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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퇴짜' 비보존 장외에서 훨훨⋯바이오 상장절차 적정성 의문

최이레 기자
입력 2019.11.14 06:00 수정 2019.11.14 17:27

주가 저점 대비 200% 넘게 급등⋯신약개발 업체 기술상장도 퇴짜

인보사 사태로 기업 선별력 결여⋯전문가 "상장절차 재검토 등 필요"

주가 저점 대비 200% 넘게 급등⋯신약개발 업체 기술상장도 퇴짜
인보사 사태로 기업 선별력 결여⋯전문가 "상장절차 재검토 등 필요"


최근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비보존이 연일 몸값을 높이면서 한국거래소가 씁쓸한 입맛을 다시고 있다. 지난 7월 기술성 평가에서 탈락하면서 코스닥 입성이 좌절된 비보존이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에서는 거래대금 급등세를 견인하는 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어서다. 이에 일각에서는 상장 특례제도를 도입하고도 알짜 기업을 놓치는 거래소의 심사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이에 대한 불만은 한 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데일리안 최근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비보존이 연일 몸값을 높이면서 한국거래소가 씁쓸한 입맛을 다시고 있다. 지난 7월 기술성 평가에서 탈락하면서 코스닥 입성이 좌절된 비보존이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에서는 거래대금 급등세를 견인하는 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어서다. 이에 일각에서는 상장 특례제도를 도입하고도 알짜 기업을 놓치는 거래소의 심사 기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이에 대한 불만은 한 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데일리안


최근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비보존이 연일 몸값을 높이면서 한국거래소가 씁쓸한 입맛을 다시고 있다. 지난 7월 기술성 평가에서 탈락하면서 코스닥 입성이 좌절된 비보존이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에서는 거래대금 급등세를 견인하는 등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어서다.

2005년 도입된 기술평가제도는 기술력 있는 기업이 전문평가기관의 일정등급 이상 평가등급을 획득할 경우 기술기업으로서 코스닥 심사청구 자격이 주어지는 제도다.

이에 일각에서는 상장 특례제도를 도입하고도 알짜 기업을 놓치는 기술평가제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이에 대한 불만은 한 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바이오기업 비보존은 K-OTC에서 전 거래일 대비 5700원 떨어진 6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8월 한 때 1만8000원 선까지 하락한 비보존은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의 미국 임상3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쌓이면서 주가만 저점 대비 240% 가깝게 오르는 등 급등세를 연출했다.

이에 따라 거래량, 거래대금이 자연스레 증가했다. 특히, 거래대금의 경우 지난 7월 말 112억2000만원으로 일일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 달 말 148억1000만원을 돌파하며 기존 기록을 경신한데 이어 지난 5일에는 158억3000만원으로 집계되며 다시 한 번 일일거래대금 최고치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의 경우 일평균 거래대금이 7월 4조1000억원 선에서 9월 3조9000억원으로 하향세를 타다 지난 달 5조3000억원 대를 기록하면서 등락을 반복했고, 코넥스시장의 경우 8월 16억4000만원까지 떨어지며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 달 다시 20억원 선에 복귀하는 등 부침을 보였다.

따라서 거래소 입장에서는 지난 여름 기술평가에서 탈락한 비보존이 마냥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전까지 대내·외적인 이슈들로 인해 침체가 이어지는 등 지지부진한 흐름이 계속됐기 때문에 비보존 효과가 부러울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잠재 가치가 충분한 기업의 시장 진입을 돕도록 특례상장제도를 구비해 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코오롱티슈진 문제가 불거지면서 기술평가가 까다로워진 것은 아닌지 선별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비단 비보존 뿐만 아니라 1조원을 웃도는 대형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한 업체의 기술평가도 퇴짜를 놨기 때문이다.

실제 비보존이 기술성 평가에서 고배를 마셨던 비슷한 시기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라는 신약 개발 기업도 기술 평가에서 탈락한 바 있다. 하지만 거래소와 기술평가 기관의 판단과는 달리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은 회사의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에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베팅했다.

눈길이 가는 부분은 거래소 상장이 막힌 뒤 이뤄진 대형 계약이라는 점이다. 선급금과 단기 수취 기술료만 약 600억원에 육박하는 대형 계약인 셈인데 당시 상장 기준을 보수적으로 적용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도 거액의 계약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기업의 시장 진입을 막아선 부분은 상장평가의 적정성에 있어 의문이 안 갈수 없는 대목이다. 결국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성장성특례상장을 통해 연내 상장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장외시장 및 스몰캡을 담당하는 증권사 관계자는 "비보존의 경우 시점에 있어 약간의 특수성은 있다"며 "만약 비보존이 코오롱티슈진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상장을 준비했다면 무난히 심사를 통과하고 대어급이라고 극찬을 받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상호간에 처한 현실이나 입장이 이해가 된다"면서도 "거래소와 기술평가기관 또한 인력이 많이 부족해 하나하나 걸러 내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알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성장성 있는 원석을 선별해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를 유도하고 이에 따른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측면에서 분명 반성하고 넘어가야할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제언했다.

이러한 지적과 관련해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기술평가기관을 확대해 평가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강화하는 한편, 기술평과기관과의 지속적인 협의 등을 통해 성장성 있는 기술기업의 상장을 유도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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