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지급보증 1조1987억…1년 새 112.7% 급증 대신 물어내게 된 빚도 '눈덩이'…금융그룹들 중 최대 <@IMG1> DGB금융그룹이 고객의 빚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대신 책임지겠다고 보증한 금액이 1년 새 두 배 넘게 불면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아직 DGB금융의 관련 사업 규모가 경쟁사들에 비해 현저히 작은 편인데도, 국내 금융그룹들 중 가장 많은 돈을 물어내게 될 처지에 놓였다는 점이다. 대출의 질이 점점 나빠지고 있는 와중 조금이라도 더 수수료를 벌어들이려는 욕심으로 무리하게 보증을 확대하다 된서리를 맞게 된 모양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신한·KB·하나·우리·NH농협·BNK·DGB·JB금융 등 국내 8개 은행 계열 금융그룹들의 확정·미확정 지급보증은 총 70조1496억원으로 전년 동기(66조1812억원) 대비 6.0%(3조9684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지급보증 액수는 보증을 해준 고객이 돈을 갚지 못하게 됐을 때 해당 금융사들이 이를 대신해 상환해주겠다고 약속한 금액을 의미한다. 금융사는 주로 신용장 거래를 비롯한 각종 무역거래나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차입하려는 기업이 담보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급보증을 해 준다. 이에 따라 무역 거래에 문제가 생기거나 기업이 부도를 냈을 경우 지급보증을 한 금융사가 돈을 변제하게 된다. 금융그룹별로 보면 DGB금융의 지급보증 증가세가 가장 눈에 띄었다. DGB금융이 내준 지급보증은 1조1987억원으로 같은 기간(5635억원) 대비 112.7%(6352억원)나 늘었다. 여전히 지급보증 액수 자체는 JB금융(2208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지만, 증가세만큼은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다른 금융그룹들의 지급보증 증가율은 대부분 한 자릿수 대에 그쳤다. 염려스러운 대목은 DGB금융이 이처럼 보증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역풍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지급보증 규모만 놓고 보면 아직 시장의 후발 주자임에도 이로 인해 짊어지게 된 빚은 단숨에 금융그룹들 중 최대로 불어났을 정도다. 실제로 DGB금융의 지난 6월 말 지급보증 대지급금은 652억원으로 1년 전(9억원)보다 7144.4%(643억원) 급증하며 조사 대상 금융그룹들 가운데 최대로 커졌다. 다른 금융그룹들의 지급보증 대지급금은 ▲하나금융 436억원 ▲신한금융 240억원 ▲우리금융 138억원 ▲농협금융 104억원 ▲KB금융 48억원 ▲BNK금융 23억원 ▲JB금융 8억원 등 순이었다. 지급보증 대지급금은 금융사가 지급보증을 선 고객이 결제기일에 채무를 변제하지 못해 대신 내주게 된 금액을 보여주는 항목이다. 다만 금융사는 채무를 변재해준 뒤 구상권을 통해 돈을 회수할 수 있다. 지급보증에 따른 DGB금융의 부담은 실적과 비교해보면 한층 뚜렷해진다. DGB금융은 올해 상반기까지 20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는데, 떠안고 있는 지급보증 대지급금은 이 같은 순익의 32.3%에 달한다. 즉, 지급보증에 따른 잠재적 비용이 올해 들어 벌어들인 돈의 3분의 1에 이른다는 얘기다. 앞으로의 걱정은 커 크다. 차주들의 대출 상환 여력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전반적으로 빚을 제대로 갚지 못하는 이들이 늘수록 지급보증에 따른 금융사들의 부담도 늘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금융사의 주요 지급보증 대상인 기업들의 대출 연체율이 높은 현실은 더욱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국내 은행들이 내준 대출에서 1개월 이상 상환이 연체되고 있는 비율은 올해 상반기 말 0.41%로 조사됐다. 그 중에서도 기업대출의 연체율은 가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은 실정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53%로 가계대출(0.27%)를 0.26%포인트 웃돌았다.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금융사들이 지급보증에 나서는 기본적인 이유는 수수료 수입에 있다. 특히 별도의 자금 집행 없이도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금융사들에게 적잖은 메리트로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보증인을 대신해 돈을 갚게 된 이후 담보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면 손실은 고스란히 금융사의 몫이 된다. 금융사들이 최근 수수료 실적에 목을 매는 이유는 더 이상 대출 확대가 어려워진 시장 환경에 있다. 국내 대출 시장은 이미 과포화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계 빚은 1500조원을 훌쩍 넘어가며 천문학적 수준에 이르고 있고, 불경기로 기업들의 경영 환경까지 악화된 탓에 추가적인 대출 확대는 힘겨워진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 불황이 심화하고 있어 당분간 기업대출의 건전성이 회복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금융사들로서는 이와 연계된 지급보증 관리를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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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보증 서 드립니다"…DGB금융, 수수료 욕심내다 '된서리'

