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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경영 강화하는 이재용, 내년이 더 기대되는 삼성전자

이홍석 기자
입력 2019.10.09 06:00 수정 2019.10.08 21:22

대내외 불확실성 딛고 3Q 예상 뛰어넘는 성적

국내외 경영 보폭 확대로 내년 성과 기대감 '업'

10일 DP 13조 투자 발표...미래경영 속도 낸다

대내외 불확실성 딛고 3Q 예상 뛰어넘는 성적
국내외 경영 보폭 확대로 내년 성과 기대감 '업'
10일 DP 13조 투자 발표...미래경영 속도 낸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깃발이 바람에 흔들이고 있다.ⓒ데일리안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깃발이 바람에 흔들이고 있다.ⓒ데일리안

삼성전자가 3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표로 반등에 성공하면서 내년 본격적인 상승 무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게 됐다. 날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도 오너의 책임 경영 강화에 속도를 내면서 성과로 입증해 나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반도체의 본격적인 회복에 힘입어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의 내년 실적 전망치 평균은 매출 250조원과 영업이익 36조5000억원 안팎이다.

삼성전자가 전날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은 매출 62조원과 영업이익 7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매출 56조1300억원·영업이익 6조6000억원) 대비 각각 10.5%와 16.7% 증가하며 하반기 반등에 성공했다.

3Q 실적 체질 개선...내년 본격 성장 토대 구축

올 들어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대를 기록했고 매출도 지난해 3분기(65조4600억원) 이후 4분기만에 60조원대로 복귀하는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 3분기 누적 실적도 매출 170조5200억원과 영업이익 20조5300억원으로 늘렸다.

물론 분기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를 구가하며 연간 영업이익이 50억원을 넘었던 상황과는 아직 차이가 있지만 회복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 실적 개선이 반도체와 같은 특정 사업에 의해서 이뤄진 것이 아닌, 각 사업부문별로 조금씩 회복한 것에 의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내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이 발표되지 않아 정확하지는 않지만 3분기 실적은 반도체사업이 실적 소폭 상승했지만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 전반적인 회복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또 가전도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하며 어려운 사업 환경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개최된 한국전자전(KES) 삼성전자관에서 한 관람객이 ‘갤럭시폴드’ 멀티 테스킹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삼성전자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개최된 한국전자전(KES) 삼성전자관에서 한 관람객이 ‘갤럭시폴드’ 멀티 테스킹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삼성전자
반도체 불확실성이 아직 남아 있어 4분기 큰 폭의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서도 내년 이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에 각 사업부문별 개선 가능성이 감지된 만큼 갤럭시S·노트·폴드 시리즈(스마트폰), QLED 8K·비스포크(가전), 10나노 D램과 3D V낸드(반도체) 등 주력 제품들을 내세워 성과를 높여 나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많은 어려움에도 각 사업부문에서 십시일반으로 조금씩 개선돼 전체 실적 회복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3분기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며 “전반적인 체질 개선 속에서 반도체 업황 회복이 본격화되면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너 책임 경영 강화로 높아지는 실적 기대감

내년에 대한 높은 기대감에는 날로 경영 보폭이 확대되고 이재용 부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올 들어 주력 사업들의 현장으로 경영 행보를 넓혀 나가며 오너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있어 더욱 실적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이 부회장으로서도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3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미래 신사업 모색뿐만 아니라 주력 사업에서의 신성장동력 발굴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 나가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난 1월 3일 경기도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5G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올해 첫 경영행보를 시작한 그는 모바일·가전·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의 국내외 현장을 가리지 않고 방문하며 오너의 책임 경영을 강화해 왔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정부의 핵심 소재 수출 규제로 불확실성이 증대되자 직접 일본 출장을 다녀오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위기 극복을 모색해 왔다.

이러한 모습은 지난 8월 말 대법원의 국정농단 재판 파기환송 판결이 나온 직후에도 변함이 없는 상황이다.

판결 직후에 서울R&D캠퍼스 내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차세대 기술 전략을 논의한데 이어 지난달 15일에는 비(非)전자 계열사인 삼성물산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의 지하철 건설 현장을 찾으며 총수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며 오너의 책임 경영 행보를 강화했다. 이후에도 일본과 인도를 잇따라 방문하는 글로벌 경영 행보로 이같은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지난 8월 26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지난 8월 26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삼성전자
이러한 오너 경영 강화로 투자도 한층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10일 충남 아산 탕정 사업장에서 약 13조원 규모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8월 발표한 180조 대규모 투자의 시작을 알리는 것으로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디스플레이 사업의 위기 극복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지 주모된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1만5000명을 채용하는 ‘반도체 비전 2030’을 선포하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발표한 비전은 시스템반도를 육성해 메모리반도체 의존도를 낮춰 반도체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취지다.

이 부회장은 이달 말 임기를 연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내 이사직을 내려 놓을 계획이지만 오너의 책임 경영을 위한 현장 행보와 대규모 투자는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직책에 집착하기 보다는 높아진 불확실성에도 오너로서 기업을 책임지고 위기 극복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현장 경영 행보가 더욱 강화되고 있는 만큼 내년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폭과 속도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정농단 파기환송심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수사 등의 변수에 자칫 발목을 잡히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3분기 실적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오너 경영 강화의 성과가 입증되고 있어 내년 기대감은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반등을 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오너 부재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커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디지털시티 본사.ⓒ연합뉴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디지털시티 본사.ⓒ연합뉴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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