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조국' 같은 뜻에도… 거대 야당의 연대 제안에는 불협화음 당내 갈등 해결 못 하면 '야당의 쓴소리' 아닌 '공허한 외침' 될 수도 <@IMG1> 바른미래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강행을 두고 어느 정당보다도 강력한 투쟁을 지속해왔다. 이들은 해임건의안 제출·국정조사 추진·청와대 앞 의원총회·광화문 촛불집회 등 원내외투쟁을 활발하게 병행하고 있다. 다만 당내에서는 ‘反조국’이라는 대의 앞에서도 당권·비당권파가 각자의 노선을 걷자 “우리의 목소리가 얼마나 진정성 있게 전달되겠느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 당권·비당권파는 자유한국당의 ‘反조국’ 연대 제안에 각각 뜻을 달리했다. 손학규 대표는 지난 10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깜짝 방문해 손을 내밀었지만, “조국 사태와 같은 이유로 이미 국민의 심판을 받은 세력이 문재인 정권을 단죄한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며 거절의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비당권파는 손 대표와 정반대의 반응을 보였다. 유승민 의원은 “한국당이나 우리나 이 문제에 대해 생각이 같다. 협력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도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 회동을 가진 후 “뜻을 같이 하는 정당과 의원들이 계속 힘을 규합해 나가자는 의견을 나눴다”며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당초 손 대표가 “원내 의원들의 해임건의안 제출·국조 추진에 대해 존중한다”고 언급하는가 하면 오 원내대표 또한 “당이 내홍에 있음에도 조 장관 문제에 뜻을 같이 해서 다행이다”고 해 모처럼 ‘단일대오’ 구축의 가능성도 비춰졌으나 결국 거대 야당과의 연대 문제에서 뜻을 달리하며 각자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자기 집안 단속도 깔끔하게 못 하면서 조 장관과 관련한 작금의 사태에 아무리 목소리를 내봤자 국민들이 얼마나 호응을 해주겠는가”라며 “최소한 이렇게 대국민적 공분을 산 사건에 대해서는 당내 갈등을 잠시 접어두고 일치단결한 모습을 보여줘야 보다 더 많은 분들이 진정성을 느끼고 우리의 주장을 들어주지 않겠느냐”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중앙당 내홍에 불안감 커지는 당원들… 총선 준비 난망 바른미래당이 처한 이 같은 문제는 비단 조국 사태에만 국한되고 있지 않다. 당장 당의 명운을 결정지을 내년 총선이 다가오는 가운데 불협화음에 빠진 중앙당의 모습에 지역당원들의 불안감만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수도권의 한 지역위원장은 “지역구 주민들을 만나서 말씀을 나눠 보면 바른미래당 내홍이 끝나긴 하는 것이냐, 다른 정당하고 합치거나 갈라서는 것이 아니냐 등의 얘기만 물어오신다”며 “추진하고자 하는 공약이나 정책들에 대해 유권자들에게 설명을 드려도, 오히려 돌아오는 것은 당에 대한 걱정이니 총선을 앞두고 고심이 많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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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 잃은 야당의 자성론②] 바른미래당, 여전히 '진정성 의문'

최현욱 기자 | 2019-09-13 04:00
'反조국' 같은 뜻에도… 거대 야당의 연대 제안에는 불협화음
당내 갈등 해결 못 하면 '야당의 쓴소리' 아닌 '공허한 외침' 될 수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바른미래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강행을 두고 어느 정당보다도 강력한 투쟁을 지속해왔다. 이들은 해임건의안 제출·국정조사 추진·청와대 앞 의원총회·광화문 촛불집회 등 원내외투쟁을 활발하게 병행하고 있다. 다만 당내에서는 ‘反조국’이라는 대의 앞에서도 당권·비당권파가 각자의 노선을 걷자 “우리의 목소리가 얼마나 진정성 있게 전달되겠느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 당권·비당권파는 자유한국당의 ‘反조국’ 연대 제안에 각각 뜻을 달리했다. 손학규 대표는 지난 10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깜짝 방문해 손을 내밀었지만, “조국 사태와 같은 이유로 이미 국민의 심판을 받은 세력이 문재인 정권을 단죄한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며 거절의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비당권파는 손 대표와 정반대의 반응을 보였다. 유승민 의원은 “한국당이나 우리나 이 문제에 대해 생각이 같다. 협력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도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 회동을 가진 후 “뜻을 같이 하는 정당과 의원들이 계속 힘을 규합해 나가자는 의견을 나눴다”며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당초 손 대표가 “원내 의원들의 해임건의안 제출·국조 추진에 대해 존중한다”고 언급하는가 하면 오 원내대표 또한 “당이 내홍에 있음에도 조 장관 문제에 뜻을 같이 해서 다행이다”고 해 모처럼 ‘단일대오’ 구축의 가능성도 비춰졌으나 결국 거대 야당과의 연대 문제에서 뜻을 달리하며 각자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자기 집안 단속도 깔끔하게 못 하면서 조 장관과 관련한 작금의 사태에 아무리 목소리를 내봤자 국민들이 얼마나 호응을 해주겠는가”라며 “최소한 이렇게 대국민적 공분을 산 사건에 대해서는 당내 갈등을 잠시 접어두고 일치단결한 모습을 보여줘야 보다 더 많은 분들이 진정성을 느끼고 우리의 주장을 들어주지 않겠느냐”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중앙당 내홍에 불안감 커지는 당원들… 총선 준비 난망

바른미래당이 처한 이 같은 문제는 비단 조국 사태에만 국한되고 있지 않다. 당장 당의 명운을 결정지을 내년 총선이 다가오는 가운데 불협화음에 빠진 중앙당의 모습에 지역당원들의 불안감만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수도권의 한 지역위원장은 “지역구 주민들을 만나서 말씀을 나눠 보면 바른미래당 내홍이 끝나긴 하는 것이냐, 다른 정당하고 합치거나 갈라서는 것이 아니냐 등의 얘기만 물어오신다”며 “추진하고자 하는 공약이나 정책들에 대해 유권자들에게 설명을 드려도, 오히려 돌아오는 것은 당에 대한 걱정이니 총선을 앞두고 고심이 많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데일리안 = 최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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