메드 빈 자예드 경기장서 펼쳐진 브라질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0-3 완패했다.

벤투호는 출범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의 가장 강한 상대와 맞붙어 높은 벽을 실감했다. 에이스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브라질은 최근 5경기(3무2패) 무승을 끊기 위해 쿠티뉴-히샬리송-제주스 등 초호화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벤투 감독도 브라질을 상대로 황의조를 최전방 공격수에 배치하고, 이재성을 중심으로 측면에 손흥민과 황희찬을 세웠다. 눈에 띄는 점은 중앙 미드필더에 정우영의 짝으로 황인범이 아닌 주세종을 투입했다는 점이다.

어쩔 수 없는 브라질전 대패 속에도 패싱력과 수비능력을 두루 갖춘 주세종은 빛났다.

지난 6월 호주, 이란과의 홈 2연전 이후 약 5개월 만에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첫 출전인데 주세종의 활약은 축구팬들의 답답했던 속을 뚫어줬다. 주세종은 별명처럼 ‘세종대왕’의 귀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주세종은 2018 러시아월드컵 독일전에서도 손흥민의 골을 돕는 환상적인 롱패스를 보여준 바 있다. ⓒ 뉴시스 주세종은 2018 러시아월드컵 독일전에서도 손흥민의 골을 돕는 환상적인 롱패스를 보여준 바 있다. ⓒ 뉴시스

수비형 미드필더로 정우영과 발을 맞춘 주세종은 0-1로 끌려가던 전반 13분 황희찬에게 정확한 롱 패스를 보내는 등 브라질의 강력한 압박 아래서 ‘명품 롱패스’로 실타래를 풀어갔다.

전반 36분에는 손흥민이 뒷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재빠른 전환으로 브라질 미드필더들의 압박을 뚫었고, 오버래핑에 적합한 롱패스로 측면의 활로도 열었다. 거센 공격을 퍼부으면서도 브라질이 측면 뒷공간에 신경을 썼던 것도 주세종의 롱패스 때문이다.

주세종은 2018 러시아월드컵 독일전에서도 손흥민의 골을 돕는 환상적인 롱패스를 보여준 바 있다.

후반 12분에는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의 속도를 끌어올리는 등 특유의 킬 패스로 공격의 시발점이 됐다. 브라질이 공격을 전개할 때는 적극적으로 압박을 가하며 공격 루트를 차단했다. 중원에서 낮고 빠른 패스와 강한 전방 압박까지 벤투호가 원했던 능력을 보여줬다.

황인범을 고집했던 벤투 감독의 생각까지 전환시킬 수 있는 주세종의 활약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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