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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황교안 삭발 계기로 강공…교섭단체대표연설 취소

정도원 기자
입력 2019.09.17 03:00 수정 2019.09.17 05:25

사흘간 예정됐던 교섭단체대표연설 일정 취소

"조국 본회의장 출석·인사 거부한다는 의미"

黃삭발에 지도부 구심력 회복…강공 이어갈듯

사흘간 예정됐던 교섭단체대표연설 일정 취소
"조국 본회의장 출석·인사 거부한다는 의미"
黃삭발에 지도부 구심력 회복…강공 이어갈듯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조경태 수석최고위원 등이 16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황 대표의 조국 파면 촉구 삭발식 후 촛불을 들며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조경태 수석최고위원 등이 16일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황 대표의 조국 파면 촉구 삭발식 후 촛불을 들며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사상 초유의 제1야당 현직 당대표의 삭발을 계기로 자유한국당이 정권을 향한 강공에 돌입했다. 17일부터로 예정됐던 정기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 일정이 전면 중단됐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16일 황교안 대표의 삭발 직후 청와대 분수대앞에서 원내보고를 통해 "당초 예정에 의하면 내일(17일)부터 교섭단체대표연설"이라며 "(교섭단체대표연설을 하게 되면) 피의자 장관 조국이 본회의장에 출석해 인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 원내수석은 "조국 출석을 반대하고 거부한다는 의미에서 내일부터 사흘간 예정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취소했다"며 "교섭단체대표연설은 조국 피의자와 문재인정권을 규탄하는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이긴 하지만, 국회 일정을 취소하면서까지 조국의 국회 등원을 막겠다는 각오"라고 밝혔다.

교섭단체대표연설이 열리면 국무위원들은 출장 일정 등이 없는 한 본회의장에 출석해 교섭단체대표의 연설을 경청한다. 또, 새로 임명된 국무위원은 첫 출석한 본회의에서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들에게 인사를 하는 게 상례다.

하지만 한국당은 이번에 본인과 가족이 연루된 각종 의혹에도 임명강행된 조국 법무장관을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에서 교섭단체대표연설 일정 자체를 전면 중단하는 강수를 둔 셈이다. 다음 주로 예정된 대정부질문의 진행 여부도 불투명하게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 수석의 원내보고에 연좌 중이던 의원들은 "잘했다"며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황 대표의 삭발로 사전에 합의됐던 의사일정을 전면 중단하는 등 원내외에서 강공을 전개할 동력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그간 왼쪽에서는 홍준표 전 대표 등 당내 비주류가, 오른쪽에서는 '태극기 부대' 등이 현 지도부의 투쟁력을 문제삼으며 흔들어왔으나, 초유의 제1야당 삭발 투쟁이 단행된 이상 당분간은 지도부가 강력한 구심력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 전 대표도 이날 황 대표의 삭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삭발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며 "이번처럼 제1야당 대표의 결기를 계속 보여달라"고 밝혔다.

한편 교섭단체대표연설이 취소됐음에도 의혹과 논란의 중심에 있는 조국 장관은 17일 국회를 굳이 방문한다. 조 장관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를 차례로 예방할 방침이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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