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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돔서 철벽 쌓은 김경문호 ‘불펜 야구’

김윤일 기자
입력 2019.11.12 06:00 수정 2019.11.12 13:43

6회 2사 후 이영하 등판부터 불펜 가동

이번 대회 최강의 불펜진으로 평가 받아

대표팀 마무리로 낙점된 조상우.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표팀 마무리로 낙점된 조상우.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 야구가 막강한 불펜 야구로 프리미어12 대회를 호령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1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미국과의 슈퍼라운드 1차전서 5-1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 예선 라운드 호주전 승리를 포함, 2승을 거둔 한국은 멕시코, 일본과 함께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반면, 예선 2위로 오른 미국과 호주, 대만은 나란히 패하면서 결승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서로가 어색할 수밖에 없는 국가대표 팀들의 경기 특성상 엇비슷한 전력이라면 아무래도 투수전으로 전개되기 일쑤다.

이번 미국전 역시 창과 방패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으나 실제 경기 진행은 경기 종반까지 투수전으로 전개돼 빠르게 진행됐다.

대표팀 선발 마운드는 1선발 양현종이 올랐다. 양현종은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으로 10개의 피안타를 맞으면서도 5.2이닝 1실점으로 제몫을 해냈다.

김경문 감독은 6회 2사 후 양현종이 연속 안타를 얻어맞자 이번 대회 최강으로 평가받는 불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양현종으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첫 번째 불펜은 이영하였다. 이번 대회 전천후 마당쇠 역할을 부여받은 이영하는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며 살아나던 미국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양현종을 구원한 이영하도 1.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양현종을 구원한 이영하도 1.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7회에도 등판한 이영하는 볼넷 1개를 내줬으나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8회 바통을 넘겨받은 이용찬은 첫 타자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아델의 적시타 때 실점하는 듯 했으나 좌익수 김현수의 레이저 송구 덕에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마무리는 조상우였다. 대표팀 최고의 직구 구위를 지닌 조상우는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줬고, 1사 후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 위기에 내몰렸으나 삼진과 뜬공으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대표팀의 든든한 불펜은 향후 일정에서도 큰 힘을 발휘할 전망이다. 특히 오는 15일 멕시코전은 결승으로 가는 가장 큰 고비가 될 전망인데 상대 전력이 만만치 않아 불펜 총동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전도 마찬가지로 경기가 접전으로 흐른다면 1이닝을 완벽하게 책임질 투수가 즐비한 한국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다양한 스타일의 투수들로 구원진을 조합한 김경문 감독의 불펜 운용은 지금까지 100점 만점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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