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브랜드 고급 세단 뺨치는 오감만족 인테리어 달리는 재미도 쏠쏠…저속에서는 최고의 정숙성 <@IMG1> 지난달 24일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6세대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더 뉴 그랜저’의 티저 이미지(라고는 했지만 사실상 실물 디자인)는 업계와 소비자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역대 그랜저들이 추구해 왔던 ‘중후함’ 보다는 ‘첨단’을 택한 앞모습은 파격 그 자체였다. 하지만 더 뉴 그랜저는 파격적인 외피 안에 더 파격적인 속살을 숨기고 있었다. 1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더 뉴 그랜저를 타봤다. 시승 코스는 행사 장소에서 남양주 오로라베이커리카페까지 왕복 약 120km, 시승 모델은 최상위 트림인 3.3 가솔린 캘리그래피 트림이었다. 이미 큰 화제가 된 더 뉴 그랜저의 외장 디자인은 엄밀히 말하면 ‘모든 대중을 만족시킬 만한’ 디자인이라는 정의를 내리기 힘들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말이다. 가장 큰 디자인적 파격은 ‘하나의 면’에 붙어 있는 헤드램프와 그릴이다. 일반적인 자동차들은 헤드램프와 그릴, 범퍼가 입체적으로 나뉘어 있다. 들어갈 곳은 들어가고 나올 곳은 나오며 각각의 용도만큼이나 디자인적 배치도 경계가 뚜렷하다. 하지만 더 뉴 그랜저는 모든 것이 하나의 면에 속해 있다.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까지 손바닥으로 쓰다듬어도 걸리는 게 하나도 없을 정도다. 측면에서 보면 앞부분은 물방울처럼 유려한 곡선으로 매끄럽게 이어져 있다. 입체적인 면에서는 매끄럽지만 그래픽은 오히려 과격하다. 그물 무늬 그릴에 다이아몬드 형상의 패턴이 촘촘히 박혀 있다. 현대차는 이를 ‘파라메트릭 쥬얼(Parametric Jewel)’이라 이름 붙였다. 헤드램프는 평소에는 그릴 상단 좌우에 얌전히 위치해 있지만 시동을 켜면 그릴 안쪽으로 파고들며 눈을 부릅뜬다. 그릴의 일부인 줄 알았던 다이아몬드 패턴 중 일부가 사실은 숨겨진 램프(히든 라이팅 램프)로, 주간주행등(DRL)의 역할을 한다. ‘이 세상에 없던 디자인’을 갖춘 애마를 원한다면 더 뉴 그랜저는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반면, 자신의 나이와 사회적 지위를 고려해 보편적으로 수긍 받는 디자인이 적용된 차를 원한다면 더 뉴 그랜저의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움찔’ 할 수도 있다. <@IMG2>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앉으면 더 뉴 그랜저는 더 큰 놀라움을 안겨준다. 물론 외관과는 다른 의미의 놀라움이다. 누구도 불만을 표하기 힘들 것이라 장담할 만큼 보편적인 만족감을 제공한다. 좌석에 앉으면 가죽으로 꼼꼼히 둘러싼, 좌우로 넓게 뻗은 대시보드의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크러시패드 아래쪽의 실버가니쉬에는 앰비언트 무드까지 적용돼 있다. 무려 64색 구현이 가능하다고 한다. 운전석에서는 나란히 붙은 두 개의 거대한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끈다. 왼쪽은 계기판 등의 역할을 하는 클러스터, 오른쪽은 내비게이션으로, 둘 다 12.3인치다. 뒷좌석의 안락함도 만족스럽다. 휠베이스(축간거리)를 기존보다 40mm, 전폭을 10mm 늘린 덕에 다리를 쭉 뻗어도 될 만한 충분한 레그룸을 확보했다. 뒷좌석에서 오디오를 조작할 수 있는 리모컨과 USB 포트 등이 장착된 푹신한 암레스트는 이 차가 고급차임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한다. 가죽을 비롯한 마감재의 질도 최상급이다. 시트와 대시보드, 심지어 천장까지 실내 모든 공간에서 느껴지는 촉감은 시각적 만족감을 능가한다. 대중차 브랜드인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을 넘어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급 세단과 견줘도 전혀 부족할 게 없을 정도다. 역대 그랜저들이 쌓아왔던 ‘성공한 자의 차’라는 명성에 걸맞은 럭셔리한 인테리어를 더 뉴 그랜저는 갖추고 있다. 이상엽 현대차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은 이날 시승에 앞서 이뤄진 신차발표회에서 “고급 호텔 라운지와 같은, 고객이 힐링할 수 있는 아늑한 리빙 스페이스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더 뉴 그랜저의 인테리어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외장 디자인에 맞춰 인테리어를 구성하던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자신감, 외부의 시선보다는 나의 만족과 신념을 중시하는 것이 그랜저가 보여주는 성공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더 뉴 그랜저는 겉모습에서도 시대를 앞서가는 요소들을 적용했지만, 진면목은 내부에 있다는 그의 설명이 그랜저의 내부로 들어섬과 동시에 체감됐다. <@IMG3> ‘성공의 상징’이라는 그랜저가 도로에서 나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것처럼 낯뜨거운 일도 없을 것이다. 