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유 중 기자간담회, 총선 관련 발언 '파문' "광장에 나와 소리 지르지 말고, 촛불민심 제도화할 사람 뽑아야…3분의 2 몰아줬으면" <@IMG1> 문희상 국회의장이 외유 중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정치 현안을 거론하며 내년 총선에서 "(의석) 3분의 2를 어느 당이든 몰아줬으면 한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희상 의장은 동유럽·캅카스 외유 중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가진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광장에 나와 소리 지르지 말고 촛불민심을 제도화하고 헌법을 고치고 검찰개혁 등 개혁입법을 할 사람을 눈부릅뜨고 뽑아야 한다"며 "(의석) 과반이 아니라 3분의 2를 어느 당이든 몰아줬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광장에 나와 소리 지르지 말고'는 지난 10월 3일과 9일 등에 자유한국당 등 보수 야당이 주도해 서울 광화문광장에 수백만 명이 운집한 집회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촛불민심 제도화'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서 '자유'를 삭제하는 개헌, 검찰개혁 등 개혁입법은 모두 평소 여당이 주장했던 사안이다. 국회법 제10조는 국회의장이 국회를 대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같은 법 제20조의2는 의장의 재직 중 당적(黨籍) 이탈 의무를 규정한다. 특정 정당이나 계파가 아닌 입법부 전체를 대표하는 의장이 당적으로부터 자유롭게 무소속으로 활동하라는 의미다. 그럼에도 국회의장이 노골적으로 야권의 집회를 폄하하고 여권의 주장을 편들었을 뿐 아니라, 다가올 내년 총선에서 어느 정당이든 한 정당에 압도적인 의석을 주라고 국민에게 종용했다는 점에서 큰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자간담회에서 문 의장은 공수처·선거법 패스트트랙 정국과 관련해, 논란이 있는 법안의 법해석상 이견에도 불구하고 본회의 상정을 강행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패스트트랙 정국서도 여당 편들것 미리 예고 "겨우 패스트트랙 올렸다, 나자빠지면 안돼" 지역구 아들 승계 탓에 선수로 뛴다는 지적 문 의장은 "미리 이야기해 들쑤시면 될 일도 안 된다"면서도 "(합의가 불발될 경우)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은 (공수처법) 입법을 하지 않으면 '앙꼬 없는 찐빵'이 된다"며 "겨우 세 건을 패스트트랙에 올렸는데 지금 와서 나자빠지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앙꼬 없는 찐빵'이란 표현은 얼마 전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공수처법을 가리키며 똑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국회의장이 특정 정당 원내대표의 표현을 고스란히 따온 것도 모자라, '나자빠지면 안 된다'며 해당 정당의 원내 독주를 사실상 독려했다는 점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기자간담회에서 문 의장은 공수처법 처리 방안을 여권에 '코치'하기도 했다. 여권이 주장하는 공수처법 우선 처리가 '○중대'들이라 불리는 군소 야당들의 반발을 야기하고 있다는 점을 의식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규정한 선거법 개정안과 일괄 처리해 의결정족수를 충족하라고 '훈수'를 둔 것이다. 문 의장은 "법안 통과를 위해서는 150표 이상이 필요하니 일괄타결 밖에 답이 없다"며 "예산과 사법개혁 법안·정치개혁 법안 등 모든 것을 뭉뚱그려 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심판(審判)이자 중재역(仲裁役)·조정자(調整者)로 뛰어야 할 국회의장이 △어느 정당이든 몰표를 줘 절대 다수 의석을 부여할 것을 호소 △원내 현안에서 특정 정당 편을 들 것을 예고 △특정 정당의 원내 전략을 훈수하는 등 노골적으로 선수(選手)로 뛰는 모습에 정치권은 충격을 넘어 당혹스럽고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이러한 문 의장의 행태를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갑 승계 문제와 관련지어 해석하는 견해도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다. 문 의장의 아들은 지난해말 문 의장의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문희상 의장은 합리적으로 봤는데 (의회쿠데타를) 강행하려고 시도하는 것을 본다"며 "지역구 세습을 보장받기 위해 문정권의 시녀로 자처하려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와 관련, 국회 관계자는 "국회의장께서 해외로부터 초청장을 받아 공식 일정을 수행하던 중에 국회선진화법과 관련한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한탄하던 맥락에서 하신 말씀"이라며 "해당 발언은 특정 정당을 의미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검색

메인 네비게이션

중립 내던진 문희상 "3분의 2 어느 당이든 몰아줬으면"…'파문'

