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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이병철 삼성 창업주 DNA 되살려 위기 극복한다

이홍석 기자
입력 2019.11.19 16:42 수정 2019.11.19 16:47

32주기 추도식서 사업보국 언급...국가·사회 기여 강조

일자리 창출과 미래인재 교육으로 인재제일 이념 실현

재계 "재판·수사 넘어 국가 경제 기여할수 있도록 해야"

32주기 추도식서 사업보국 언급...국가·사회 기여 강조
일자리 창출과 미래 인재 교육으로 인재제일 이념 실현
재계 "재판·수사 넘어 국가 경제 기여할수 있도록 해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위)이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32주기 추도식에 참석, 참배한 뒤 밖으로 나오고 있다. 아래는 이 부회장의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위)이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32주기 추도식에 참석, 참배한 뒤 밖으로 나오고 있다. 아래는 이 부회장의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조부인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정신을 되새긴 것은 날로 증대되고 있는 불확실성 속에서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추도식에 참석한 사장단들에게 창업이념을 다시 한 번 당부한 것은 어려움을 헤처나가는데 동반자로 동참해 달라는 의미다.

이재용 부회장은 19일 오전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진행된 호암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1910~1987)의 32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동생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과 선영을 찾아 고인의 뜻을 기렸다.

이 부회장은 추도식 참석 후 계열사 사장단과의 오찬에서 “선대회장님의 사업보국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사업보국(事業報國)은 기업 경영을 통해 국가에 기여하고 사회에 공헌해야 한다는 이병철 선대회장의 생각이 잘 반영된 삼성의 창업이념이다.

이날 추도식 참석에 따른 감사의 의미로 마련한 자리에서 조부이자 창업주의 창업이념을 다시 한 번 언급한 것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기업의 성장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를 이끌었던 삼성의 DNA 파워를 다시 한 번 발휘하겠다는 다짐이자 당부로 풀이된다.

이병철 선대회장은 지난 1938년 3월22일 삼성의 모태인 '삼성상회'를 설립해 현재의 삼성을 일군 선구자적인 기업인이다. 중계무역으로 사업을 번창시킨 이 선대회장은 1950년대에는 식품과 섬유사업에 뛰어든데 이후 1969년 삼성전자공업을 창업해 TV 등 전자산업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특히 주위의 만류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해 현재의 삼성전자를 넘어 반도체 코리아 신화를 있게 한 인물이다. 이 선대회장이 1983년 일본 도쿄에서 산업 진출을 선언했던 반도체는 30여년이 지난 현재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이자 없어서는 안될 국내 주력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병철 선대회장은 기업이 단지 이윤을 남기는데 그치지 않고 국가 경제에 기여해야 한다는 확고한 경영철학을 가진 기업인”이라며 “반도체는 이러한 그의 철학을 제대로 실현한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이 올해 추도식에서 조부의 이러한 경영철학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은 현재 삼성이 처한 상황과 맞닿아 있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속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등으로 기업 경영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 2의 창업에 걸맞은 강한 열정과 의지를 다시 한 번 일깨워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는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지난 8월 26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지난 8월 26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이는 이 부회장이 지난 1일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아 내놓은 메시지와도 일맥상통한다. 이 부회장은 당시 창업 50주년 기념 영상 메시지를 통해 다가올 50년을 대비하는 자세로 도전과 상생을 제시했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 50년, 마음껏 꿈꾸고 상상하자"며 "우리의 기술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듭시다“며 도전을 통한 성장을 피력했다.

또 "앞으로 기술혁신은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우리 사회와 인류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국가와 사회적 기여도 강조했다. 아울러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도 당부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선대회장의 또 다른 경영이념인 ‘인재제일(人才第一)’도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고 있다. 인재제일은 사람이 최고의 자산이라는 선대회장의 대표적 경영철학이다.

삼성은 지난해 8월 경제활성화를 위해 향후 3년간 180조원 투자·4만명 고용이라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지난 4월 발표한 반도체 ‘비전 2030’을 통해서 1만5000명을 채용도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일자리 창출 뿐만 아니라 젊은 인재 개발을 위해 청년 소프트웨어(SW) 교육을 직접 챙기고 청소년 교육 사업을 통한 미래 사회 인력 양성으로 사회적 기여에도 힘쓰고 있다.

하지만 사업보국과 인재제일 정신으로 뉴 삼성을 꿈꾸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의 앞에 재판과 수사라는 장애물이 놓여져 있어 경영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오는 22일에는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2차 공판이 예정돼 있고 경영권승계를 둘러싼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도 현재 진행형이다.

재계에서는 재판과 수사가 이뤄지더라도 이재용 부회장의 기업 경영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업이 성장을 넘어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역할은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내년에는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이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봐야 한다”며 “국내 대표 기업인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지난 1983년 삼성반도체통신 기흥 VLSI공장 건설현장 방문해 무언가를 지시하고 있다. 그 옆으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의 모습도 보인다.ⓒ삼성전자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지난 1983년 삼성반도체통신 기흥 VLSI공장 건설현장 방문해 무언가를 지시하고 있다. 그 옆으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의 모습도 보인다.ⓒ삼성전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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