다행히 더 뉴 그랜저는 달리기 성능에서도 주변의 차들을 압도했다. 최고출력 290마력과 최대토크 35.0kg·m을 내는 6기통짜리 3.3 가솔린 엔진은 1670kg의 차체를 여유 있게 잡아끌었다. 특히 주행 모드별로 가속성능의 변화가 크게 느껴진다. 컴포트나 에코 모드에서는 무난한 정도의 달리기 성능을 보이지만, 스포츠모드로 놓고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몸이 뒤로 젖혀지는 느낌이 확연할 정도로 빠르게 튀어나간다. 여기에 운전자의 의도에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응답하는 랙 구동형 파워스티어링(R-MDPS)까지 더해지니 고속도로에서 앞차를 추월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서스펜션 세팅은 기존 모델보다 좀 더 단단하게 조정된 느낌이다. 회전 구간에서 단단하게 차체를 잡아주니 믿음직스럽다. 다만 뒷좌석에서의 승차감은 다소 양보한 듯하다. 과속방지턱이나 요철 등을 지날 때 현대차의 고급 모델들이 보여주던 푹신한 출렁임은 느껴지지 않았다. 시대의 변화에 맞게 ‘쇼퍼드리븐(주인이 뒷좌석에 앉는 차)’에서 ‘오너드리븐(주인이 직접 운전하는 차)’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긴 것으로 생각된다. <@IMG4> 고급차가 가져야 할 또 하나의 미덕인 ‘정숙성’은 최상급이다. 고배기량 모델임에도 불구, 저속 주행에서는 전기차가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도로 소음이 전혀 없다. 정지 상태에서 엔진을 공회전 시킬 때는 시동이 걸렸는지 여부를 계기판을 보고 확인해야 될 정도다. 각종 주행보조 기능도 최첨단이다. 운전자의 개입 없이도 차선을 유지하며 앞차와의 간격을 맞춰 일정 속도로 달리는 고속도로주행보조(HDA)는 ‘잠시 눈을 붙이고 싶은 유혹’이 들 정도로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더 만족스러운 것은 이 기능을 고속도로 뿐 아니라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전용도로 길이는 총 4767km에 달하니, 이 기능을 좀 더 야무지게 써먹을 수 있게 된 셈이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클러스터에 후측방 영상이 표시된다. 사이드미러에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를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앞으로 빼는 수고를 덜어주는 고마운 기능이다. 교차로에서 좌회전시 마주 오는 차량과 충돌을 방지해 주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교차로 대향차(FCA-JT) 기술도 현대차에서는 최초로 더 뉴 그랜저에 탑재했다고 한다(사고 위험을 감수해가며 이 기능을 시험해볼 용기는 없었다). <@IMG5> 최근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 마트’에서 정복동 사장이 신형 쏘나타를 통해 시연해 보이며 화제가 됐던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기능도 더 뉴 그랜저에 장착됐다. 쏘나타도 가진 것을 형님 격인 더 뉴 그랜저가 갖지 않을 이유가 없다. 실제 주차장에서 작동해 보니 좌우폭이 좁은 주차장에서 ‘문콕’ 방지용으로 유용할 것 같다. 초미세먼지(1.0~3.0㎛)를 99%까지 없애주는 공기청정 시스템과 같은 ‘감성 사양’도 더 뉴 그랜저의 자랑거리다. 역대 모든 그랜저들이 그래왔듯이 더 뉴 그랜저는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성공한 자’의 상징으로서의 역할을 노린다. 다만, 과거의 ‘성공’이 나이 많은 ‘사장님’ 급들만 논할 수 있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다양한 분야에서 스스로의 성공을 정의하는, 아주 젊거나 심지어 어릴 수도 있는 ‘셀프 빌리버(Self-believer)’들까지 범위가 확장됐다. 더 뉴 그랜저의 다소 낯선 모습은 이런 시대상을 반영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더 뉴 그랜저의 판매가격은 ▲2.5 가솔린 3294만~4108만원 ▲3.3 가솔린 3578만~4349만원 ▲2.4 하이브리드 3669만~4489만원(세제혜택 후) ▲일반 판매용 3.0 LPi 3328만~3716만원이다.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모델의 트림 별 차량 가격은 ▲프리미엄 3294만~3669만원 ▲익스클루시브 3681만~4012만원 ▲캘리그래피 4108만~4489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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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더 뉴 그랜저 "겉 보고 놀랐나? 속은 더 놀랍다!"