정도원 기자 | 2019-10-22 03:00
외유 중 기자간담회, 총선 관련 발언 '파문'
"광장에 나와 소리 지르지 말고, 촛불민심
제도화할 사람 뽑아야…3분의 2 몰아줬으면"


문희상 국회의장(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문희상 국회의장(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외유 중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정치 현안을 거론하며 내년 총선에서 "(의석) 3분의 2를 어느 당이든 몰아줬으면 한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희상 의장은 동유럽·캅카스 외유 중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가진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광장에 나와 소리 지르지 말고 촛불민심을 제도화하고 헌법을 고치고 검찰개혁 등 개혁입법을 할 사람을 눈부릅뜨고 뽑아야 한다"며 "(의석) 과반이 아니라 3분의 2를 어느 당이든 몰아줬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광장에 나와 소리 지르지 말고'는 지난 10월 3일과 9일 등에 자유한국당 등 보수 야당이 주도해 서울 광화문광장에 수백만 명이 운집한 집회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촛불민심 제도화'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서 '자유'를 삭제하는 개헌, 검찰개혁 등 개혁입법은 모두 평소 여당이 주장했던 사안이다.

국회법 제10조는 국회의장이 국회를 대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같은 법 제20조의2는 의장의 재직 중 당적(黨籍) 이탈 의무를 규정한다. 특정 정당이나 계파가 아닌 입법부 전체를 대표하는 의장이 당적으로부터 자유롭게 무소속으로 활동하라는 의미다.

그럼에도 국회의장이 노골적으로 야권의 집회를 폄하하고 여권의 주장을 편들었을 뿐 아니라, 다가올 내년 총선에서 어느 정당이든 한 정당에 압도적인 의석을 주라고 국민에게 종용했다는 점에서 큰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자간담회에서 문 의장은 공수처·선거법 패스트트랙 정국과 관련해, 논란이 있는 법안의 법해석상 이견에도 불구하고 본회의 상정을 강행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패스트트랙 정국서도 여당 편들것 미리 예고
"겨우 패스트트랙 올렸다, 나자빠지면 안돼"
지역구 아들 승계 탓에 선수로 뛴다는 지적


문 의장은 "미리 이야기해 들쑤시면 될 일도 안 된다"면서도 "(합의가 불발될 경우)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은 (공수처법) 입법을 하지 않으면 '앙꼬 없는 찐빵'이 된다"며 "겨우 세 건을 패스트트랙에 올렸는데 지금 와서 나자빠지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앙꼬 없는 찐빵'이란 표현은 얼마 전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공수처법을 가리키며 똑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국회의장이 특정 정당 원내대표의 표현을 고스란히 따온 것도 모자라, '나자빠지면 안 된다'며 해당 정당의 원내 독주를 사실상 독려했다는 점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

기자간담회에서 문 의장은 공수처법 처리 방안을 여권에 '코치'하기도 했다. 여권이 주장하는 공수처법 우선 처리가 '○중대'들이라 불리는 군소 야당들의 반발을 야기하고 있다는 점을 의식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규정한 선거법 개정안과 일괄 처리해 의결정족수를 충족하라고 '훈수'를 둔 것이다.

문 의장은 "법안 통과를 위해서는 150표 이상이 필요하니 일괄타결 밖에 답이 없다"며 "예산과 사법개혁 법안·정치개혁 법안 등 모든 것을 뭉뚱그려 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심판(審判)이자 중재역(仲裁役)·조정자(調整者)로 뛰어야 할 국회의장이 △어느 정당이든 몰표를 줘 절대 다수 의석을 부여할 것을 호소 △원내 현안에서 특정 정당 편을 들 것을 예고 △특정 정당의 원내 전략을 훈수하는 등 노골적으로 선수(選手)로 뛰는 모습에 정치권은 충격을 넘어 당혹스럽고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이러한 문 의장의 행태를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갑 승계 문제와 관련지어 해석하는 견해도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다. 문 의장의 아들은 지난해말 문 의장의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문희상 의장은 합리적으로 봤는데 (의회쿠데타를) 강행하려고 시도하는 것을 본다"며 "지역구 세습을 보장받기 위해 문정권의 시녀로 자처하려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와 관련, 국회 관계자는 "국회의장께서 해외로부터 초청장을 받아 공식 일정을 수행하던 중에 국회선진화법과 관련한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한탄하던 맥락에서 하신 말씀"이라며 "해당 발언은 특정 정당을 의미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데일리안 = 정도원 기자]
데일리안 채널 추가하기
데일리안과 카카오플러스 친구가 되어주세요

끝FUN왕

더보기
Go to previous page Go to top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