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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제 이후 오피스텔 과열 양상…"10억이 넘어? 그래도 완판"

원나래 기자
입력 2019.11.20 06:00 수정 2019.11.19 20:56

서울 오피스텔 평균 수익률 4.8%대 유지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률 하락 우려도

서울 오피스텔 평균 수익률 4.8%대 유지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률 하락 우려도


9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06% 상승했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9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06% 상승했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업소 모습.ⓒ연합뉴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과 함께 추가 금리인하 이슈가 연말 부동산 시장을 좌우할 변수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각종 규제로 청약 자격조건이 까다로워진 아파트를 대신할 주거 상품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특히 청약통장과 주택 소유 여부에 관계없이 분양 받을 수 있는 오피스텔 등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가 늘어나고 있다.

20일 한국감정원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9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06% 상승했다. 지난 5월 이후 하락폭이 둔화되다가 8월 0.04%를 기록하며 9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서울 오피스텔 평균 수익률은 4.8%대를 유지하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 조사 결과, 입주한 지 10년 이상 된 한림타워 오피스텔의 경우 전용면적 21㎡ 매매가격이 1억4000만원~1억5000만원, 임대료 수준은 보증금 1000만원에 59만~63만원에 형성돼 있다. 매매가격 1억4500만원, 월세 60만원 기준으로 연 수익률을 계산해보면 5.33%로 서울 평균 오피스텔 수익률 보다 높다.

전문가들은 기존 소형 오피스텔 임대료 시세가 보증금 1000만원, 월 60만~80만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새로 지어지는 고급 오피스텔은 이를 훨씬 뛰어넘는 보증금과 월세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금리가 낮아지면서 1%대의 낮은 은행 예적금 상품보다 오피스텔 같은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분양한 광진구 자양동 ‘더라움 펜트하우스’는 321실 모집에 472명이 신청해 평균 1.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 58~74㎡ 분양가가 10억~17억원에 달해 경쟁률이 높진 않았지만, 3개월 만에 모든 실의 계약이 마무리되며 조기에 완판됐다.

KB부동산 리브온 연구위원은 “최근에 분양하는 오피스텔은 경제력을 갖춘 1~2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특화 설계와 고급 인테리어, 단지 내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 프리미엄 주거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최고급 소형 아파트’ 콘셉트로 지어지는 추세”라며 “오피스텔 상품이 고급화, 상향평준화되다 보니 단순히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보다는 입지가 우수하고 공실률이 낮은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 하락 시 수익률이 개선될 여지도 있지만, 올 하반기 전국에서 4만여실이 넘는 오피스텔이 공급되는 점을 감안하면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률 하락 ‘경고등’이 켜질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도 “오피스텔의 초과공급 우려감은 2020년에도 이어질 예정이어서 임대수익률의 추세적인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공급량의 증가로 공실 비중이 덩달아 늘어날 경우 수도권 일부 오피스텔 단지는 연 4% 수준의 임대수익률 확보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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