박영국 기자 | 2019-11-20 06:00
프리미엄 브랜드 고급 세단 뺨치는 오감만족 인테리어
달리는 재미도 쏠쏠…저속에서는 최고의 정숙성


더 뉴 그랜저 주행 모습. ⓒ현대자동차더 뉴 그랜저 주행 모습. ⓒ현대자동차

지난달 24일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6세대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더 뉴 그랜저’의 티저 이미지(라고는 했지만 사실상 실물 디자인)는 업계와 소비자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역대 그랜저들이 추구해 왔던 ‘중후함’ 보다는 ‘첨단’을 택한 앞모습은 파격 그 자체였다.

하지만 더 뉴 그랜저는 파격적인 외피 안에 더 파격적인 속살을 숨기고 있었다.

1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더 뉴 그랜저를 타봤다. 시승 코스는 행사 장소에서 남양주 오로라베이커리카페까지 왕복 약 120km, 시승 모델은 최상위 트림인 3.3 가솔린 캘리그래피 트림이었다.

이미 큰 화제가 된 더 뉴 그랜저의 외장 디자인은 엄밀히 말하면 ‘모든 대중을 만족시킬 만한’ 디자인이라는 정의를 내리기 힘들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말이다.

가장 큰 디자인적 파격은 ‘하나의 면’에 붙어 있는 헤드램프와 그릴이다. 일반적인 자동차들은 헤드램프와 그릴, 범퍼가 입체적으로 나뉘어 있다. 들어갈 곳은 들어가고 나올 곳은 나오며 각각의 용도만큼이나 디자인적 배치도 경계가 뚜렷하다. 하지만 더 뉴 그랜저는 모든 것이 하나의 면에 속해 있다.

왼쪽 끝에서 오른쪽 끝까지 손바닥으로 쓰다듬어도 걸리는 게 하나도 없을 정도다. 측면에서 보면 앞부분은 물방울처럼 유려한 곡선으로 매끄럽게 이어져 있다.

입체적인 면에서는 매끄럽지만 그래픽은 오히려 과격하다. 그물 무늬 그릴에 다이아몬드 형상의 패턴이 촘촘히 박혀 있다. 현대차는 이를 ‘파라메트릭 쥬얼(Parametric Jewel)’이라 이름 붙였다.

헤드램프는 평소에는 그릴 상단 좌우에 얌전히 위치해 있지만 시동을 켜면 그릴 안쪽으로 파고들며 눈을 부릅뜬다. 그릴의 일부인 줄 알았던 다이아몬드 패턴 중 일부가 사실은 숨겨진 램프(히든 라이팅 램프)로, 주간주행등(DRL)의 역할을 한다.

