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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승리에 찬물? 박병호 항의 타당했나

김평호 기자
입력 2019.10.23 10:36 수정 2019.10.23 13:54

끝내기 안타 허용 뒤 추월 아웃 문제 삼아

오재일은 끝내기 안타치고 어리둥절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과 키움의 경기가 열린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9회말 1사 만루 두산 오재일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도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다. ⓒ 뉴시스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과 키움의 경기가 열린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9회말 1사 만루 두산 오재일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도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다. ⓒ 뉴시스

상대의 끝내기 상황서 항의에 나선 박병호의 행동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두산은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9회말 1사 만루 상황서 터진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7-6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의 히어로는 끝내기 안타를 기록한 오재일이었지만 정적 선수 본인은 기쁨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하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상황은 이렇다. 6-6 팽팽하게 맞선 9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오재일이 키움 마무리 오주원의 초구를 받아쳐 중견수 이정후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안타로 연결했다.

공을 끝까지 쫓아갔던 이정후가 타구를 놓치자 더그아웃에 있던 두산 선수들이 뛰쳐나와 승리를 만끽하려했던 찰나 박병호가 주심에게 무언가를 항의했다.

박병호가 항의한 것은 타자 주자 오재일이 1루 주자 김재환과 동선이 겹치면서 추월 아웃에 대한 부분이었다. 뒤를 이어 장정석 감독도 주심에게 어필에 나서면서 오재일을 비롯한 두산 선수들은 영문도 모른 채 제대로 끝내기 승리를 만끽할 수 없었다.

경기 직후 장정석 감독도 1사 상황으로 착각했음을 인정하며 해프닝 성격으로 일단락되긴 했지만 두산 입장에서는 왠지 모를 찜찜한 기분을 느낄 만 하다.

두산의 끝내기 승리 상황서 주심에게 항의한 박병호. ⓒ 연합뉴스 두산의 끝내기 승리 상황서 주심에게 항의한 박병호. ⓒ 연합뉴스

두산은 이전 무사 1,2루 상황에서 페르난데스가 투수 땅볼을 치고 스리 피트 라인 안쪽으로 뛰다 비디오판독 끝에 아웃 판정을 받았다.

김태형 감독이 강하게 어필하다 퇴장을 당할 정도로 선수단과 팬들도 잔뜩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 이 과정에서 박병호가 다시 판정을 걸고넘어지자 성난 일부 팬들이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추하다”는 다소 과격한 표현을 써가며 박병호의 스포츠맨십 결여를 언급하고 있다.

반면 박병호 입장에서는 승리욕을 발휘했다고도 볼 수 있다. 정규리그 1경기도 아니고, 가장 중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였다. 초반 기선을 쉽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 끝까지 물고 넘어지는 기지를 발휘한 것 일수도 있다.

박병호가 어떤 의도로 항의에 나섰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은 1차전 끝내기 상황 속에서 아쉽게 경기를 내준 키움도, 제대로 승리 기분을 만끽하지 못한 두산도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승부욕이 불타오를 것은 분명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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