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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와 통하는 이낙연에 커지는 역할론…총선 등판 걸림돌은

이슬기 기자
입력 2019.11.11 02:00 수정 2019.11.11 05:47

李총리, 깔끔한 사과로 '버럭 강기정 사태' 해결

野에서도 "아름답다" 극찬해 '총선 역할론' 기대 커져

대통령 결단만 남은 상황…文, 후임 인선 따른 위험 부담할까

李총리, 깔끔한 사과로 '버럭 강기정 사태' 해결
野에서도 "아름답다" 극찬해 '총선 역할론' 기대 커져
대통령 결단만 남은 상황…文후임 인선 따른 위험 부담할까


이낙연 국무총리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 총리는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고성 논란과 관련해 “정부에 몸담은 사람으로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국회 파행원인을 제공한 것은 온당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한 뒤 “정부 사람들이 국회에 와서 임하다 보면 답답하고 화날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절제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정부에 몸 담은 사람의 도리이다. 더구나 그것이 국회 운영에 차질을 줄 정도가 된 것은 큰 잘못이었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이 총리는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고성 논란과 관련해 “정부에 몸담은 사람으로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국회 파행원인을 제공한 것은 온당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한 뒤 “정부 사람들이 국회에 와서 임하다 보면 답답하고 화날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절제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정부에 몸 담은 사람의 도리이다. 더구나 그것이 국회 운영에 차질을 줄 정도가 된 것은 큰 잘못이었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차기 대권후보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낙연 국무총리에 대한 ‘총선 역할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 총리가 ‘버럭 강기정’ 사태로 파행을 겪고 있는 국회를 정상화하는데 역할을 하면서 여권의 기대감은 더 부푸는 모양새다.

이 총리의 총선 등판론은 지난 7월에 나온 이 총리의 "여전히 제 심장은 정치인" 발언 이후 본격적으로 힘을 받기 시작했다. 이 총리가 방글라데시아 다카에서 기업인 출신인 세이프자만 초두리 국토부 장관을 만나 서로의 공통점을 강조하기 위해 나온 발언이지만, 문재인 대통령에게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우회적으로 전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에 포함된 금태섭 민주당 의원은 최근 ‘이낙연 등판론’을 공식화했다. 금 의원은 지난 6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총리를 정치도 잘하고 당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하실 수 있는 분"이라며 "나를 포함해 다들 당이 어려울 때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를 향해 공개적인 러브콜을 보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총리는 지난 7일 '버럭 강기정' 사태로 마비된 국회 일정을 말 한마디로 차분하게 정리하는 면모를 보여 '야당에도 통하는 능력 있는 정치인'이란 이미지까지 얻게 됐다.

이 총리는 국회에서 고성을 지른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대신 사과하라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요구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정부에 몸 담은 사람이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국회 파행의 원인 가운데 하나를 제공한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깔끔하게 인정했다.

야당은 이 총리의 사과를 수용하고 정책질의를 진행했고,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오늘 멋지고 아름다운 광경을 목격했다. 저보다 훨씬 높은 경륜과 정치적 식견을 가진 정치 선배로서 최근 상황에 대해 아주 스마트하게 죄송한 마음을 표현해주셨는데 야당인 저에게 감동을 줬다"고 그를 추켜세웠다.

이제 이 총리의 총선 등판을 위해 남은 것은 문 대통령의 결단뿐인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당대표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차기대선 주자로서 지명도가 높아 내년 총선 역할을 해 주길 많은 사람들이 기대는 하고 있다. 그러나 총리님 의향뿐 아니라 인사권자인 대통령 마음이 매우 중요하다"며 문 대통령의 결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만약 이 총리가 총리직을 내려놓고 총선에 나선다면, 여권은 차기 총리 인선에 따른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현재 후임 총리로는 김진표·원혜영·정세균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야권에 공세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극도로 조심하는 분위기다.

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이 같은 우려에 대해 8일 한 라디오에서 "이 총리가 대선후보 지지율 1위고, 합리적이고 신뢰가 가지만, 이 총리를 언제 영입할 것인지 문제가 있다"며 "선거를 몇 달 앞두고 영입을 하면 야당이 후임 총리 청문회를 놓고 틀림없이 치열하게 정쟁 수단으로 할텐데, 누구나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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