‘이 세상에 없던 디자인’을 갖춘 애마를 원한다면 더 뉴 그랜저는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반면, 자신의 나이와 사회적 지위를 고려해 보편적으로 수긍 받는 디자인이 적용된 차를 원한다면 더 뉴 그랜저의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움찔’ 할 수도 있다.

더 뉴 그랜저 주행 모습. ⓒ현대자동차더 뉴 그랜저 주행 모습. ⓒ현대자동차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앉으면 더 뉴 그랜저는 더 큰 놀라움을 안겨준다. 물론 외관과는 다른 의미의 놀라움이다. 누구도 불만을 표하기 힘들 것이라 장담할 만큼 보편적인 만족감을 제공한다.

좌석에 앉으면 가죽으로 꼼꼼히 둘러싼, 좌우로 넓게 뻗은 대시보드의 모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크러시패드 아래쪽의 실버가니쉬에는 앰비언트 무드까지 적용돼 있다. 무려 64색 구현이 가능하다고 한다.

운전석에서는 나란히 붙은 두 개의 거대한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끈다. 왼쪽은 계기판 등의 역할을 하는 클러스터, 오른쪽은 내비게이션으로, 둘 다 12.3인치다.

뒷좌석의 안락함도 만족스럽다. 휠베이스(축간거리)를 기존보다 40mm, 전폭을 10mm 늘린 덕에 다리를 쭉 뻗어도 될 만한 충분한 레그룸을 확보했다. 뒷좌석에서 오디오를 조작할 수 있는 리모컨과 USB 포트 등이 장착된 푹신한 암레스트는 이 차가 고급차임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한다.

가죽을 비롯한 마감재의 질도 최상급이다. 시트와 대시보드, 심지어 천장까지 실내 모든 공간에서 느껴지는 촉감은 시각적 만족감을 능가한다.

대중차 브랜드인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을 넘어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급 세단과 견줘도 전혀 부족할 게 없을 정도다. 역대 그랜저들이 쌓아왔던 ‘성공한 자의 차’라는 명성에 걸맞은 럭셔리한 인테리어를 더 뉴 그랜저는 갖추고 있다.

이상엽 현대차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은 이날 시승에 앞서 이뤄진 신차발표회에서 “고급 호텔 라운지와 같은, 고객이 힐링할 수 있는 아늑한 리빙 스페이스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더 뉴 그랜저의 인테리어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외장 디자인에 맞춰 인테리어를 구성하던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안에서 밖으로 나오는 자신감, 외부의 시선보다는 나의 만족과 신념을 중시하는 것이 그랜저가 보여주는 성공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더 뉴 그랜저는 겉모습에서도 시대를 앞서가는 요소들을 적용했지만, 진면목은 내부에 있다는 그의 설명이 그랜저의 내부로 들어섬과 동시에 체감됐다.

더 뉴 그랜저 실내 모습. ⓒ데일리안 박영국 기자더 뉴 그랜저 실내 모습. ⓒ데일리안 박영국 기자

‘성공의 상징’이라는 그랜저가 도로에서 나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것처럼 낯뜨거운 일도 없을 것이다. 다행히 더 뉴 그랜저는 달리기 성능에서도 주변의 차들을 압도했다.

최고출력 290마력과 최대토크 35.0kg·m을 내는 6기통짜리 3.3 가솔린 엔진은 1670kg의 차체를 여유 있게 잡아끌었다.

특히 주행 모드별로 가속성능의 변화가 크게 느껴진다. 컴포트나 에코 모드에서는 무난한 정도의 달리기 성능을 보이지만, 스포츠모드로 놓고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몸이 뒤로 젖혀지는 느낌이 확연할 정도로 빠르게 튀어나간다.

여기에 운전자의 의도에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응답하는 랙 구동형 파워스티어링(R-MDPS)까지 더해지니 고속도로에서 앞차를 추월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서스펜션 세팅은 기존 모델보다 좀 더 단단하게 조정된 느낌이다. 회전 구간에서 단단하게 차체를 잡아주니 믿음직스럽다.

