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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AI 검색으로 실적 ‘굿’…‘파이낸셜’로 금융영토 본격 확장

김은경 기자
입력 2019.10.31 11:11 수정 2019.10.31 11:17

AI 고도화로 쇼핑 성장…페이 결제액 4조 돌파

B2B 매출 호조…금융클라우드존 전진기지 활용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네이버 콘서트 2020’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네이버 콘서트 2020’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AI 고도화로 쇼핑 성장…페이 결제액 4조 돌파
B2B 매출 호조…금융클라우드존 전진기지 활용


미래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네이버가 올 3분기 인공지능(AI), 로봇 개발에 투자한 결과 광고, 콘텐츠, 쇼핑 등 사업 전반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2년만에 영업이익 개선에 성공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31일 오전 올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AI 분야는 광고 최적화, 상품·콘텐츠 추천, 사업자와 창작자 지원 등 사업에 전방위적으로 활용되고 있고, 실질적인 성과와 서비스 경쟁력을 발현하고 있다”며 “특히 매주 1600만명이 방문하는 네이버 쇼핑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AI 고도화로 30만명의 판매자가 등록한 8억개의 상품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연령대, 실시간 클릭, 구매주기와 패턴 등에 기반한 상품을 추천 중이다.

이렇게 상품을 사용자의 맥락과 의도에 맞게 출시하면서 출시 2년 만에 AI기반의 쇼핑추천기술인 ‘에이아이템즈(AiTEMS)’ 이용률이 80%까지 확대되고 거래액은 2배 이상 성장해 쇼핑 거래액의 1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 성장에 힘입어 네이버페이의 결제액은 4조원을 돌파했다. 네이버는 지난 9월 정식 출시한 테이블주문 기능을 시작으로 국내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진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 대표는 “현재 주요 포스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테이블주문이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며 “290만개 스몰 비즈니스를 대상으로 특화된 솔루션을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8-2019 네이버 영업수익·영업비용 추이.(단위:십억원)ⓒ네이버 2018-2019 네이버 영업수익·영업비용 추이.(단위:십억원)ⓒ네이버

네이버는 이렇게 쇼핑과 플레이스에서 일군 성공 노하우와 자신감을 내달 1일 분사하는 ‘네이버파이낸셜’에 적용하며 금융사업 영토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기본적으로 커머스 플랫폼 기반의 결제 서비스를 바탕으로 성장시킬 예정이다. 결제자의 활동성을 높이고 온오프라인 가입자, 계좌 가입자 확대를 기반으로 송금도 성장해 나가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본격적인 금융 서비스 상품은 2~3년 계획을 잡고 있다”며 “일반 이용자들도 적은 금액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주식, 보험 등 금융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페이가 가지고 있는 결제 기능을 활용해 쇼핑 결제와 밀접하게 연계된 후불 결제 서비스도 고려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네이버 통장을 출시해 금융 사업 확장 교두보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콘텐츠 사업인 네이버웹툰 서비스의 글로벌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네이버웹툰 북미에서 월간활동사용자(MAU)는 전년 대비 70% 증가한 900만명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웹툰의 글로벌 MAU는 6000만명으로 거래액 역시 전년 대비 2배 성장했다.

한 대표는 “국내의 경우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작품으로 유료 결제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추천 고도화로 사용자당 결제액과 전체 콘텐츠 거래액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웹툰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드라마가 성공하면서 시장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한 대표는 “녹두전, 타인은지옥이다, 쌉니다천리마마트 등 네이버웹툰 작품 4개가 드라마로 방영돼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등 웹툰 IP 사업은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원기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대표가(오른쪽)이 31일 남영수 NH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 부행장과 금융 산업 내 동반성장 체계를 구축하고 오픈 API 및 금융 클라우드 활성화를 위해 적극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네이버 박원기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대표가(오른쪽)이 31일 남영수 NH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 부행장과 금융 산업 내 동반성장 체계를 구축하고 오픈 API 및 금융 클라우드 활성화를 위해 적극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네이버

네이버는 기업간거래(B2B) 영역인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에서 서울 여의도에 구축한 금융클라우드존을 활용해 경쟁력 있는 금융 클라우드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3분기 네이버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한 대표는 “금융클라우드존은 국내 규정을 완벽히 준수하도록 설계했다”며 “향후 네이버가 사업을 하는데 큰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는 클라우드에 음성인식, 챗봇 등 AI 서비스를 함께 묶은 상품을 공급해 금융, 교육,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B2B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날 컨퍼런스콜에 앞서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1조6648억원, 영업이익 2021억원, 당기순이익 85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1%, 전분기 대비 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57.5%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과 비중은 ▲광고 1527억원(9%) ▲비즈니스플랫폼 7193억원(43%) ▲IT플랫폼 1163억원(7%) ▲콘텐츠서비스 545억원(3%) ▲라인(LINE) 및 기타플랫폼 6220억원(38%)이다.

네이버 3분기 실적 요약.ⓒ네이버 네이버 3분기 실적 요약.ⓒ네이버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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