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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쟁점화되는 '황교안 험지출마론'

송오미 기자
입력 2019.11.14 02:00 수정 2019.11.14 05:19

수도권 전체 의석 121석 중 한국당 29석에 불과…초라한 수준

김무성·홍준표·김세연·김태흠 등 黃 수도권 출마론에 힘 보태

회의론도 존재…"험지에 발 묶이면 당 전체 선거에 도움 안돼"

수도권 전체 의석 121석 중 한국당 29석에 불과…초라한 수준
김무성·홍준표·김세연·김태흠 등 黃 수도권 출마론에 힘 보태
회의론도 존재…"험지에 발 묶이면 당 전체 선거에 도움 안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보수대통합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황 대표는 자유우파 통합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보수대통합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황 대표는 자유우파 통합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험지 출마론'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당 약세 지역인 수도권에 출마해 '총선 바람'을 일으키라는 것이다.

현재 20대 국회(재적 의원 296명)에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한국당 의원은 29명에 불과하다. 수도권 전체 의석수가 121석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초라한 수준이다.

홍준표 전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지난 24년 동안 한국당에 입당한 뒤 대여 저격수 활동과 험지에서 정치활동을 하며 이 당에 무한 헌신해왔다"며 "험지였던 송파갑 지역에 출마한 이래 강북 험지인 동대문에서 내리 3선을 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민주당에 빼앗겼던 경남지사를 2012년 12월 보궐선거 때 압도적 표차로 되찾아 왔고, 4%밖에 안 되던 당의 지지율로 궤멸 직전까지 갔던 우리당을 지난 '탄핵 대선' 때 24.1%까지 올려놓아 살렸다"며 "그런데 황 대표는 이 당에 들어온 지 1년도 안 돼 당에 공헌한 일이 무엇이 있나. 이번 총선에서는 당을 잘 지휘해서 압승할 수 있도록 '강북 험지'로 나가 한국당 바람을 일으켜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태흠 의원도 지난 5일 '강남·영남 3선 이상 용퇴 및 수도권 험지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원외 전·현직 당 지도부, 지도자를 자처하는 인사들도 예외는 아니다"면서 "당 대표부터 솔선수범을 보이라"고 강조했다.

김무성 의원도 지난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 토론 미래 : 대안 찾기' 세미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스스로 대권 주자 내지는 정치지도자급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라를 망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거물 정치인들을 잡겠다는 의지를 갖고 우리당에 불리한 수도권에 도전해야 한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세 번 국회의원에서 떨어지고 대통령이 됐다"고 말했다.

여의도연구원장인 김세연 의원도 지난 6월 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황 대표는) 종로 출마가 정공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총선을 진두지휘하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결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황 대표의 험지 출마에 대한 회의론도 존재한다. 한국당 관계자는 "전체 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할 당 대표가 험지 나가는 게 꼭 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선권에 드는 '비례 말번'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지 않겠는가"라고 전망했다. 전체 선거를 진두지휘하고 책임져야 할 당 대표가 험지에 발이 묶인다면, 자신의 선거운동에만 매몰 돼 당 전체 선거 운동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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