부광우 기자 | 2019-10-23 06:00
DGB금융 지급보증 1조1987억…1년 새 112.7% 급증
대신 물어내게 된 빚도 '눈덩이'…금융그룹들 중 최대


국내 은행 계열 금융그룹 지금보증 대지급금 현황.ⓒ데일리안 부광우 기자국내 은행 계열 금융그룹 지금보증 대지급금 현황.ⓒ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DGB금융그룹이 고객의 빚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대신 책임지겠다고 보증한 금액이 1년 새 두 배 넘게 불면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아직 DGB금융의 관련 사업 규모가 경쟁사들에 비해 현저히 작은 편인데도, 국내 금융그룹들 중 가장 많은 돈을 물어내게 될 처지에 놓였다는 점이다. 대출의 질이 점점 나빠지고 있는 와중 조금이라도 더 수수료를 벌어들이려는 욕심으로 무리하게 보증을 확대하다 된서리를 맞게 된 모양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신한·KB·하나·우리·NH농협·BNK·DGB·JB금융 등 국내 8개 은행 계열 금융그룹들의 확정·미확정 지급보증은 총 70조1496억원으로 전년 동기(66조1812억원) 대비 6.0%(3조9684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지급보증 액수는 보증을 해준 고객이 돈을 갚지 못하게 됐을 때 해당 금융사들이 이를 대신해 상환해주겠다고 약속한 금액을 의미한다.

금융사는 주로 신용장 거래를 비롯한 각종 무역거래나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차입하려는 기업이 담보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급보증을 해 준다. 이에 따라 무역 거래에 문제가 생기거나 기업이 부도를 냈을 경우 지급보증을 한 금융사가 돈을 변제하게 된다.

금융그룹별로 보면 DGB금융의 지급보증 증가세가 가장 눈에 띄었다. DGB금융이 내준 지급보증은 1조1987억원으로 같은 기간(5635억원) 대비 112.7%(6352억원)나 늘었다. 여전히 지급보증 액수 자체는 JB금융(2208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지만, 증가세만큼은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다른 금융그룹들의 지급보증 증가율은 대부분 한 자릿수 대에 그쳤다.

염려스러운 대목은 DGB금융이 이처럼 보증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역풍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지급보증 규모만 놓고 보면 아직 시장의 후발 주자임에도 이로 인해 짊어지게 된 빚은 단숨에 금융그룹들 중 최대로 불어났을 정도다.

실제로 DGB금융의 지난 6월 말 지급보증 대지급금은 652억원으로 1년 전(9억원)보다 7144.4%(643억원) 급증하며 조사 대상 금융그룹들 가운데 최대로 커졌다. 다른 금융그룹들의 지급보증 대지급금은 ▲하나금융 436억원 ▲신한금융 240억원 ▲우리금융 138억원 ▲농협금융 104억원 ▲KB금융 48억원 ▲BNK금융 23억원 ▲JB금융 8억원 등 순이었다.

지급보증 대지급금은 금융사가 지급보증을 선 고객이 결제기일에 채무를 변제하지 못해 대신 내주게 된 금액을 보여주는 항목이다. 다만 금융사는 채무를 변재해준 뒤 구상권을 통해 돈을 회수할 수 있다.

지급보증에 따른 DGB금융의 부담은 실적과 비교해보면 한층 뚜렷해진다. DGB금융은 올해 상반기까지 20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는데, 떠안고 있는 지급보증 대지급금은 이 같은 순익의 32.3%에 달한다. 즉, 지급보증에 따른 잠재적 비용이 올해 들어 벌어들인 돈의 3분의 1에 이른다는 얘기다.

앞으로의 걱정은 커 크다. 차주들의 대출 상환 여력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전반적으로 빚을 제대로 갚지 못하는 이들이 늘수록 지급보증에 따른 금융사들의 부담도 늘 수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금융사의 주요 지급보증 대상인 기업들의 대출 연체율이 높은 현실은 더욱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국내 은행들이 내준 대출에서 1개월 이상 상환이 연체되고 있는 비율은 올해 상반기 말 0.41%로 조사됐다. 그 중에서도 기업대출의 연체율은 가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은 실정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53%로 가계대출(0.27%)를 0.26%포인트 웃돌았다.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금융사들이 지급보증에 나서는 기본적인 이유는 수수료 수입에 있다. 특히 별도의 자금 집행 없이도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금융사들에게 적잖은 메리트로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보증인을 대신해 돈을 갚게 된 이후 담보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면 손실은 고스란히 금융사의 몫이 된다.

금융사들이 최근 수수료 실적에 목을 매는 이유는 더 이상 대출 확대가 어려워진 시장 환경에 있다. 국내 대출 시장은 이미 과포화 상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계 빚은 1500조원을 훌쩍 넘어가며 천문학적 수준에 이르고 있고, 불경기로 기업들의 경영 환경까지 악화된 탓에 추가적인 대출 확대는 힘겨워진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 불황이 심화하고 있어 당분간 기업대출의 건전성이 회복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금융사들로서는 이와 연계된 지급보증 관리를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데일리안 = 부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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