다만 뒷좌석에서의 승차감은 다소 양보한 듯하다. 과속방지턱이나 요철 등을 지날 때 현대차의 고급 모델들이 보여주던 푹신한 출렁임은 느껴지지 않았다.

시대의 변화에 맞게 ‘쇼퍼드리븐(주인이 뒷좌석에 앉는 차)’에서 ‘오너드리븐(주인이 직접 운전하는 차)’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긴 것으로 생각된다.

더 뉴 그랜저의 공기청정 시스템 작동 모습. ⓒ데일리안 박영국 기자더 뉴 그랜저의 공기청정 시스템 작동 모습. ⓒ데일리안 박영국 기자

고급차가 가져야 할 또 하나의 미덕인 ‘정숙성’은 최상급이다. 고배기량 모델임에도 불구, 저속 주행에서는 전기차가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도로 소음이 전혀 없다. 정지 상태에서 엔진을 공회전 시킬 때는 시동이 걸렸는지 여부를 계기판을 보고 확인해야 될 정도다.

각종 주행보조 기능도 최첨단이다. 운전자의 개입 없이도 차선을 유지하며 앞차와의 간격을 맞춰 일정 속도로 달리는 고속도로주행보조(HDA)는 ‘잠시 눈을 붙이고 싶은 유혹’이 들 정도로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더 만족스러운 것은 이 기능을 고속도로 뿐 아니라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전용도로 길이는 총 4767km에 달하니, 이 기능을 좀 더 야무지게 써먹을 수 있게 된 셈이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클러스터에 후측방 영상이 표시된다. 사이드미러에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를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앞으로 빼는 수고를 덜어주는 고마운 기능이다.

교차로에서 좌회전시 마주 오는 차량과 충돌을 방지해 주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교차로 대향차(FCA-JT) 기술도 현대차에서는 최초로 더 뉴 그랜저에 탑재했다고 한다(사고 위험을 감수해가며 이 기능을 시험해볼 용기는 없었다).

더 뉴 그랜저의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 작동 모습. ⓒ데일리안 박영국 기자더 뉴 그랜저의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 작동 모습. ⓒ데일리안 박영국 기자

최근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 마트’에서 정복동 사장이 신형 쏘나타를 통해 시연해 보이며 화제가 됐던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기능도 더 뉴 그랜저에 장착됐다. 쏘나타도 가진 것을 형님 격인 더 뉴 그랜저가 갖지 않을 이유가 없다. 실제 주차장에서 작동해 보니 좌우폭이 좁은 주차장에서 ‘문콕’ 방지용으로 유용할 것 같다.

초미세먼지(1.0~3.0㎛)를 99%까지 없애주는 공기청정 시스템과 같은 ‘감성 사양’도 더 뉴 그랜저의 자랑거리다.

역대 모든 그랜저들이 그래왔듯이 더 뉴 그랜저는 현대차의 플래그십 세단으로서 ‘성공한 자’의 상징으로서의 역할을 노린다. 다만, 과거의 ‘성공’이 나이 많은 ‘사장님’ 급들만 논할 수 있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다양한 분야에서 스스로의 성공을 정의하는, 아주 젊거나 심지어 어릴 수도 있는 ‘셀프 빌리버(Self-believer)’들까지 범위가 확장됐다.

더 뉴 그랜저의 다소 낯선 모습은 이런 시대상을 반영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더 뉴 그랜저의 판매가격은 ▲2.5 가솔린 3294만~4108만원 ▲3.3 가솔린 3578만~4349만원 ▲2.4 하이브리드 3669만~4489만원(세제혜택 후) ▲일반 판매용 3.0 LPi 3328만~3716만원이다. 가솔린 및 하이브리드 모델의 트림 별 차량 가격은 ▲프리미엄 3294만~3669만원 ▲익스클루시브 3681만~4012만원 ▲캘리그래피 4108만~4489만원이다.[고양 = 데일리안 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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